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용수 목사, "EM 사역은 한인 교회의 실패"
지용수 목사, "EM 사역은 한인 교회의 실패"
  • 박지호
  • 승인 2008.10.15 13: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새 시대의 목회 전략 세미나'서 구시대 패러다임 설파

남가주 지역 목회자를 대상으로 한 '새 시대의 목회 전략 세미나'가 10월 13일 LA 옥스퍼드호텔에서 열렸다. 미국장로교회(PCUSA) 한미노회가 주관한 이번 세미나에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부총회장으로 당선된 지용수 목사(양곡교회)가 강연을 했다.

주최 측은 광고를 통해 급변하는 목회 현장에 적용할 새로운 목회 패러다임을 찾고 있는 남가주 지역 목회자들을 초대했다. 그러나 강사로 나선 지 목사는 "EM(English Ministry) 사역은 한인 교회의 큰 실패다", “담임목사가 한국어로 하는 설교를 들어야 한인 교회의 미래가 있다”는 등의 이야기를 하면서 이민 교회의 현실과 동떨어진 구시대적 목회 패러다임을 역설했다.

   
 
  ▲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제93회 신임 부총회장에 당선된 지용수 목사.  
 
"담임목사 설교 들어야 교인이지"

세미나에서 지 목사는 설교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목사는 설교와 생활이 같아야 한다. 목회자의 삶을 설교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스펄전 목사처럼 훌륭한 설교자가 되면 은퇴한다고 해도 교인들이 말릴 것이다”고 말했다.

지 목사는 2세들도 담임목사의 한국어 설교를 들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EM은 한인 교회의 큰 실패"라고 규정하고, 영어권 사역과 회중을 부정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개인적으로 EM을 싫어한다. EM은 한인 교회의 큰 실패라고 생각한다. EM은 자립도 못한다. 헌금도 안 한다. 미국에는 거지도 영어 잘한다. 거지도 잘하는 영어를 잘한다고 자랑할 것 하나도 없다. 한국말을 잘해야 한다. 한국말 배우라고 한국에 연수도 보내는데, 담임목사님이 주관하는 예배에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들어오면 2년 만에 한국말 한다. 그래야 한국 교회에 미래가 있다. 한 솥에 밥을 먹어야 한 식구다. 담임목사의 설교를 들어야 교인이다. 한 번 혁명을 일으켜봐라."

"교회는 식당, 음식이 좋으면 멀리서도 오는 법"

지 목사는 교회를 식당에 비유하면서 설교가 좋아야 교인들이 많이 모인다며, 기도하고 말씀전하는 일에 전념하라고 충고했다. 또 그 외에 사역은 힘든 반면 "복은 적다"고 지 목사는 설명했다.

"목회하면서 다른 일도 많이 하니까 힘든 거다. 말씀 사역에 집중하면 금도 은도 많이 나온다. 구제 사역도 하고 이웃에게 봉사도 해야 하지만,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그런 사역은) 복이 적다. 사도행전 6장의 말씀처럼 기도와 말씀에 집중하면 주일 설교가 다르다. 교회는 식당이다. 음식이 좋으면 멀리서도 온다."

지 목사는 세미나 중간 중간 자신의 목회 여정에 대한 간증도 했다. 지 목사는 자신이 신비주의자는 아니라고 거듭 밝히면서, 하나님께 구하면 설교 내용도 알려주시고, 문제에 대한 답도 주신다며 몇 가지 예를 들었다.

"설교를 준비할 때 아무리 말씀을 읽어도 영감이 떠오르지 않아 기도하다가 잠이 들었는데, 꿈에서 '사랑하는 종아, 조직신학 무슨 책, 몇 페이지를 펴라'는 음성이 들렸다. 깨어서 그 책을 폈는데 본문에 대한 주석이 나왔다. 신들린 듯 써서…그날 불을 쏟았다. 하나님께 초점을 맞추면 주일예배 때 전할 말씀도 주신다."

“노회장을 맡았을 때다. 원로목사님 한 명이 추태를 부려서 노회원들이 제명하자고 의견을 올렸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어떻게 해야 하냐고 기도하니까. 하나님이 번개처럼 지혜를 주셨다. '치리 안 해도 곧 죽는다.' 그래서 치리를 안 했고, 그 분은 정확히 한 달 뒤에 돌아가셨다.”

지 목사는 참석한 목회자들에게 교인들 겁내지 말라고 조언하면서, “교인들이 싫어해도 상관없다. 하나님만 싫어하지 않으면 된다. 장로 12명이 나가라고 해도 하나님이 괜찮다면  안 나간다"며 사명 의식을 가지라고 독려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