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모금하면서 크루즈 총회라니'
'아이티 모금하면서 크루즈 총회라니'
  • 방지은
  • 승인 2010.01.20 17:40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뷰] 김명옥 목사, "총회 장소를 마이애미로 바꾸자"

하나님의성회한국총회(총회장 김영길 목사)의 '크루즈 총회'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동북부지방회 소속 김명옥 목사(뉴욕예은교회 담임)는 "괜한 논쟁에 힘과 시간을 소모하지 말자"며 "크루즈 총회 논란은 소모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크루즈 총회 결정 전부터 개인적으로도 (총회장에게) 반대 의사를 밝혔다는 김 목사는 '총회 장소를 바꿔 달라'며 서명 운동을 주도하기도 했다.

김 목사는 "목회자들은 기독교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데 앞장서는 것이 우선"이라며 "크루즈 총회 개최와 아이티 구호 성금 모금 사이에서 발생하는 부조화를 교인들이 지적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크루즈 총회의 대안으로 "총회와 안수식을 마이애미에서 개최할 것"을 제안했다. 김 목사와의 인터뷰는 지난 17일, 하나님의성회한국총회 동북부지방회가 열린 '신년 감사 예배 및 하례 만찬' 자리에서 있었다.

   
 
  ▲ 동북부지방회 소속 김명옥 목사(뉴욕예은교회 담임)는 크루즈 총회 논란은 소모전에 불과하다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이번 크루즈 총회 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크루즈 총회는) 목회자의 현실이나 여건 등을 고려해 볼 때 적합하지 않다. 크루즈 총회 결정전부터 원천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시했으며, 회원들의 반대 의사를 총회 쪽에 전하기도 했다. (총회를 개최할 수 있는) 교회도 많은데 적합한 교회를 선택해서 총회를 여는 것이 맞지 않겠나. 하지만 본부 총회 측에서 이런 의견을 반영하지 않았다. 이번 건은 총회장이 결정한 사항이 아니고, 실행위원이 결정한 것이라 어쩔 수 없다는 대답만 들었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장소를 바꾸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목회자들을 위로하고 격려한다는 좋은 취지에서 시작한 건 알겠지만, 이는 전체를 보지 못한 결정이다. 현재 미주 교인들이 기독교를 믿지 못하고 교회를 떠나는 추세인데, 교인들의 마음을 붙잡고 어려운 여건에 처한 교인들을 위해서라도 목회자들이 모범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호텔에 빈자리가 없어서 크루즈로 했다는데.

호텔 예약이 다 찼던 것은 아니다. 워싱턴디씨 전체 호텔이 큰 행사로 인해 4월에 거의 찾지만 워싱턴디씨가 아니면 다른 지역으로 정할 수 있는 기회는 있었다. 크루즈 총회는 3, 4번째 대안이었다. 그 많은 교회들을 두고 왜 하필 크루즈였을까. 실망스런 결정이었다.

이전과 비해서 비용 면에서 큰 차이가 없을 거라는데.

비용 면에서의 차이는 확연하다. 작년엔 등록비가 1인당 100불이었고, 비행기 표에 대해 본부총회 측에서 1인당 100~150불씩 보조를 해주었다. 부부 동반 참여시 400~500불 정도가 소요되었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등록비만 900~1,000불이다. 현실적으로 맞지 않는 비용이다. 본부총회 측 설명으론 크루즈 계약 해약 시 2,500불 정도의 손해를 보기 때문에 취소는 불가능하다고 한다. 그래서 크루즈 총회를 강행하는 것 같다. 하지만 더욱 구렁텅이로 빠지기 전에 멈추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현재 아이티 지진 사태로 교계가 나서서 모금 운동을 벌이고 있는데.

총회 본부에서 우드 목사가 아이티 구호 성금을 모아달라고 요청했다. 우리 교회(뉴욕예은교회) 뿐만 아니라 한국총회 소속 교회들이 아이티 구호 성금을 위한 헌금을 시작했다. 그래서 더욱 우려된다. 분명히 크루즈 총회 개최와 목회자들의 아이티 구호 성금 모금 사이에서 발생하는 부조화로 교인들의 지적이 있을 것이다.

총회 측에선 정치적인 이유라고 말하는데.

정치적인 목적은 전혀 없다. 감정이 격하다보니까 그런 말들이 오고간 거다. 현재 차기 총회장, 부총회장으로 거론되었던 대상자들이 지위를 다 내려놓았다. 현 총회장도 이미 4년의 임기를 지냈고, 더 이상 회장직을 맡겠다는 의도는 가지고 있지 않다고 믿는다. 이런 부분에 대해선 서로 교감이 되었다.

앞으로 어떻게 대처할 생각인가.

안수식만이라도 마이애미에서 개최하기로 하는 방안이 추진 중에 있다. 가장 좋은 대안은 크루즈 총회를 취소하고 안수식과 총회 모두 마이애미에서 개최하는 것이다. 두 번째 대안은 안수식과 총회를 마이애미에서 개최하고 옵션으로 크루즈 여행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런 방안을 다음 주 정도에 본부총회에 전달할 예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한 상휘 2010-01-29 07:49:08
잘 읽었습니다. 크루즈 보다 크시고, Haiti 보다 더 심오하신 우리 주님 그리스도 안에서 모쪼록 평강을 얻게 되기를 기도합시다. Haiti 성금을 보내고 나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