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성산교회 매각 차익은 어디로?

세 곳의 ‘미주성산교회’ 소유권 주장

2015-09-06     양재영

소송과 분쟁 등으로 얼룩져왔던 미주성산교회(1111 W. Sunset Blvd) 건물이 부동산 개발업자에게 약 3천만 달러에 팔리면서 채무를 제외한 나머지 돈의 향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달 27일 LA 비즈니스저널은 베벌리힐즈 소재 부동산 개발회사인 펠리세이즈 캐피털파트너스(Palisades Capital Partners)가 미주성산교회를 약 3천만달러에 매입했다고 보도했다.

미주성산교회 건물은 지난해 임시당회장이었던 서종천 목사가 파산보호(Chapter 11)를 신청했으며, 법원은 리처드 라스키(Richard J. Laski)를 수탁자(trustee)로 교회 부동산과 관련한 제반 사항에 대한 권한을 부여했다.

리처드 라스키는 언론을 통해 “(미주성산) 교회는 그 동안 교회로서의 기능을 하지 못해왔으나, 이번 파산보호신청을 통해 더 이상 채권자에 대한 걱정 없이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기반을 가지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5.3 에이커에 달하는 미주성산교회 건물과 대지는 향후 주상복합단지로 개발될 예정이다.

“나머지 돈의 향방은 세 그룹 중 하나로” 

한편 이번 매각 금액 중 빚을 제외한 잔금이 적지 않아 이 금액에 대한 향후 소유권 문제는 또 다른 갈등의 소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미주성산교회 건물은 △ 방동섭 목사를 중심으로 한 미주성산교회, △ LA 사랑의교회(담임 김기섭 목사) 관계자 처소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는 미주성산교회, △ 서종천 목사를 중심으로 한 미주성산교회 등 3개의 그룹으로 나눠져 소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미주성산교회 분쟁을 가까이에서 지켜봐 왔던 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KAPC) 교단의 한 관계자는 “각각의 그룹은 모두 ‘미주성산교회’(Holy Hill Church)라는 교회명을 내걸고 임시 처소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어 향후 매각잔금에 대한 소유권 다툼은 피해갈 수 없을 듯하다”고 분석했다.

우선 방동섭 목사를 중심으로 한 미주성산교회 측은 KAPC 교단의 서가주노회 소속으로 미주성산교회에 대한 정통성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방 목사는 2003년 미주성산교회 담임으로 위임된 후 미국장로교(PCA)를 떠나 2007년 KAPC 서가주노회에 가입했다. 이후 노회와의 갈등 후 서가주노회를 탈퇴, LA사랑의교회와 합병을 시도했으나 실패로 끝났다.

현재 방동섭 목사 측은 작년 이운영, 박헌성 목사를 중심으로 한 ‘이탈총회’(현 WKPC)와의 ‘총회 정통성 소송’에서 승리한 KAPC의 서가주노회에 소속되어 있다.

또한, LA 사랑의교회 모 처소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는 그룹은 현재 WKPC(과거 ‘이탈총회’) 서가주 노회 소속으로, 노회의 파송을 받은 오영종 목사(아름다운 성일교회)를 임시 당회장으로 역시 ‘미주성산교회’라는 교회명으로 예배를 드리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초 미주성산교회 재산 관리권 소송에서 승소한 3명의 장로들을 중심으로 한 소수 그룹으로, 법원에서 결정된 판결문(사건번호 BC459793)을 근거로 미주성산교회 건물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일부에선 이들 그룹이 LA 사랑의교회의 처소를 사용하고 있는 것을 거론하며, 향후 LA 사랑의교회와의 합병 가능성 등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LA 사랑의교회 김기섭 목사는 “우리 교인들은 이제 ‘합병’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진절머리를 낸다”라며 미주성산교회 재산권 분쟁에 대해 일절 관계하고 있지 않으며, 향후 합병 가능성도 없음을 이메일을 통해 알려왔다.

마지막으로, 작년까지 미주성산교회 임시 당회장을 맡았던 서종천 목사의 '미주성산교회'가 존재한다.

서종천 목사(당시 베들레헴교회 담임)는 2013년 3월 정기노회를 통해 서가주노회 노회장으로 임명된 후, 4월 노회와 갈등을 빚은 신 알버트 목사를 대신해 미주성산교회 임시 당회장으로 임명됐다.

서 목사는 작년 이운영, 박헌성 목사를 중심으로 한 '이탈총회'로부터 나와 현재 임시예배장소(1128 S Crenshaw Blvd. LA)에서 역시 ‘미주성산교회’라는 이름으로 예배를 드리고 있다.

서종천 목사가 시무하는 ‘미주성산교회’ 홈페이지를 보면 소속교단은 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KAPC)로 명시하고 있으며, 미주성산교회 건물 사진과 함께 “교회 내부 공사로 인해, 당분간 임시예배장소에서 예배를 드립니다”라는 안내문을 게재한 상태이다.

미주성산교회 사태를 잘 아는 교계의 한 관계자는 “미주성산교회의 채무는 분쟁 직전 약 4백만 달러 정도였지만, 현재 소송 등으로 불어난 빚이 약 1천 5백만 달러정도에 이르고 있다”라며 “만일 또다시 건물 소유권으로 인한 갈등이 소송 등으로 확대되면 미주성산교회는 껍데기만 남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수년간 분규가 지속되면서 총회와 노회가 갈라지고, 수많은 소송의 발단이 되어왔던 미주성산교회 사태가 어떤 식으로 마무리 될지 교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양재영 기자 / <뉴스 M / 미주 뉴스앤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