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말 안 들으면 다 나가'
'내 말 안 들으면 다 나가'
  • 이승규
  • 승인 2009.12.18 15: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징계 계속…당회 장로도 출교

   
 
  ▲ 출교를 당한 교인들이 지난 12월 열린 교협 실행위 장소에서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장로 선출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든든한교회(김상근 목사) 김상근 목사와 당회가 자신들과 생각이 맞지 않는 교인들을 징계하고 있다.

김상근 목사와 당회는 12월 13일 한 명 밖에 없는 성가대 지휘자를 해고함과 동시에 성가대도 해체했다. 지휘자 아내이자, 반주자인 선 아무개 집사에게도 해고를 통보했다. 이보다 1주일 전에는 당회원인 박남식 장로를 출교했다.

12월 13일자 든든한교회 주보는 교회 형편상 성가대를 해체한다고 밝히고 있다. 당회는 교회가 안정된 뒤 성가대를 재구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든든한교회는 12월 13일 주일예배를 성가대가 없는 채로 진행했다.

당회가 성가대를 해체한 이유는 무엇일까. 성가대 지휘자가 담임목사와 의견이 다르다는 이유에서다. 김상근 목사는 자신의 행동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10년 이상을 지휘한 한 집사를 하루아침에 해고했다. 성가대 지휘자인 한문섭 집사는 든든한교회에서 12년 8개월 동안 성가대를 지휘했다.

한 집사는 지난 10월 5명의 집사가 출교를 당한 사건을 보며 안타까움을 느꼈다고 했다. 누구 편을 들어서가 아니라, 교회에서 희로애락을 함께 나눴던 집사들이 하루아침에 담임목사와 의견을 달리했다고 출교를 당하는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래서 구역 모임에서 이번 사건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공개적으로 또는 담임목사를 찾아가 의견을 밝히지 않았다.

한 집사가 출교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김 목사 귀에 들어갔다. 김 목사는 12월 13일 주일예배 3일 전인 목요일, 한 집사를 불러 다른 교회로 갈 것을 종용했다. 그리고 12월 13일 주보에 성가대를 해체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든든한교회의 징계는 계속됐다. 성가대를 해체하기 1주일 전에는 박남식 장로를 출교했다. 당회는 박 장로에게 여러 번 권고하고, 기도했으나, 교회의 권면을 듣지 않고, 회개하는 증거를 나타내지 않아 출교와 수찬 정지를 명했다고 했다.

박 장로는 "김상근 목사와 당회가 자신들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무리한 일을 벌이고 있다"며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기도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