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원 목사는 포스트모던 시대 청중은 듣는 것보다 보는 것에 익숙하기 때문에 청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 ||
이동원 목사는 먼저 포스트모던 시대에 사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가에 대한 정의를 먼저 내렸다. 이 목사에 따르면 이성주의 반발하는 감성적 인간, 권위에 반발하고 의심하는 주관적인 인간, 결과를 기다리기보다 오늘을 즐기는 감각적 인간, 개인을 보전하면서 공동체를 선망하는 인간, 미디어에 집중하는 피상적인 인간이 포스트모던 시대를 사는 사람이다.
이 목사는 "포스트모던 시대는 개인주의가 많지만, 서로 관계를 맺기 희망하는 역설적인 모습도 보인다"며 "교회가 이런 사람들을 끌어 들이기 위해서는 공동체를 대안으로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 목사는 또 "우리 시대는 라디오처럼 듣는 것에 익숙한 세대지만 포스트모던 시대는 보는 것을 더 좋아하는 시대다"며 "설교자가 이런 흐름을 잡아내지 못하고 자신의 설교를 듣기 원하는 것은 욕심일 수 있다"고 꼬집었다. 포스트모던 시대의 청중을 사로잡기 위해서 이 목사가 내세운 대안은 이야기 설교다. 하지만 이 목사는 한국 교회 형평상 10년에서 15년 내에는 이야기 설교가 자리 잡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목사는 포스트모던 시대 청중을 위해 설교를 할 때 먼저 해답을 주지 말고, 질문부터 던지면 훨씬 더 설교를 잘 따라올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 목사는 예화를 쓰는 걸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러면 어떻게 예수님 설교를 이해하겠느냐며, 복음을 위한 것에는 좀 더 관심을 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이성에서 감성으로 넘어오라고 했다. 그는 이성을 포기할 수 없지만, 감성을 포기하면 결국 설득하고자 하는 이성의 논리도 결론을 맺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일단 감성을 건드려 마음의 공감대를 형성한 뒤 청중과 함께 이야기하는 설교가 좋은 설교자의 태도라는 얘기다.
이 목사는 서론을 중요하게 생각하라고 했다. 옛날 부흥의 시대에는 이미 하나님이 청중의 마음을 열어놔 서론이 짧아도 교인들이 은혜를 받았지만, 포스트모던 시대에는 서론으로 충분히 청중의 마음을 열어놔야 본론에 들어가서 메시지가 분명하게 전달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목사는 결론을 하나만 내리지 말고,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는 결론을 내려주라고 했다. 예를 들어 선교에 헌신하는 방법이 선교사로 나가는 것만 있는 게 아니라, 선교사를 보내는 사람, 기도로 도와주는 사람, 물질로 도와주는 사람 등 여러 방향을 제시하는 게 좋다는 것이다.
하지만 포스트모던 시대라고 해서 변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이 목사가 강조하는 것은 텍스트의 성실성. 그는 이야기식 설교가 잘못되면 그냥 이야기만 하다 끝나는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설교자가 염두에 두어야 할 사항은 성실성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핵심 메시지도 중요한 변수다. 이 목사는 이야기를 그냥 늘어놓은 것이 아니라, 핵심을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 목사는 설교를 전개하는 데 효과적인 기승전결도 중요하다고 했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준비 단계가 매우 필요한데, 상상력을 발휘하고, 많은 글을 읽는 게 중요하다고 이 목사는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