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든한교회, 경찰 출동해 '예배당 출입 금지'

양측 교인 모두 사설경호업체 고용…법정 싸움 본격화 예고

2013-12-23     전현진

뉴욕 든든한교회가 김상근 목사를 지지하는 교인들과 반대하는 교인들로 나뉘어 본당에서 예배를 드리려다 경찰해 양측이 모두 예배당을 사용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졌다.

경찰이 출동해 예배당을 비우게 된 일은 12월 22일 김상근 목사 반대 측 교인들이 뉴욕서노회가 파송한 임시당회장 정관호 목사의 인도로 오전 8시께 1부 예배를 진행한 뒤 일어났다. 반대 측 교인들은 사설경호업체를 고용해 김상근 목사의 출입을 막은 채 예배를 진행했다. 이에 반발한 김 목사 측 교인들은 따로 사설경호업체를 별도로 불러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출동했다. 해당 변호사 및 이전 상황을 전해 들은 경찰은 법원의 구체적 판단이 없는 상황에서 물리적 충돌이 예상된다며 양측 교인들에게 예배당을 사용하지 말라고 말했다. 김상근 목사 측 교인들 물론, 반대 측 교인들도 모두 2부 예배부터는 정식으로 진행하지 못한 것이다.

김상근 목사 측은 "세상 말로 '기습'을 당한 셈:이라며 당황한 표정이 역력했다. 김상근 목사는 "성탄 예배를 열 예정이었다"며 "변호사와 상의해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대 측 교인들도 1부 예배를 정식으로 진행하고 마무리 했지만, 예배당 사용이 경찰에 잠정적으로 차단되자 변호사를 통해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했다. 든든한교회 장로 세 명과 정관호 목사 등은 임시당회를 열고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예배당 사용이 경찰에 의해 양측 모두 막히자 든든한교회를 두고 법정 분쟁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당시 현장에 출동해 예배당 출입을 막은 경찰이 물리적 충돌이 예상된다며 법원의 명령을 요구했기 때문에 양측 모두 사회법을 통해서만 예배당 사용 권한을 획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상근 목사 "노회 둘로 나뉘었다"

노회 분열 조짐까지 보이며 양측을 지지하는 노회원들이 따로 임시노회를 여는 상황까지 가게 된 KAPC 뉴욕서노회는 서로 '합법 노회'를 주장하며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이날 양측 교인들은 따로 주보를 만들어 한 교회 안에 두 장의 서로 다른 주보가 배포됐다.

김상근 목사 측은 16일 임시노회를 열어 임시당회장을 파송한 곳을 '불법노회', 19일 임시노회를 열어 16일 결정을 모두 '불법'으로 규정한 곳을 '합법노회'로 표기한 내용의 주보를 만들었다. 김상근 목사는 <미주뉴스앤조이>와 만난 자리에서 "사실상 노회가 둘로 나뉘었다"고 말했다.

반대 측 교인들은 임시당회장 정관호 목사의 이름을 표기하고, 16일 임시노회 결정 내용 등을 담아 주보를 제작·배포했다.

당초 경찰에 의해 제지된 2부 예배에는 부노회장 김영인 목사가 설교를 전하기로 계획되어 있었다. 사설경호업체와 경찰에 의해 예배 진행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김상근 목사의 권고사직을 지지한 측이 든든한교회 분쟁 해결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이들 중 한 관계자는 임시당회장의 인도에 따라 1부 예배가 열렸다는 소식에 '한 시름 놓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전현진 기자 / jin23@n314.ndsof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