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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 설교엔 "복조리" 축복을 자제 합시다 -
icon 차호원
icon 2009-12-30 17:53:11  |  icon 조회: 6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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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는 '복조리'에 담긴 축복일랑 자제합시다 !-

'복(福)이란 글자 그대로 사람이 '옷(衣)을 입고 한 입(口)이
먹을 수 있을 만큼의 밭(田)을 가지고 사는 것을 복'이라고 하였다.

특히 주기도문(마; 6:11)에서는 분명히 "일용할(오늘을 위한 =
내일을 살기 위한) 양식(daily bread)을 구하라"고 하셨지만
한국교회들은 어찌된 일인지 앞다투어 '남들 보다 내가 더 많은 것을 가지고
있어야 큰 축복'받은 것이라고 목사님들은 부추기고 있다.

심지어 교회도 내 교회가 더 커야 하고, 십자가 탑까지도 내 교회 것이
더 높아야 직성이 풀리는 욕심꾸러기들이 되었다.

그러므로 한국교회는 세상으로부터 '자신만 아는 기복 종교집단'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 - -
축복이란 분명히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의 선물이다.

그러나 한국교회는 '내 몫 이상의 복을 받자'는 소위 '축복 타령'으로
기독교의 참뜻을 크게 빗나가고 있다.

물론 목사님들 중에는 '이건 아닌데' 하면서도 교인들이 하도
"福"을 좋아하니까... 매주 설교 때마다.......?
- - -
정월이 오면 생각나는 이야기다.
즉, 우리 조상들이 먹고살기 어려웠던 시절 '배불리 먹는 복 받으라'는
징표로 쌀을 이는 '복 조리'를 만들어 담 너머로 밤에 던지던
우리네 아픈 풍경이다.

"복조리 사려 ~~ "복조리 사려 ~~"

이 골목.... 저 골목에서..... 밤은 깊어 가고 .....
- - -
그러나 그 복을 많이 받겠다고 복조리를 집안 가득히 사 모은 사람들은
가난해 졌고, 그 복조리를 부지런히 만들어 판 사람들은 부자가 되어
'잘 살았다'는 이야기다.
- - -
그렇다면 한국교회의 소위 '복조리 축복'의 끝맺음은 어떻게 될까...?
"구하는 대로 주시고...
눌러 흔들어 넘치도록 안겨 주시겠다는 축복"
말이다.

물론 그 약속은 절대로 부도(nonpayment)는 나지 않는다.
그러나 그 복조리를 너무 많이 사 모은 교인들의 믿음이 끊어지는 날,
현대판 '복조리' 이야기로 재현(再現)될 가능성은 매우 높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보증된 말씀이 아무리 유효(validity)하다고 해도.....
- - -
'복조리 축복'의 실화도 있다.

한국에서 온 부흥강사 Y 목사가 집회 마지막 날
"나의 축복을 받고 싶은 사람은 봉투에 1000불씩을
넣어주면 내가 한국에 돌아가 축복기도를 해 주겠습니다.
단 열두 명입니다. 그 이상은 절대로 받지 않습니다."
고 선포(?)를 했다.

그날 밤 Y목사의 "축복"이라는 소리에 귀가 솔깃해진 어느 부부는
집에 돌아 와

"여보 우리도 신령한 그 Y 목사님의 축복을 받읍시다!
그까짓 1000불이라니까...
우리 비상금 털어 '축복 기도'를 받아요.
능력 있는 주의 종의 축복 받는 것 좋지 않아요 ?"

"당신 정신이 있어? 그런 축복을 믿어? 말도 안 되는 소리 마러...
나는 절대로 그런 도박 같은 축복권은 사지 않는다 구......"
- - -
그날 밤 그 부부는 '축복권'을 사는 문제로 싸움까지 벌였단다.
그러나 그들 역시도 'Y 목사의 축복'에 솔깃했는지 사는 쪽으로 합의가 되었다.

