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정칠 목사는 예수님을 옹기 안에 가두지 말라는 의미에서 <옹신론>이라는 책을 썼다. | ||
조 목사가 이번에 펴낸 책은 <옹신론>, <사람 안에 사람 있어>, <요한의 예수환상곡 G장조>(세 권 모두 예영커뮤니케이션에서 출판)다.
눈여겨봐야 할 책은 <옹신론>이다. 조 목사는 이 책을 한국 교회를 향한 날카로운 한마디라고 했다. '옹신'이란 옹기 안에 있는 신이란 뜻으로, 옛날에 각 가정에서 조그만 옹기 안에 신이 있다고 믿고, 귀하게 모셨던 무속 신앙을 뜻한다. 조 목사는 최근 교회가 예수님을 이 옹기 안에 가두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우리가 도저히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하나님의 은혜는 깊고 넓은데, 좁고 가느다란 옹기 안에 하나님을 가두고 있다는 얘기다.
조 목사는 50여 년 동안 목회하면서 기독교인의 정의를 나름대로 내렸다. 착해야 하고, 실해야 하고, 후해야 하고, 편해야 하고, 장해야 한다는 얘기다. 예수가 이 다섯 가지의 삶으로 살았기 때문에 기독교인도 그렇게 살려고 노력을 해야 한다고 했다. 조 목사는 교회는 열심히 다니는데, 예수를 전혀 닮지 않았다면 크게 잘못된 것이라고 했다.
조 목사는 '하나님'이라고 부르는 게 맞냐, '하느님'이라고 부르는 게 맞냐는 논쟁에 대해 그것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은 문제라고 했다. 그는 하나님이나 하느님이나 뜻은 같다며, 자유롭게 쓰도록 하는 것이 더 좋겠다는 했다.
선교에 대해서도 조 목사는 단기선교라는 용어를 남발하지 않는 게 선교를 바르게 신중하게 배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한두 주간 힘들게 해외에 나가서 땀 흘려 봉사하는 것은 소중한 경험일 수 있지만, 그것은 선교가 아니라고 잘라 말한다. 어느 지역에서 봉사를 했느냐의 차이라는 것이다. 조 목사는 적어도 6개월에서 1년 이상 현지에서 봉사해야 단기선교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조 목사의 고언은 목사라고 예외는 아니다. 조 목사는 목사라는 직책이 중요함과 동시에 대단히 위험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목사는 스타가 아니라 종이라며 목사가 자신을 높이려고 무리수를 두는 일들이 자주 일어나 안타깝다고 했다.
<옹신론>은 '할아버지의 딱한 이야기'라는 부제답게 내용은 비판적이지만, 글투는 호소에 가깝다. 그래서 별다른 거부감 없이 쉽게 읽힌다.
<요한의 예수환상곡 G장조>는 요한복음을 이야기식으로 풀이한 책이다. <사람 안에 사람 있어>는 생활 수필이다. 50여 년 동안 목회하면서 겪은 일들, 느낀 점들을 풀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