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총회 결산] '재림주 의혹' 장재형과 교류 단절

예장고신, '관계 금지' 결의…예장통합·백석, 장 목사 연루 근거로 한기총 탈퇴

2012-09-25     정재원

'재림주 의혹'을 받아온 장재형 목사(예장합동복음)가 이번 총회를 기점으로 활동 반경이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예장고신)은 장 목사에 대해 이단 의혹이 있다며 '관계 금지'를 결의했고,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과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예장백석) 등은 통일교 전력이 있는 장 목사가 한기총과 연루된 점을 문제 삼으며 한기총 탈퇴를 이끌어 냈다.

우선 예장고신은 장 목사의 이단성 문제를 직접 다루었다. 9월 20일 열린 제62회 정기총회에서 유사기독교연구위원회(위원회)는 △장 목사가 통일교 핵심 인사로 활동한 점 △장 목사를 재림주라 고백한 사람들의 증언이 쏟아진 점 등을 문제 삼아 장재형 보고서를 제출했다. 위원회는 "장재형 씨의 사상에 대하여 '이단성 의혹 있음'으로, 그와 연관된 기관들에 대해서는 '관계 금지' 결정을 내려 달라"고 발의했고, 총회는 아무런 반론 없이 통과시켰다.

위원회가 '관계 금지'를 결정한 유관 단체에는 <크리스천투데이>(한국·일본·호주), <베리타스>, <기독일보>(홍콩·미국), <아폴로기아> 등 언론사들이 포함됐다. 예수청년회·학원복음화선교회(CEF)·ACM과 같은 선교 단체들도 언급됐다.

<크리스천투데이>는 이찬수(분당우리교회)·박영선(남포교회)·김남준 목사(열린교회) 등 저명한 목사들의 설교가 게시되고 있고, 최종천(분당중앙교회) 목사, 김명혁 원로목사(강변교회) 등이 칼럼도 꾸준히 기고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예장통합·백석 등은 직접 장 목사의 이단 문제를 다루진 않았지만, 통일교 전력이 있는 장 목사가 한기총에 소속되어 있는 점을 문제 삼으며 한기총 탈퇴를 이끌었다. 예장통합은 한기총 탈퇴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한기총은 통일교 의혹 교단이 가입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고 결국 만장일치로 한기총 탈퇴를 결의했다. 예장백석은 유중현 전 총회장이 나서서 "통일교·다락방·베뢰아 등이 한기총과 관련되어 있다. 백석은 이단과 같이 할 수 없다"고 말해 한기총과 결별을 선언했다. 장 목사가 소속된 예장합동복음은 한기총 가입 교단이다.

그동안 한기총은 장 목사의 이단 혐의를 부인하며 그를 두둔해 왔다. 한기총은 2010년 12월 17일 제20-11차임원회에서 장 목사에 대해 '이단 혐의 없음'을 결의했다. 하지만 나흘 후 열린 실행위에서 장 목사에 대한 안건이 부결되고 이대위가 해체되었는데도 장 목사에게 공증 문서를 보내 "이단성이 전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통보했다. 한기총 가입 교단들은 이단과 연루된 한기총의 행보에 대해 반감이 커졌고, 결국 예장통합·예장백석·합신 등 주요 교단이 이번 총회에서 한기총을 탈퇴하는 이유가 되었다.

한편, 이번 총회에서 예장통합 등 주요 교단의 가입으로 새로운 교단 연합 기구의 위상을 갖춘 한국교회연합(한교연·김요셉 대표회장)이 장 목사를 이단으로 규정한 점도, 장 목사의 행보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교연 바른신앙수호위원회(정근두 위원장)는 지난 9월 7일 "장재형 목사를 이단으로 분명히 인식하고, 어떤 형태로든 그 사상을 추종하거나 교류하는 일을 금해야 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정재원 / 한국 <뉴스앤조이> 기자

본보 제휴 <뉴스앤조이>, 무단 전제 및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