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 부활을 믿는다는 것

2016-03-26     이계윤

곧 부활절이 다가 오지요. 영어로 Easterday라고 합니다. 부활, 이는 죽었다가 다시 살아남을 말합니다. 내세를 믿는 종교는 많습니다. 영혼불멸을 믿는 종교도 많습니다. 사후세계의 영원성을 믿는 종교도 많습니다. 그러나 부활을 믿는 종교는 없습니다.

부활은 죽음을  전제로 합니다. 기독교에서 죽음은 고난의 극치입니다. 죽음이 단순히 죽음이 아니라 고난의 결정체라는 점에서 깊은 의미가 있습니다.

예수님은 죽음에서 부활했습니다. 이를 믿는 것은 단지 사실(fact)로서 받아들이거나 역사적 사실(historical record)로 인정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만일 부활신앙이 여기에 머문다면 부활은 우리와 무관한 사건(event)에 지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면 부활(Resurrection)을 믿는다는 것 특히 예수그리스도의 부활(the Resurrection of Jesus Christ )을 믿는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첫째, 의를 위하여 핍박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불의에 대항하여 싸우다가 죽을지라도 결코 부끄러워하지 않음을 말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이 그러하기 때문입니다.

둘째, 현세의 사람들이 같이 하기 싫어하는 장애인, 빈곤자, 아동, 연약한 자 등을 위해 삶을 살다가 죽음을 맞이하여도 기꺼이 받아들이는 삶을 가리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삶이 이들과 친구를 맺을 뿐 아니라 친구를 위해 목숨을 버렸기 때문입니다.

셋째, 죽음 뒤에 영원한 희망을 바라보는 자가 부활을 믿는 자입니다. 이 세상은 언젠가 끝을 맞이합니다. 그 끝은 곧 나의 마지막일 수 있습니다. 역사가 이를 증명합니다. 역사에는 영원한 승자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영원한 국가도, 영원한 권력도, 영원한 세력도 없습니다. 모두 끝을 보았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인정하는 자에게는 마지막이 영원으로 이어집니다. 이러한 자에게 부활이 주어집니다. 그러나 이 세상이 영원히 존재하리라고 믿는 자는 마지막이 될 것입니다. 그에게는 부활이 없습니다.

부활절을 맞이하면서 삶은 계란을 나누고, 칸타타를 연주하거나 헨델의 메시아를 연주하는 것만으로는 부활절을 지키는 것은 매우 왜곡된 것이요, 고난주간을 단지 새벽에 기도하는 주간으로 지키는 것도 심히 약한 의미의 고난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고난주간에 어려운 환경에 처한 이웃들 - 독거노인, 장애인 가정, 중증 장애인, 소년소녀가장, 가난하거나 오랫동안 병상에 계신 분들을 찾아가는 일, 감옥에서 괴로워하는 이웃들을  찾아가서 밥 한 끼라도 함께 나눌 수 있다면, 이를 계기로 지속적으로 방문할 수 있다면 고난과 부활절은 진정한 의미를 갖게 될 것입니다. 

자! 고난과 죽음, 부활의 의미를 깊게 생각해보지 않겠습니까?

이계윤 목사 / 지체장애인선교연합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