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동양선교교회(강준민 목사)의 주차장 확장 건설로 교회 주변에 있는 건물이 철거 위협에 놓이자, LA 시에서 활동하는 시민운동가들이 동양선교교회를 방문해 철거 철회 및 대안 마련을 요구했다.
지난 3월 19일, 한인타운노동자연대를 비롯한 8개 단체 20여 명의 회원들은 철거 현장을 방문해 '인간 바리케이드'를 만들고, 저소득층의 주거 공간을 위협하는 철거 공사를 중단하라며 시위를 벌였다.
이후 시민 단체 대표들은 동양선교교회를 찾아가 중직자들과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동양선교교회의 오은철 행정 담당 목사와 김청익 장로가 참석했다. 시민운동가들은 동양선교교회가 철거에 앞서 지역사회와 충분히 소통하지 못한 점을 지적하며, 대안부터 마련하라고 제안했고, 동양선교교회 측은 철거 예정된 건물이 저소득층을 위한 주택이라는 이야기를 처음 들었다며, 앞으로 충분히 고려하겠다고 말했다.LA법률보조재단에서 주택법 상담을 하고 있는 강두형 간사는 렌트 컨트롤(아래 설명 참조) 주택에 대해 설명하며, "만약 교회가 커뮤니티를 고려한다며 저소득층 세입자를 위한 건물이 늘어나도록 도와주지 못하더라도, 이미 건축된 건물마저 없애지는 말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동양선교교회 오은철 행정 담당 목사는 "(철거 대상 건물이) 렌트 컨트롤 아파트라는 이야기를 처음 들었다"며, "LA 시 법에 따라서 철거 절차를 밟아나갔고, 세입자들의 퇴거와 이사 문제도 인도적인 차원에서 해결해왔다"고 답변해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South Asian Network의 프리티 샤마 씨는 "절차상 법적인 문제가 없더라도, 저소득층을 위한 주택을 없애는 것이기에 도의적인 책임은 있다. 저소득층 세입자를 퇴거시키는 것과 커뮤니티의 자산인 렌트 컨트롤 주택을 철거하는 것을 중단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동양선교교회 측은 "교회에서 의논해보겠다. 하지만 이미 철거를 시작한 건물은 돌이킬 수 없다는 점은 이해해주기 바란다. 나머지(건물)는 충분히 고려하고 진행하겠다"며 대답을 유보했다.한인타운노동연대 소속 레베카 롱키오 씨는, 철거 대상 지역은 한인 타운이기도 하지만 라티노 커뮤니티이기도 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타 인종 커뮤니티에 대한 책임도 강조했다. "이곳은 다양한 인종 커뮤니티가 공존하는 지역이다. 나도 여기서 태어나 자랐다. 커뮤니티의 일원으로서, 사람이 살고 있는 집과 주차장 중에 어떤 게 더 중요한지 생각해주기 바란다."
동양선교교회 측은 "(주차장을 짓는 것은) 커뮤니티에 봉사하려고 하는 것이다. 세입자를 내보내서 교회를 기업처럼 키우려는 것은 아니다. 우리 교회는 커뮤니티를 무시하는 교회가 아니라, 커뮤니티를 위해 존재하는 교회라는 걸 알아 달라"고 당부했다.
시민 단체 대표들은 마지막까지 퇴거를 거부하고 있는 마사코 씨(해당 기사 바로 가기)가 법적인 절차에 의해 강제 퇴거당할 것을 우려하며, 법적 소송으로 가난한 노인을 강제 퇴거시키면 도덕적인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점도 지적했다.
이에 동양선교교회 김청익 장로는 "마지막까지 남은 분인데, 잘 배려해드릴 생각이다"며, 퇴거 소송에 대해서는 "변호사가 법적인 조치를 준비하고 있지만, 그냥 절차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날 시민운동가들은 동양선교교회 측에 몇 가지 대안을 제시했다. 건물을 철거하는 대신 이미 사용하고 있는 기존 주차장과 새로 건축할 주차장을 복층으로 만들거나, 불가피하게 철거할 수밖에 없다면, 가까운 지역에 철거된 주택 수만큼 저소득층 주택을 지어주는 방안도 제안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