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수만 있으면 장로 되지 맙시다

2007-11-21     김형남

장로란 섬김의 직책일까? 치리하는 직책일까?

장로란 치리하는 것보다 섬김과 봉사가 우선됨의 직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섬김이란 말로 되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해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교회 공동체의 어떤 누구나 찾아가서 쉽게 만나볼 수 있을 만큼 여유롭고 부담 없이 식사라도 함께 할 수 있을 만큼 약간의 경제력이 있으면 더욱 좋겠지요.

그런데 대통령 후보가 될 정도로 그렇게 사회적으로 바쁜 사람이 어떻게 교회 장로가 될 수 있을까요? 본 교회에서 주일예배는 지킬 수 있으려나 모르겠습니다.

아직 교회보다 사회에서 나를 더욱 필요로 한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교회에서 장로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장로란, 과부나 일찍 은퇴한 사람들, 혹은 새벽예배 30분 일찍 나와서 교회의 첫 등을 켜며 문을 열어줄 수 있을 만큼, 마음과 환경의 여유로움을 가진 사람들이었으면 좋겠습니다.

큰 교회에서 장로가 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의 소식을 들으면서, 그 경쟁의 배후에는 진정한 섬김의 마음보다 '권력지향적'이거나 '열등의식'이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보았습니다.

주관적인 생각건대, 한국 교회의 장로들에겐 '열등의식'이 많습니다. 똑똑해 보이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뜻입니다. 할 수만 있다면 장로 되지 맙시다. 정말로 섬김을 몸과 마음으로 행하는 사람들이 할 수 있도록, 우리 똑똑한 사람들이 양보(?)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분들이 훌륭한 장로님이 될 수 있도록 도와드렸으면 좋겠습니다.

김형남 /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