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욱 면직, 삼일교회와 논의한다

대책위, 면담 요청 공문 발송…홍대새교회 노회 가입 저지, 피해자 보상 방안 상의

2012-08-12     정재원

'전병욱목사성범죄기독교공동대책위원회(대책위·공동대표 김주연·박종운·백종국)'가 8월 9일 삼일교회(송태근 목사)에 면담 요청 공문을 보냈다. 홍대새교회 노회 가입 저지와 전 목사 면직 요청, 피해자 보상 등을 논의하기 위함이다.

대책위는 우선 홍대새교회의 노회 가입이 예상됨에 따라 이에 대한 대책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전 목사는 삼일교회 사임 전 '2년간 수도권 내 교회 개척 금지'를 당회와 약속한 바 있다. (관련 기사 :전병욱, '2년간 개척 금지' 헌신짝 취급) 전 목사는 약속 사실을 부인, 17개월 만에 삼일교회와는 5km 남짓 떨어진 홍대 부근에 교회를 개척했다. 개척 소식이 알려지자 700여 명의 교인들이 몰렸다. 대책위는 홍대새교회 온라인 헌금 예금주가 '대한예수교장로회새교회'로 되어있는 것을 볼 때, 전 목사가 자신이 소속된 평양노회에 교회 가입을 신청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책위는 또 전 목사 면직 청원 제출을 위해 삼일교회가 나서 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다. 지난 6월 28일 삼일교회 교인 117명이 전 목사의 면직 청원서를 노회에 제출했지만 거절된 바 있다. (관련 기사 : 평양노회, 전병욱 목사 면직 요청 또 거부) 노회가 "당회를 거친 정식 공문만 받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고수했기 때문이다. 대책위는 삼일교회와 논의를 통해 절차상의 문제를 해결, 오는 정기노회에 면직 청원서를 다시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대책위는 전 목사에게 성폭력을 당한 피해자들 중 현재 삼일교회에 출석하는 교인들에 대한 보상과 치유 방안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삼일교회는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거나 보상한 일이 없다.

대책위는 지난 7월 27일 성범죄에 대해 사과하지 않는 전 목사의 교회 개척을 반대하며, 소속 노회 및 총회에 전 목사의 징계를 요구하기 위해 결성됐다. 나아가 목회자 성범죄 문제에 대한 전반적인 대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참여 단체로는 교회개혁실천연대·교회2.0목회자운동·기독여민회·기독교윤리실천운동·성서한국 및 네이버 카페 '전병욱목사진실을공개합니다(cafe.naver.com/antijeon)'가 있다.

정재원 / 한국 <뉴스앤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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