"생명문화 창출 위한 토대될 터"

'생명문화연구소'로 거듭나는 문동환 목사 성서연구반

2011-12-08     윤영석

"죽음의 문화가 아닌 생명의 문화를 창출해야 한다."

생명문화연구소(소장 방홍석 목사)의 창립 예배에서 설교를 맡은 한신대학교 전 명예 교수 문동환 목사의 말이다. 얼핏 들으면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로 들릴 수 있다. 하지만 문 목사의 말을 몸으로 깨닫고 실천하는 이들이 우리 주위에 얼마나 있는가.

12월 4일, 죽음의 문화에서 벗어나 생명의 문화를 창출하려는 이들이 새하늘교회(Sae Ha Neul Church)에 모여 생명문화연구소의 창립 대회를 가졌다. 이날 모임은 1부는 예배, 2부는 경과보고 및 소장 인준, 3부는 친교로 이뤄졌고 약 20여명이 참석했다.

생명문화연구소가 창립하게 된 계기는 2008년부터 시작된 문동환 목사의 성서 연구반에서 찾을 수 있다. 3년간 문 목사의 성서 연구반에 모인 목회자와 평신도들 가운데 성서 연구를 넘어 성서를 통해 얻은 깨달음을 실천하자는 논의가 나왔다. 이들은 지난 8월 말부터 구체적인 계획에 들어갔고 마침내 생명문화연구소를 창립하는 결실을 맺었다.

그렇다면 생명문화연구소가 지향하는 '생명문화'란 무엇인가.

"네가 살아야 내가 산다"

문동환 목사는 이날 설교에서 "문화는 공기를 호흡하는 것과 같이 무의식적으로 개인의 내면 세계를 형성시키면서 모든 것을 지배한다"고 말했다. 문 목사는 우리가 "잘 먹고 잘 사는 것 밖에 생각하지 않는 산업문화 혹은 바알문화에 사로잡혔다"고 비판했다.

"우리는 산업문화 안에서 살고 있다. 우리의 생각을 비롯한 모든 것이 산업문화에 사로잡혀 있다. 자기만 생각하는 각자위심(各自爲心)에 좌우된다. 언제나 나를 먼저 생각하고 나를 위해 산다. 생산하는 것도, 나누는 것도 나를 먼저 생각한다. 이것이 자라서 전쟁과 빈부격차가 생긴다. 요즘 미국의 젊은이들이 항거하고 있지 않나." (문동환)

죽음의 문화인 산업문화에 반(反)하는 것이 곧 '생명문화'다. 문동환 목사는 "생명문화란 자나깨나 모든 것의 생명을 위하고 느끼면서 살아가는 문화"라고 정의했다. 그러나 이 생명문화를 창출하는 것은 혼자의 힘으로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산업문화를 탈피하는 것은 쉬운 문제가 아니다. 나 혼자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같이 살면서 서로를 위한 생각이 언제나 있어야 한다. 생명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끼고 새로운 생명문화를 더불어 창출해야 한다. 그냥 해보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으로 직결되는 문제다. '네가 살아야 내가 산다'는 철학이 요구되며, 곧 우리 자신이 구원을 받는 법이다.  희년을 맞이하는 게 아니라 희년을 사는 삶을 살아야 한다." (문동환)

연대, 생명이 자라는 토양

생명문화연구소는 연대를 통한 공동체적 실천과 삶에 초점을 맞춰 앞으로의 사업 방향을 계획할 예정이다. 이는 곧 생명이란 더불어 살 때 창출된다는 생각을 따른 까닭이다.

생명문화연구소의 초대 소장으로는 새하늘교회(Sae Ha Neul Church)의 방홍석 목사가 뽑혔다. 방 목사는 "생명문화연구소는 소장 혼자의 힘으로 갈 수 없다. 모두 함께해야 죽음의 문화를 생명의 문화로 변화시킬 수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생명문화연구소의 회원 가입에 관한 문의는 한재경 목사(하늘뜻교회, 718-986-7908)에게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