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부담금, 배달 사고가 의심된다"

뉴저지 가나안교회, 보고된 교단 부담금 3만 달러 미납 확인

2016-04-26     유영

[뉴스 M / 미주 뉴스앤조이 = 유영 기자] 담임목사의 목사 자격을 지적한 뉴저지 가나안교회 교인들이 교단에 내는 부담금과 관련한 재정 문제를 새롭게 제기했다. 지난 2014년과 2015년에 교인들에게 부담금 3만 달러를 교단에 냈다고 보고했는데, 대한기독교감리회(KMC) 본부에서는 2년간 부담금을 한 번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부담금은 교회가 본부에 직접 보내거나 연회를 통해 납부할 수 있다. 

가나안교회 기획위원회는 2014년 15,100달러, 2015년 14,800달러가량을 KMC에 부담금으로 지급했다고 연말 재정 보고를 했다. 부담금은 전년도 일반회계의 수입 결산 1%를 본부 분담금으로 납부해야 한다. 더불어 은급 부담금은 1.5%, 연회 부담금은 연회가 정하는 비율로 낸다. 은급과 연회 부담금 모두 교회의 일반회계 수입 결산 비율로 금액이 결정된다. 

가나안교회는 지난 2013년 4월 대한기독교감리회(KMC) 미주특별연회에 가입했다. 이후 교인들에게 보고된 2014년과 2015년 일반 수입 결산은 60만 달러, 50만 달러에 달한다. 2014년의 경우, 본부 부담금은 1%인 6000달러를 내야 한다. 이외에 연회·은급 부담금을 합하면 1만 5000달러를 낸는 계산이 나온다. 즉, 교회가 집행했다고 보고한 내역은 모든 부담금을 납부했다는 의미다. 

교회 재정 보고에는 연말까지 결산 금액에 맞춰 지출한 흔적도 있다. 지난 2015년 12월 13일까지 사용한 지출 내역을 보고한 문서에는 부담금이 9800달러로 기록됐다. 하지만 12월 30일까지 교회가 집행한 재정 보고에는 1만 4800달러로 기재했다. 두 주 사이에 부담금 5000달러를 추가로 납부했다. 연말까지 수입 결산에 맞춰 부담금을 내야 하는 규정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서울에 있는 KMC 본부에서는 부담금을 받지 못했다. KMC 회계부장은 "가나안교회 부담금은 현재 2개년도 본부 부담금이 입금되지 않았다"고 이메일로 확인했다. 본부로 부담금이 납부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한 가나안교회 교인은 교회 재정보고에 의혹을 제기했다. 한 중직자는 "흔히 말하는 '배달 사고'를 의심한다. 교인들에게 부담금을 냈다고 하고 중간에 누군가 가로챘거나, 기록만 하고 부담금을 보내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미주특별연회 재정보고도 가나안교회 보고에 의혹을 들게 한다. 지난 2015년 연회는 총수입을 17만 1000달러로 보고했다. 이중 본부지원금은 12만 달러, 연회 부담금은 7200달러였다. 가나안교회는 2014년 부담금으로 1만 5100달러를 납부했다. 본부 부담금이 아니라면 한 교회가 연회 부담금으로 낸 금액이 전체 납부 부담금보다 크다. 2015년 납부 기록을 연회가 보고했다고 해도 문제는 여전하다. 2015년에는 1만 4,800달러를 냈다. 

가나안교회의 부담금이 미주특별연회가 보고한 본부 지원금에 포함되었을 가능성도 있다. 미주특별연회 간사인 임승호 목사는 본부지원금 12만 달러가 연회에서 보내는 본부 부담금과 상쇄되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임 목사는 "본부 지원금은 연회에서 보내는 본부 부담금을 제외하고 받는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KMC 본부에는 교회가 납부한 부담금 기록이 남는다"고 설명했다. 

본부 부담금은 현재 모든 연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중요한 사안인만큼 납부 사실을 두고 논의는 필요하다. 하지만 미주특별연회에서 이 사안이 다뤄질지는 미지수다. 한 지방회 감리사는 "동과 서로 갈라져서 열리는 등 많은 진통을 겪은 미주특별연회가 다시 하나로 모이려는 의지를 표명한 연회이고, 입법이 결의되면 감독도 선출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다. 지난해 열린 입법 총회에서 결정된 사안을 확인하고, 결의하는 기간이다. 다른 사안들이 다뤄질 시간이 있을지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가나안교회를 담임하는 최성남 목사는 이번 미주특별연회에서 투표권에 제약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른 지방 감리사는 "본부 부담금을 내지 않은 교회 목회자는 선거권과 피선거권이 없다는 장정유권해석이 있다. 돈으로 선거권을 제한한다는 지적이 많은 사안이라 연회에서 어떤 결정을 할지 두고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