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장로교회 이영희 목사 사실상 사퇴 처리

이 목사 “멀리 떠나겠다”…당회도 공식 입장 표명

2007-03-26     박지호

뉴욕장로교회 이영희 목사가 사실상 담임목사의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당회는 3월 25일 주일예배 광고 시간을 통해 “뉴욕장로교회를 떠나겠다”는 이 목사의 사퇴 의사를 교인들에게 공식적으로 전달했다. 이날 당회는 교인들에게 이 목사의 거취 문제와 그간 일어났던 일에 대한 당회의 입장도 함께 발표했다.

이 목사가 지난 22일 뉴욕서노회 증경노회장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는 완전히 마음을 비웠다. 뉴욕장로교회에 더 이상 미련이 없다. 나는 멀리 떠나겠다. 노회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말했고, 당회는 이 목사의 발언을 인용하여 사임 의사를 교인들에게 전달했다. 

지난 3월 18일 이 목사가 갑작스레 불륜 고백을 한 지 꼭 일주일 만에 당회는 이 목사의 조기 은퇴를 공식화했다. 이로써 이 목사의 거취 문제를 둘러싸고 발생할 수 있는 내부 갈등의 소지를 조기에 진화할 수 있었다. 당회가 이번 사태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는 동안 교인들의 반발이나 특별한 반응은 없었다. 

수석 장로였던 박현철 장로가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면서 당회 서기를 맡게 된 임용택 장로가 이날 당회 입장을 설명했다. 임 장로는 이 목사의 거취 문제 외에도 신병 치료차 이 목사가 안식년을 갖기로 했던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당회가 이 문제를 조용히 그리고 신속하게 해결하여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안식년을 주기로 했다”고 말하면서, “이는 전적으로 우리 교회를 살리고, 아울러 이 목사님도 살릴 수 있는 길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잠시나마 성도들을 호도했던 것에 대해 사과한다”고 말했다.
  
또 이 목사의 간음 사실에 대해서는 “지난 2월 14일 임시당회에서 처음 인지했으며, 2월 22일 당회에서 이 목사가 그 성도들과 지속적으로 불륜의 관계를 가졌음을 고백했다”며 “이번 사태에 연루된 두 여성도 역시 교회법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당회의 의견을 밝혔다. 이어 그는 이 목사가 3월 18일 주일 3부 예배 후 이 목사가 용서를 구하는 자리에서 ‘이제 저의 가는 길을 지켜봐 주십시오’라는 말을 남겨 성도들의 혼란을 초래했다는 말도 남겼다.

임 장로는 "지금은 말할 때가 아니라 기도할 때"라며 교인들에게 '교회를 위한 특별 기도회'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면서 발언을 마쳤다. 이날 후임목사 선정에 대한 언급은 없었으나 곧바로 후임 선정을 위한 작업을 들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