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희생자를 잊지 않으려는 교민들, 전시회 열다

뉴욕 뉴저지 세사모, 버겐 카운티 공공 도서관에서 2017년 2월까지 순회 전시회

2016-06-18     유영

“세월호에서 희생된 아이들 중 재능 있는 아이들이 많았다.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그 재능이 어떻게 꽃 피웠을지 아무도 알 수 없다. 우리는 아이들을 잊을 수 없다. 그래서 희생된 아이들과 유가족의 예술 작품과 미국에서 활동하는 예술가의 작품을 함께 전시해 희생당한 아이들을 잊지 말도록 도와야 한다.”

세월호 전시회를 함께 준비한 안신영 작가의 설명이다. 뉴욕 뉴저지에서 세월호를 잊지 않으려는 노력은 인양이 지체되는 상황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16일, ‘세월호를 잊지 않는 사람들의 모임(세사모)’은 뉴저지 포트리에 있는 한 도서관에서 세월호 전시회를 열었다. 이날 전시회에는 뉴욕 뉴저지 한인과 세월호 사건을 기억하기 위해 동참한 미국인 등 50여 명이 함께했다. 

저녁 만찬을 마친 참가자들은 전시회를 함께 준비한 안신영 작가의 설명을 들으며 행사의 의미를 되새겼다. 그의 그림은 세월호 사건을 보도한 기사들과 외신에 실린 광고 등을 녹색으로 칠한 배경 위에 노란 풍선과 리본 등을 그렸다. 안 작가는 “노란색과 풍선은 희생자들의 꿈과 새로운 희망을 상징한다. 민들레와 홀씨는 이반 사람들 속으로 번지는 시민 인권운동, 녹색은 젊음과 새로운 시작 등을 표현하려고 사용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안 작가의 그림보다 희생된 아이들의 작품과 유가족 작품 사본이 주를 이뤘다. 특히 2학년 9반 임세희 양이 남긴 크레이 아트 작품들과 2학년 3반 최윤민 학생의 언니 최윤아 씨가 그린 그림들이 전시됐다. 참석자들은 아쉬움을 토로했다. 특히 한 미국인은 임세희 양이 남긴 작품들을 보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너무 아름다운 작품들이다. 꽃 피우지 못한 게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이날 자리에 참가한 미국인들은 세월호가 침몰했고 사람들을 구하지 못했는데, 선장과 주인들은 어떤 처벌을 받았는지 궁금해 했다. 이 질문은 오랫동안 세월호에 관심을 가져온 다른 미국인이 답했다. 그는 “안타깝게도 내가 알기로는 선장만 처벌받았다”고 설명했다. 세사모 한 참석자는 “배의 주인은 죽었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그걸 믿는 국민은 많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특별조사위원회가 제대로 운영되었는지 질문도 이어졌다. 하지만 특조위가 제대로 운영되지 못했고, 조사와 수사도 미진했다고 말했다. 활동도 하지 못한 상태에서 몇 위원은 국회의원 후보로 나서기 위해 탈퇴했고, 결국 제대로 밝혀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희생자 수를 묻는 질문도 이어졌다. 희생자가 300명이 넘는다는 사실에 미국인 참석자들은 안타까움을 표했다. 살인과 같다며, 아쉬움을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세월호 전시는 뉴저지 주에 있는 도서관을 돌면서 계속 진행된다. 매달 다른 도서관에서 한 달간 작품을 전시하고, 누구나 와서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7월 전시회는 크렉스킬 도서관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