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모던 시대, 어떤 설교자를 원하나'
'포스트모던 시대, 어떤 설교자를 원하나'
  • 이승규
  • 승인 2009.07.12 0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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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원 목사, 목회자 대상으로 세미나…'청중과 공감하라'

   
 
  ▲ 이동원 목사는 포스트모던 시대 청중은 듣는 것보다 보는 것에 익숙하기 때문에 청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7월 10일부터 3일 간 순복음뉴욕교회(김남수 목사)에서 열리고 있는 할렐루야대회 강사인 이동원 목사(지구촌교회)가 7월 11일 오전에는 목회자를 대상으로 세미나를 열었다. 주제는 '포스트모던 시대의 설교'였다.

이동원 목사는 먼저 포스트모던 시대에 사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가에 대한 정의를 먼저 내렸다. 이 목사에 따르면 이성주의 반발하는 감성적 인간, 권위에 반발하고 의심하는 주관적인 인간, 결과를 기다리기보다 오늘을 즐기는 감각적 인간, 개인을 보전하면서 공동체를 선망하는 인간, 미디어에 집중하는 피상적인 인간이 포스트모던 시대를 사는 사람이다.

이 목사는 "포스트모던 시대는 개인주의가 많지만, 서로 관계를 맺기 희망하는 역설적인 모습도 보인다"며 "교회가 이런 사람들을 끌어 들이기 위해서는 공동체를 대안으로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 목사는 또 "우리 시대는 라디오처럼 듣는 것에 익숙한 세대지만 포스트모던 시대는 보는 것을 더 좋아하는 시대다"며 "설교자가 이런 흐름을 잡아내지 못하고 자신의 설교를 듣기 원하는 것은 욕심일 수 있다"고 꼬집었다. 포스트모던 시대의 청중을 사로잡기 위해서 이 목사가 내세운 대안은 이야기 설교다. 하지만 이 목사는 한국 교회 형평상 10년에서 15년 내에는 이야기 설교가 자리 잡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목사는 포스트모던 시대 청중을 위해 설교를 할 때 먼저 해답을 주지 말고, 질문부터 던지면 훨씬 더 설교를 잘 따라올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 목사는 예화를 쓰는 걸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러면 어떻게 예수님 설교를 이해하겠느냐며, 복음을 위한 것에는 좀 더 관심을 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이성에서 감성으로 넘어오라고 했다. 그는 이성을 포기할 수 없지만, 감성을 포기하면 결국 설득하고자 하는 이성의 논리도 결론을 맺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일단 감성을 건드려 마음의 공감대를 형성한 뒤 청중과 함께 이야기하는 설교가 좋은 설교자의 태도라는 얘기다.

이 목사는 서론을 중요하게 생각하라고 했다. 옛날 부흥의 시대에는 이미 하나님이 청중의 마음을 열어놔 서론이 짧아도 교인들이 은혜를 받았지만, 포스트모던 시대에는 서론으로 충분히 청중의 마음을 열어놔야 본론에 들어가서 메시지가 분명하게 전달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목사는 결론을 하나만 내리지 말고,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는 결론을 내려주라고 했다. 예를 들어 선교에 헌신하는 방법이 선교사로 나가는 것만 있는 게 아니라, 선교사를 보내는 사람, 기도로 도와주는 사람, 물질로 도와주는 사람 등 여러 방향을 제시하는 게 좋다는 것이다.

하지만 포스트모던 시대라고 해서 변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이 목사가 강조하는 것은 텍스트의 성실성. 그는 이야기식 설교가 잘못되면 그냥 이야기만 하다 끝나는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설교자가 염두에 두어야 할 사항은 성실성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핵심 메시지도 중요한 변수다. 이 목사는 이야기를 그냥 늘어놓은 것이 아니라, 핵심을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 목사는 설교를 전개하는 데 효과적인 기승전결도 중요하다고 했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준비 단계가 매우 필요한데, 상상력을 발휘하고, 많은 글을 읽는 게 중요하다고 이 목사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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