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떠나는데 120만불

PCUSA 호프 교회(미네소타) 교단과 합의

2014-08-08     news M

미네소타주 미네아 폴리스에 있는 호프(Hope) 장로교회가 미국장로교(PCUSA)와 결별하는 조건으로 교단에 120만불과 건물 한 채를 양도하기로  교회가 소속되어 있던 트윈시티 노회와 합의했다고 크리스천 포스트가 보도했다. 1954년 창립된 호프 장로교회는 현재 등록교인 1,200명 출석교인 650명으로 미국 장로교단 교회로는 비교적 큰 교회에 속한다. 이 교회 데이비드 렌즈(David Lens) 목사는 교단 탈퇴 비용을 줄이려고 노력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며 하지만 하나님의 부르심을 믿는데 따른 비용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미국 장로교는 헌법 G-4.0203 “신탁 조항”에 따라 교회의 모든 재산은 교단에 소유권이 있다.

호프 교회는 지난 2012년 설립된 ECO (Evangelical Covenant of Presbyterians)교단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밝혔다. ECO는 PCUSA보다 규모가 훨씬 작은 보수 장로교단으로 현재 동성애 문제 때문에 거취를 고민하고 있는 미국장로교내 한인 교회들이 관심을 보이는 교단이기도 하다. 선한 목자 장로교회 (고태형 목사)가 PCUSA를 탈퇴하고 ECO에 가입하는 과정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 졌다.

렌즈 목사는 ‘우리는 지금 ECO에 가입하는 것으로 매우 들떠 있다. ECO의 근본적 교리를 받아 들이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새 교단 가입 후 교인들은 더 성장하게 될 것”이라면서 새 교단 가입에 기대감을 보였다.ECO의 밥 벌록(Bob Bullok)목사는 “현재 새롭게 생긴 5개의 노회에 70여개의 교회가 가입되어 있을 정도로 교단이 성장하고 있다”면서 호프 교회의 가입을 환영했다.

그러나 한인교회들이 ECO교단으로 옮기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PCUSA는 동성애 문제로 교단 내 갈등이 깊어지자 ‘Gracious Dismissal’(은혜로운 결별)이라는 정책으로 교단의 탈퇴를 용인하는 분위기였으나 현재는 결별 조건이  초기보다 까다로워 진 상태다. 따라서 교단과 효율적인 협상을 이끌 능력이 상대적으로 적은 한인 교회들이 노회와 협상을 유리하게 끌어 나가기는 힘들 것이다. 게다가 한인 교회들에게는 지불해야 할 금액도 큰 부담이다.

 60년의 역사를 가진 백인 회중의 호프 교회도 교단과 2년 이상 의견을 조율하며 미국 장로교단의 법을 존중한 과정을 한인 교회들이 간과해서는 안된다. 현재 교단 탈퇴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는 미국 장로교내 한인 교회들은 박성규 목사(현재 주님 세운 교회)시절 토랜스 제일 장로교회가 교단 탈퇴를 무리하게 시도하다가 교단, 교회, 교인 모두에게 큰 타격을 준 사실, 세리토스 소망장로교회의 설립자 김경서 목사가 건물의 소유권을 주장하며 무리한 재판과 시위를 반복하다가 패소한 과정을 타산지석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  

편집부 / <뉴스 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