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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두기 댓글에 대한 소고(1)
icon 보.탕.주.
icon 2009-05-16 09:50:17  |  icon 조회: 6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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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두기 댓글에 대한 소고(1)


미주뉴조에는 기사마다 수없이 많은 댓글이 올라온다. 그리고 그 중 <바두기>라는 필명의 댓글은 그 횟수와 강도에 있어서 아마 황제라는 호칭을 붙여도 무방할 듯하다. 거의 뉴조의 모든 교회/신학/선교/생활/사회 등의 기사에 가리지 않고 글을 올린다. 신앙이 출중해서 인지 아니면 무슨 의도가 있어서인지 정말 정열적이고도 집요하다. 한 가지 특징이라면, 기사에 먼저 댓글을 올리는 경우는 드물고, 일단 누군가 댓글을 달면 그것에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면서 무차별 공세를 벌인다. 기사에 처음으로 댓글을 올릴 때에도 대부분이 그 기사 내용과 무관하고 자신이 이미 설정한 근본주의적 도그마에 충실해서 결론 항상 같다.

지난해 10월 중순에서 12월 초까지 <소망앤조이>라는 필명으로 이곳 플로리다주 잭슨빌의 'ㅂ장로교회'에 대한 나름의 신앙체험을 미주뉴조가 취재해서 올린 그 교회와 목사에 대한 기사에 올렸었을 때, 내 의견에 대해 장단문의 반박 댓글을 올렸던 <바두기>와는 그때에 특별한 인연을 맺게 되었다.

물론 같은 교회에 출석하면서 직간접적으로 <바두기>를 알고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깊이 있는 신앙의 대화나 이민생활에 대한 소회를 나눠 보진 못했었다. 그리고 갑자기 직장관계로 바두기가 다른 지역으로 옮기게 되면서 개인적으로 대면할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바두기는 성격이 약간 별난 곳이 있어서 가끔 사람들을 놀라게 하거나 당황하게 하는 점이 있긴 했지만, 대체로 스윗하고 대화와 교회 게시판에 글 올리기를 즐기는, 전형적인 젊은 이민 1세라고 해야 할 것이다. 때론 좀 천진난잡(?) 한데가 있긴 했지만….

바두기가 올린 나에 대한 댓글을 보니, 필명을 바꾸어서 글을 올린 것에 대해서 거품을 물고 비난하면서 '잠시 잠수하겠다.'라고 했는데, 개인적으로 그의 좋은 취미 하나를 빼앗은 것 같아서 좀 미안한 맘이다. 뭐, 계속 뉴조에 댓글을 올리면서 같이 논쟁하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은데, 스스로 내가 한 제안을 받아들여서 잠수를 택했다니 얼마나 갈지는 두고 볼 일이다. 너무 바두기의 절필 선언을 믿지는 마시라! 지난해 댓글 논쟁 때도 입을 다물고 있다가 내 댓글이 직은 틈(교회 방명록에 내 댓글을 올렸을 때의 횟수와 시기에 대한 시비 등)을 보이자 즉시 다시 들어와서 거품을 물며 글을 올렸다. 뭐, 이해한다. 인간의 마음이란 믿는 자나 그렇지 않은 자나 수시로 변하는 것이니….

지난주와 이번 주에 몇 개의 글을 바두기에게 또 타 기사에 올리기 전까지 지난 12월 초에 마지막 글을 올리고 내린 후로 일체 미주뉴조에 글을 올리진 않았지만, 자주 들어와서 개인적으로 흥미로운 또 도움이 되는 기사는 보고 있었다.

2년을 넘게 출석하던 이곳 잭슨빌의 'ㅂ한인장로교회'에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미국교회로 옮기고 난 이후로 어쩜 미주뉴조에 들어와서 다양한 기사들을 보면서 또 비록 직접 참여는 안 했지만, 독자들의 댓글 논쟁을 보면서 신앙의 모범으로 삼기도 하고 종교생활에 젖어가는 나 자신을 추슬러 왔다.

그러던 중에 내 눈은 점점 바두기가 올리는 댓글과 그의 논쟁의 핵심에 집중하게 되었는데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 당연히 집중하게 되나 보다!), 그 댓글의 횟수와 강도가 나의 인내심의 한계를 넘기면서 <바두기 유의 몇 가지 특징들>이라는 글을 올렸는데, 그중에 들어간 <~넘>이라는 단어에 바두기가 의의를 미주뉴조 편집인에게 제기하면서 수정을 요구했었고 그 단어를 빼고 나서 다시 올렸다. (지금 두 주간 올렸던 모든 글은 현재로서는 별 의미가 없는 것 같아서 일단 삭제하고 보관하고 있음.)