그러니까 비상금을 털어 '12명 한정(限定)판 1000불 짜리 축복귄(?)'을 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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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더 재미있는 현상은 그 Y 목사가 떠난 이후 12명 한정판 축복권을
사지 못하고 불만에 쌓인 교인들의 모임이다.

"내 돈은 돈이 아니야? 아니 똑 같은 돈인데 그리고 하나님 축복을 받고
싶다는데 12명 한정판으로 사람을 약올리고 우리를 이렇게 비참하게 만들어..?
그래... 두고 보자. 두고 보자구.......

그 축복권 산 너희들 얼마나 축복을 받아 가지고 떵떵 거리면서 천년 만년
잘 들 사나... 드럽다... 드러워.... 두고 보자 고.. 세상에 이런 억울한....

내가 죽지 않고 꼭 살아서 그 1000불 자리 축복으로 니네들이 얼마나 잘 들 사나
지켜 볼 테다 ! 내 원... 치사하고 더러워서.......
앞으론 난 이 따위 교회 안 다닐 거야..... &#53879; &#53879;......"

그리고 축복권 판매에 처음부터 반대했던 교인들은
"아니 축복을 팔고 다니는 저런 엉터리 목사를 누가 우리교회에
초청했느냐.... ? "

라고 소동을 부리는 통에 당회 까지도 홍역을 치렀다고 한다.
이 내용은 그 교회 전도사가 전한 실화(real story)중의 實話(true story)다.
- - -
여하튼 그 이후 그 한정판(limited) 축복권을 산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축복을
그 Y 목사로부터 받았는지는 다시 전해 주지 않아서 더 자세한 것은 알 길이 없다.
여하튼 이런 종류의 축복들이 한국교회에서 판매되고 있다는 것 아니겠는가...

우리들의 과제는 그런 Y 목사와 같은 '한정판 축복권' 노름이 현대판
우화(?)같지만 교회들 중에는 그렇게 축복을 팔아서 교회를 유지하고
소위 성장(?) 수단으로도 삼고 있다는 것이다.
- - - -
즉, 어떤 교회는 새해 벽두에 전 교인들이 '풍선에 자기소원을 담아 날리기는
대회'를 하고 있다.
또 해마다 '새해 기도 제목'이라는 것을 연례(年例)사업(?)같은 것도 하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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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튼 "복"이란 사람을 매료시키는 것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니까 매 주일 설교 때마다 목사가 "축복합니다! 할렐루야!" 하면
'아멘! 아멘'하고 교인들이 열렬히 응답하지 않겠는가.......
그리고 이직도 그런 '축복'을 팔고 다니는 부흥강사들이 건재하고 成業중이다.
즉, 각 교회들이 '신년 축복성회'를 왜 벌이겠는가.........?
- - -
그 이유로는 정치꾼 목사님들이 교단 총회장, 감독 감투 쓰겠다고 돈 뿌리고
또 가짜 학위, 재판 비용 등등 물 쓰듯 하려면 그 Y 목사와 같은
'축복권'을 팔지 않고서야 어찌 그런 짓을 할 수 있으랴......
이것은 교인들은 모르고 있어야할 목회자들만의 절대 비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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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되면 우리들은 덕담으로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인사를 나눈다.
그러나 "건강하십시오!"라고 답례를 하는 필자는 늘 인색해 진다.

더구나 넙죽 큰절이라도 하면서 "복 많이 받으세요!"할 때면
꼭 '축복 기피 콤플렉스 환자'처럼 '건강하세요!'하고 답례를 하는
나의 고집은 난감해지고 늘 옹졸해 진다.
오늘도 '새해에도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인사를 또 받았다.
- - -
'건강하세요'라는 필자의 인사말에는 '성실, 화평, 절제, 격려, 안녕'이라는
뜻을 품고 있다.

"주안에서 새해에도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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