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교회, 왜 스스로 분쟁 해결 못 하나"
"한인 교회, 왜 스스로 분쟁 해결 못 하나"
  • 박지호
  • 승인 2008.12.06 00: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뉴스 M 아카이브>는 나누고 싶은 과거 기사 ‘다시보기’ 코너입니다.

서동성 변호사, 언론 법률 특강서 교회 분규 꾸짖어

"LA 지역 법원에 있는 판사 한 명이 '왜 유독 한국 사람들만 교회 안에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법원으로 들고 오냐'며 아주 역정을 내더라."

▲ 서동성 변호사.
한때 신문기자로, 언론학 교수로, 지금은 변호사로 일하며 수십 년간 한인 사회와 교회를 옆에서 지켜봐온 서동성 변호사. 그는 12월 4일 미주기독언론인협회가 주최한 언론 법률 특강을 하는 자리에서 한 법원 판사의 말을 빌려 한인 교회의 분쟁 행태를 꾸짖었다.

'언론 보도와 명예훼손'이 강의의 주된 내용이었지만 크리스천 법률인인 서 변호사는, 강의 중에 한인 교회의 분쟁에 관한 내용이 나오자 목소리를 높였다.

"교회 문제는 웬만해선 법원에서 다루려고 하지 않는다. 변호사를 막 시작했을 때 멋모르고 교회 분쟁 사건을 맡았는데, 법원에서 판사가 대놓고 막 나무라더라. 교회나 교단이나 법이 있지 않느냐며 교회법을 가지고 해결하라고…."

서 변호사는 "성도들이 바친 귀한 헌금을 왜 그런데 쓰나"며 소송으로 인한 물적인 낭비도 지적했다.

"소송에 들어가면 먼저 서면 질의와 구두 질의를 통해 사실 확인 작업에 들어간다. 그것이 끝나면 어느 쪽에 승산이 있는지 대충 판가름 난다. 그런데 그 과정까지 가는 데만 최소한 2만 불 이상 소요된다. 성도들이 바친 귀한 헌금을 왜 그런데 쓰냐는 거다."

변호사 업무를 하면서 교회 분쟁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기로 했던 서 변호사는 10여 년 전부터 생각을 바꿨다. 소송에 참여하는 대신 중재자로 교회 분쟁에 개입하기 시작했다.

서 변호사가 말하는 분쟁 당사자들의 공통점은 서로 하나님을 자기편이라고 우긴다는 점이다. 서 변호사는 "하나님을 자기편이라고 주장하기 전에 내가 하나님 편에 서 있는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새삼 강조했다.

교회가 정관을 마련하는 것에 대해서는 "올바른 내규를 만들고 그것에 근거해서 교회를 운영해야 한다. 교회 운영의 근간이 되는 가이드라인이 없으니까 자의적인 해석과 주장이 나오고 분쟁의 씨앗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