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와 화해의 기도 담아 한 발 한 발'
'치유와 화해의 기도 담아 한 발 한 발'
  • 박지호
  • 승인 2009.04.13 12:5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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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인디언들의 부활절 축제 '파우와우'

   
 
  ▲ 파우와우는 북미 대륙에 있는 인디언들이 함께 춤추고 노래하며, 친교와 화합을 도모하는 연합 행사다.  
 
북미 지역에 있는 인디언들이 한자리에 모여, 각 부족의 춤과 노래로 예수 부활을 찬양하며 치유와 화해의 예배를 드렸다. 북미 지역에 있는 크리스천 인디언들이 주도한 이번 '파우와우(POWWOW)'는 4월 11일부터 양일간, LA 파사데나에 있는 William Carey International University에서 열렸다. 체로키·아파치·나바호·수우 등 20여 개 부족 인디언들을 비롯해, 멕시코와 캐나다 지역에 있는 원주민들도 참석했다.

   
 
  ▲ 파우와우는 인디언 전통 문화의 명맥을 잇는 주요한 통로이기도 하다. 진지하게 춤추고 있는 꼬마 전사.  
 
파우와우는 북미 대륙에 있는 인디언들이 함께 춤추고 노래하며, 친교와 화합을 도모하는 연합 행사다. 미국 인디언들을 서로 이어주는 끈이기도 하고, 인디언 문화를 후대에 전수하는 교육의 장이기도 하다. 파우와우의 기원에 대해서 여러 의견이 있지만, 인디언들이 보호 구역에 갇혔을 때 각 부족의 고유 의식을 서로 나누면서 비롯됐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 파우와우에서 드럼팀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인디언들의 북소리는 인간의 맥박과 모든 생명의 소리를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도구다. 북의 둥근 모양은 어제와 오늘과 내일을, 자연과 인간과 동물을 묶어주는 일체성을 의미한다.  
 
일반적인 파우와우는 부족 간 춤 경연대회로서의 성격이 강하지만, 이번 파우와우는 부활절을 기념해 함께 예배하기 위해 만들어진 자리였다. 정오에 시작하기로 한 행사는 2시를 훌쩍 넘어서 시작됐다. 왜 이렇게 행사가 늦어지냐는 물음에 한 참석자가 "인디언 타임"이라고 웃으며 농담을 던졌다.

   
 
  ▲ 행사 시작 직전에는 한 인디언이 '쑥 연기'를 피우며 행사장 구석구석을 돌아다녔다. 일종의 정결 의식이다. 왼쪽에 앉은 여인의 손에 쑥 연기를 피우는 그릇이 있다.  
 
행사 시작 직전에는 한 인디언이 '쑥 연기'를 피우며 행사장 구석구석을 돌아다녔다. 일종의 정결 의식이다. 커다란 북에 여러 사람이 둘러앉아 함께 북을 두드리며 노래를 부르자, 각 부족들은 자신의 부족을 상징하는 전통 의상을 입고 나와 가볍게 몸을 흔들며 리듬에 맞춰 발을 굴렀다.

   
 
  ▲ 북미 인디언들도 지역마다 전통 의상이 다르다. 맨 왼쪽은 북방계 인디언들의 복장이며, 맨 오른쪽은 서부 캘리포니아 해변 지역에 살던 인디언들의 전통 의상이다.  
 
몇 가지 단어와 독특한 인디언 발성으로 채워진 이들의 노래는 전혀 화려하지 않았지만, 처절한 역사적 질곡이 가락에 담긴 듯 애절하고 구성졌다. 단순한 가락과 몇 마디 노랫말이 계속 반복하는 형식이, 흡사 우리 민족의 창이나 노동요와 유사했다.

   
 
  ▲ 인디언들은 노래에 맞추어 땅을 비벼대듯 사뿐사뿐 걸어다니며 춤을 췄다.   
 
인디언들은 노래에 맞추어 쉬지 않고 두 발로 땅을 밟는 춤을 췄다. 발끝이 아니라, 온 발바닥으로 땅을 비벼대듯 사뿐사뿐 걷는 춤이다. 원래는 모든 생명의 근원인 땅을 발로 위로한다는 의미를 담은 춤이지만, 이들은 한걸음 한걸음에 기도를 담았다. 이 땅에 있는 인디언들의 아픔을 치유해주시도록, 그들에게 고통을 안겨준 이들을 용서하도록, 그래서 이 땅에 진정한 평화가 깃들도록 기도했다.

이들의 춤과 노래는 10시간이 넘게 이어졌다. 하루 종일 춤추는 것이 지겹지 않느냐는 물음에, 레리 브라운 목사(체로키)는 "전혀 지겹지 않다. 우리는 북을 치면서 춤을 추면서 계속 기도한다. 우리의 지난 역사를 보면 기도할 것이 수없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어느 아파치 부족 인디언에게 제로니모에 대해서 이야기하자, 제로니모의 그림이 그려진 성조기를 꺼내보였다.  
 

   
 
  ▲ 파우와우 행사장에선 인디언 전통음식도 맛볼 수 있다.  
 
   
 
  ▲ 커네티컷에 있는 페큇(pequet) 부족 인디언인 웨인 씨. LA 레이커스 농구팀의 팬인 그는 전통 의상에 레이커스의 모자를 쓰고 있었다.  
 
   
 
  ▲ 딸의 얼굴에 정성껏 분장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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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mi 2009-04-16 07:40:57
미국 청교도의 잔혹사가 얼마나 극심한지 알수 있습니다. 한국 보수주의에서 경배하다시피 하는 청교도는 반드시 재 평가 되어야 합니다. 보수주의적 극단주의로 발생하는 otherness 세계관이 얼마나 신성모독적, 사탄적 맘몬주의로 돌변하는지 보수 기독교인들은 배워야 할겁니다. 대부흥 운동 조차 이들의 잔혹사에 비하면 한낮 변명이고 역사적 수치의 암묵적 수단에 불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