형태적으로 볼 때 바두기의 댓글은 주로 치고 빠지는 게릴라 전법을 즐긴다. 먼저 자신의 의사에 반하는 댓글에 시비를 걸어 자기주장을 강하게 펼치거나 이게 여의치 않을 때엔 양아치 수준으로 짜증을 내다가 상대가 매우 강하고 논리적으로 나오면 살짝 꼬리를 내리면서 '싸움질' 그만 하지며 화해를 구한다. 먼저 꼬리를 내리게 되는 주된 이유는 기사나 글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나 개념 없이 자신의 단순한 신앙경험이나 감정 혹은 틀에 박힌 교리에 의존한 글을 거의 모든 분야에 들어와서 올리며 참견하다 보니, 결국 상대에게 어떻게든 물리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어쩜 바른 개혁신앙이나 미주뉴조가 유지하는 교회개혁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 없이 그냥 교회의 여러 프로그램과 주일예배(설교)에서 획득된 체험적인 신앙을 극대화 혹은 절대화해서 모든 댓글이나 기사에 대입하려는 무리수에서 기인한 것이다.

내용상으로 볼 때 바두기의 댓글은 대략 5가지 정도로 요약된다. 1). 부정적인 혹은 비판적인 기사는 교회와 신앙을 죽이니, 하지 말라, 2). 모든 문제의 근원은 각 개인이기에 내가 변하면 모든 게 해결되니 남에게 손가락질하지 말라, 3). 지금 한국(이민)교회의 문제는 일부의 문제니 이것을 일반화해서 전체 교회에 적용하지 말라, 4). 지금 자신이 속한 교회에서 자신이 먼저 개혁을 실천해라, 5). 성경은 자기 계발서이며 문자 그대로 믿고 적용해야 한다. 언제 어떠한 글을 올려도 이 5가지 내용을 가감하거나 보완해서 댓글을 단다. 결국, 모든 사람에게 매일같이 5가지 나물이 들어간 비빔밥을 해 주면서 먹으라고 권하는 것이다. 독자들은 이 썩은 나물 냄새에 싫증이 나서 뒤로 넘어가는 줄도 모르고 말이다. 그래서 어떤 기사나 댓글에도 바두기가 내리는 결론은 같다. 무개념/무 뇌라는 말을 그의 댓글에 붙이지 않을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심리적으로 볼 때는 바두기가 댓글을 올리는 이유는 두 가지다. 지난해의 댓글 논쟁에서 심하게 손상을 입는 자신의 영적 스승에 대한 명예회복과 그 목사에 대해 댓글을 달았던 나에 대한 직/간접적인 보복이다. 항상 이 두 가지 사항을 염두에 두고 댓글을 달면서 자신의 영적 스승의 설교를 들어 보라고 때로는 노골적으로 부추긴다. 여기에 <소망앤조이>를 직/간접적으로 언급하며 교회와 목사를 해하는 대표적인 예로 살짝 끼워 넣는 자상함도 항상 잊지 않는다. 자신의 영적 스승이 하는 일은 모든 것이 <절대 진리>이다. 아무리 그게 아니라고 얘길 해도 바두기는 들을 수 있는 영적인 귀가 없다. 이런 바두기의 태도는 플라톤의 ‘동굴의 비유’를 연상케 한다. 동굴에 갇혀 아무리 둥글 밖의 이야기를 설명해 줘도 들을 수 있는 귀가 없는 동굴인들. 그래서 내가 지난해 댓글에서 바두기에게 설명했던 것처럼 <목사 중독>이 무서운 거다. 여기엔 아직 바른 처방전이 없다.

댓글은 왜 달고 또 서로 읽는 것인가? 그것은 서로 의견을 개진함으로써 차이점을 인정하고 또 가능한 공통점을 도출하여 서로 신앙을 좀 더 공고히 함으로서 하나님께 헌신하는 좀 더 성숙한 신앙인이 되자는 것이다. 여기에는 서로 인격을 존중하고 믿음 안에서 사랑으로 대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의견이 서로 첨예하게 대립 될 때에는 다른 점을 서로 인정하면서 가능한 합일점을 도출해 내는 것이 꼭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서로 의견 대립만 확인하고 얼굴을 붉힌 채 끝내게 되는 경우가 발생해서 은혜롭지 못한 결과를 가져올 수가 있다. 뭐, 이건 상식이다.

바두기의 가장 근본적인 패악질은 상호존중이라는 원칙에서 벗어나 처음부터 자신의 의견을 상대 댓글자에게 강요했다가,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았을 때 화를 내면서 왜 받아들이지 않는지를 따지고 든다는 점이다. 아니면 처음부터 마음에 차지 않는 의견에 시비조로 나오는 일도 있다. 댓글을 올리는 목적이 결국 상대에게 자신의 관점을 관철 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기에 결국 <강요>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내가 바두기에게 <~ 특징들>이라는 댓글을 올리게 된 결정적인 요인이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예들은 바두기의 글을 직접 인용을 통해 앞으로 글을 써 가면서 들도록 하겠다. 결국, 내가 보는 견지에서 바두기의 댓글의 저의는 한 가지다. 개인이 변해서 자신이 속한 교회에서 그 변화를 먼저 실천하면 모두 해결될 일임에도 불구하고, 개혁이라는 거창한 이름으로 이런 사이트를 만들어서 기사를 올리고 댓글을 달고 하는 것 자체가 하나님 앞에 은혜가 되지 않고 모든 신앙인에게 덕스럽지 못한 개탄스러운 일이라는 것이다.

