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이름 걸고 싸우는 자, 영적 가나안은 없다’
‘예수 이름 걸고 싸우는 자, 영적 가나안은 없다’
  • 정기호
  • 승인 2010.04.03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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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와 이스라엘은 왜 가나안을 밟지 못했나?

모세는 이스라엘 민족과 잡족을 포함한 350만 명을 애굽에서 광야로 이끌어 내어 기필코 광야에서 가나안 땅에 들여보내야만 했다. 모세는 120년 생애의 최후 목적지는 가나안이었으나 모세와 이스라엘 민족이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한 것이다.

원인이 무엇인가? 하나님은 “이 회중을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하게 한다”(민수기 20장 12절)고 못 박는다. 이스라엘 민족도 모세와 같은 입장이 되었다. 출애굽 1세대 중 여호수아와 갈렙 외에는 모두가 광야에서 죽도록 고생만 하고 뼈를 광야에 묻어야 했다.

가나안은 천국의 그림자다. 민수기는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와 다투었으므로”(20장 13절), “모세는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하고 호르산에서 죽는 바 … 무리바 물에서 여호와와 다투었기”(20장 22-25절) 때문이었다.

최근 한인 교회들이 영적 감각이 마비되어 제 부끄러운 줄 모르고 권력 찾기에 혈안이 된 모습에 자괴감을 느낀다. 이민 교회가 특히 더 싸움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20년 이민 교회가 28명의 목사가 바뀐 교회도 있다. 목사와 장로파와 갈라져 싸우더니, 목사가 교인들 끌고 나간 후 남은 자들이 또 싸움판을 벌이고 있다.

목사와 교인이 싸웠든, 목사와 장로 간에 싸웠든, 목사와 목사 간에 싸웠든, 교회 안에서 예수의 이름을 걸고, 하나님의 간판을 걸고 싸우는 것은 하나님과 싸운 것이 된다. 그러므로 그들을 가나안에 들어가지 된다는 것이다. 오늘에도 교회가 싸우면 영적 가나안에 들어갈 수 없음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하나님과 무관한 세상만도 못한 집단이 된 것이다.

미국에 있는 한국계 은행에서는 한국 목사와 교회에는 신용을 주지 않는다. 싸우고 갈라지는 교회로 인해 신용을 잃어버렸다. 지금은 좋지만 언제 싸우고 박살날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어제까지만 하여도 형제요 자매로 친형제보다 더 친하게 지내던 사이라도 마음이 갈라지고 분쟁이 일어나면 철천지원수가 되어 길거리에서 만나도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그러고도 천국에서는 면류관이 주어질 것이라고 허상에 빠지고 자화자찬이다. 분쟁하고 다투고 원망하는 상태로 어찌 천국 갈 생각을 하는가? 주님께서 “너희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맬 것이요,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 것”이라고 하였다. 

모세는 백성들을 잘못 만났다. 모세는 지도권이 박탈되었고 백성은 지도자를 잘못 만난 것이다. 피차일반이다. 잘못된 지도자를 만나고 잘못된 교인을 만난 비극적인 모습을 한국 교회는 재연하고 있다.

기독교 대한 감리회가 감독회장 선거 문제로 문명병(고혈압, 당뇨, 간경화, 암)에 걸린 중병 환자가 되었다.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교단적·사회적 비용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감리교회 교인 이라는 말을 입 밖에 내기가 부끄러워 자기소개하기가 부끄럽다. 감리교교회 교단이 변기통에서 나올 생각을 못하고 있다. 아마도 변에 취하여 후각이 마비된 까닭일 것이다.

조언정 목사가 변기통에 빠진 감리교회가 건짐을 받기 위한 금식기도를 여러 주간 동안 행하고 있는 와중에도 금식기도에 동참할 생각는 전혀 하지도 않은 채 휴대용 십자가를 구두 발로 짓밟았다. 주님께서 제정하신 성만찬상을 아무런 거리낌 없이 뒤집어엎을 정도면 한 젊은 목사의 금식기도 현장의 휴대용 십자가 정도야 하찮게 보였을 것이다.

성경에 모세가 그토록 염원했던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한 실패의 역사를 기록하였을까? 바울은 “그들에게 일어난 일이 우리에게 본보기가 되고 또한 말세를 만난 우리를 깨우치게 하기 위하여 “(고전 10:11) 라고 하였다.

누구든지 예수의 이름 안에서, 하나님의 간판을 걸고 싸우면 영적 가나안에는 결단코 들어갈 수 없다. 영적 가나안(천국)에 들어가기를 포기하였기 때문에 머리가 터지라고 싸우는 것이다. 싸우는 곳에서 모르고 동참하여도 불법이 된다. 변기통에서 과감히 나와야 한다.

하나님의 천국 창고에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제물(병든 것, 눈먼 것, 다리 저는 것이 아닌)을 들여 놓지 못하도록 훈련시키고 가르치는 지도자는 제물에서 나오는 똥을 발라 불타는 제단에 던져 넣겠다는 하나님의 경고(말 2:3)를 멸시하지 않아야 한다. 복음을 바르게 전하는 지도자를 만나야 내 영혼이 살 길이 열린다. 

정기호 목사 / 기독교 대한감리회 은퇴 목사, ‘희망의복음선교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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