언제 좀 뉴조의 기사와 댓글의 진정성이나 참 의미를 받아들이고 이해할 수 있는 날이 그에게 올 것인가? 내가 보기엔 지금으로선 그 가능성은 제로다. 근본적인 신앙 자체의 페르다임 쉬프트가 이루어 지지 않는 한, 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근본주의/문의자주의/세대주의라는 세 개의 우물에 빠진 바두기는, 지금 신율법주의라는 옷을 입고 담임목사 중독이라는 중증을 함께 앓고 있는 것이다.

한 가지 덧붙이고 싶은 것은 바두기가 가진 미주뉴조에 대한 근본적인 불만이다. 선교 후원금으로 지원하고 목사의 동영상 설교가 올라와 있으며 교회 배너까지 걸어 주면서, 지난 10월에서 12월까지 내가 올릴 때 자신의 영적 스승에 대한 글들을 왜 좀 알아서 처리해 주지 않고 그냥 두었느냐는 것이다. 그래서 그냥 미주뉴조 자체가 짜증스럽다. 기사에 시비를 직접 걸기엔 버겁고 그렇다고 그냥 읽고만 지나가자니 화가 치밀고…. 그래서 아마도 찾은 방법이 할 수만 있다면 모든 댓글에 일단 시비를 걸고 보는 것이다.

여기에 앞에서 언급한 그대로, 좀 나서기 좋아하고 사이트의 게시판에 글 올리기를 취미로 삼는 본인의 개성과 취향이 접목된 것이기도 하리라.

종합해보자. 지난 6개월간 바두기가 미주뉴조에서 행한 댓글 패악질은 근본 개혁신앙/철학/신학 부재에서 오는 한계와 지난해에 내가 자신의 영적 스승에 대한 댓글을 묵인해준 미주뉴조에 대한 불만 그리고 자신의 뜬금없이 나서기를 좋아하는 성격이 어우러진 합작품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아마 앞으로 바두기의 댓글을 직접 보면서 구체적으로 하나하나 바두기의 댓글 패악질을 살펴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 되리라.

#사족 1:

내가 필명을 바꾼 것에 대해서 대단히 분을 냈는데, 굳이 해명하자면 이렇다. 지난해의 댓글 논쟁에서 사용했던 <소망앤조이>라는 필명은 이 작은 잭슨빌 바닥에서 좀 유명세를 타서 많은 지역 신앙인들에게 알려지고 지금도 많은 분이 기억하고 있다. 자연히 이 필명을 사용하면 ㅂ장로교회의 담임목사를 연상시킨다. 해서 이미 댓글들을 다 내린 마당에 굳이 <소망앤조이>를 사용하고 싶지 않았고, 어쩜 그 목사에 대한 내 나름대로 배려이기도 했다. 사실 그 후로 댓글을 거의 올린 적이 없었지만, 필명을 복음을 의미하는 <유앙겔리온>으로 바꿨다. 그리고 내 글이 아닌 펌한 글은 그 글 쓴 이의를 존중하는 의미에서 저자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기도 했다. 이건 바두가가 거품을 물 아무런 이유가 없는 내 취향이다.

미주뉴조는 실명제가 아니고 익명 제이기에 글을 올릴 때에 글의 특성에 맞게 댓글자가 필명을 얼마든지 바꾸어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거듭 강조하지만, 아무리 필명을 바꾸어도 댓글의 아이피가 남기에 상대를 속인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상식적으로 댓글은 기사나 상대 글의 내용을 보고 답하는 것이지 <필명>을 보고 글을 적는 것이 아니다. 필명이 누구건 그 댓글의 내용에 대해서 동의 혹은 미동의 의사를 표현하는 것이다. 물론 댓글 논쟁 가운데 필명이 바뀌면 혼란스러울 수도 있겠으나, 댓글 논쟁 중에 누구가 그런 몰상식한 짓을 하겠는가? 같은 아이피가 그대로 기록되는데…. 정신이 집 밖으로 나간 '븅신'이 아니고는….

허접한 바두기에게 묻고 싶다.

당신에게 댓글을 올릴 때에는 예전에 사용했던 필명을 항상 그대로 사용해야 하고, 댓글자가 누구인지 신상명세서를 먼저 알려줘야 하나….

<보신탕집주인>은 바두기라는 당신 필명에 대한 내 사랑의 표시다. 고민하며 골랐다. 잘 생각해봐라. 바두기와 보.탕.주의 관계를?

별 걸로 다 시비를 거는 정말 허접한 소상….


#사족 2:

그렇게도 매운탕이 먹고 싶더냐 (이외수)

낚시의 달인처럼 행세하던 놈이
막상 강에 나가니까
베스와 쏘가리도 구분하지 못한다.
그 사실을 확인하고도
어떤 멍청이들은
그놈이 월척을 낚아 올릴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저버리지 못한 채
매운탕을 끓일 준비를 한다.
아놔, 매운탕은 뭐
자갈에 고추장 풀어서 끓이는 거냐?
냄비에 물 끓는 소리가 공허하면서도 시끄럽다.
2009-05-16 09:50:17
66.20.195.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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