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교회 담대함 북돋운 게 가장 큰 열매"
"터키 교회 담대함 북돋운 게 가장 큰 열매"
  • 박지호
  • 승인 2011.03.04 23:23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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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터키 연중회 준비하는 실크웨이브미션의 이세웅 총무

터키 연합중보기도회(이하, 터키 연중회)는 연합중보기도회(UPM)가 주관하고, 실크웨이브미션이란 선교단체가 지원하는 구조로 진행된다. 실크웨이브미션 본부 사역자들이 연중회 행사를 준비하니 사실상 연중회와 동일한 단체인 셈이다. 김진영 목사(시드선교회 소속)가 대표인 실크웨이브선교회는 "터키의 연합 사역을 이루어 터키 복음화를 향한 영적 돌파구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목적으로 2006년 1월 1일에 설립됐다. "터키와 투르크창, 이슬람권의 영적 회복과 부흥을 위한 연합중보기도운동이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을 예비하고 왕의 대로를 수축하고, 전 세계 한인 디아스포라교회들 가운데 중보기도자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기 원한다"는 비전을 내세우고 있다. 터키 연중회를 준비하고 있는 이세웅 총무에게 지난 4년간 연중회의 성과와 평가, 그리고 안팎의 비판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아래는 이 총무와의 인터뷰 전문이다.

터키를 위한 중보 기도 모임은 어떻게 시작됐나.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기도밖에 없었다. 우리는 선교도 모르고 현장에 갈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2005년에 현장을 가보고 선교사님들이 기도해달라는 부탁을 듣고 부담을 가지고 몇 분들이 정기적으로 기도하면서 터키를 위해서 기도하고 홍보하는 일들을 많이 해왔다. 연합중보기도회는 터키에서 일어나는 기도운동이다. 중보기도하는 단체로서 지원하는 거다. 주체는 연합준비위원회다.

실크웨이브선교회와 연중회 행사는 무슨 관계인가.

실크웨이브선교회는 후원을 통해서 터키 연합중보기도 모임을 지원하는 단체다. 파송 단체도 아니다. 터키 선교를 한다니까 주변에서 헌금을 하더라. 재정을 투명하게 관리하고, 면세 혜택을 받게 (비영리단체) 등록을 하는 게 좋겠다고 해서, 헌금 들어오는 거 제대로 처리하기 위해서 평신도들 몇 명이서 단체를 만든 거다. 실크웨이브선교회 대표인 김진영 목사는 시드선교회 소속 선교사다.

작년 연중회 행사 때는 참석자는 얼마나 됐나.

4박 5일 기도 모임에 1,200명 정도 모였다. 북미주에서 550명, 한국에서 100여 명, 그 외에는 터키에서 온 사람들이다. 한국에서는 아프간 납치 사건과 2007년 터키 기독인 순교 사건이 연달아 터지면서 많이 오지 못했다.

작년 행사 이후에 어떤 변화가 있었다고 평가하나.

터키에서 최근 두 가지 큰 계기가 있었다. 첫 번째는 순교 사건 장례식 때 터키 성도들이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현지 크리스천들이 공안 당국이 사진 촬영을 하는 줄 알면서도 길거리로 나왔다. 그 죽음을 통해서 자신들이 성도인 것에 대한 각성이 일어난 것이다. 두 번째는 (작년 연중회 행사 때 터키 현지 그리스도인들이) 고대 도시 에베소에서 예배를 드린 것이다. 600년 만에 처음이다. 관광객이 지나가면서 기도하고 찬양을 했을지 몰라도 실제 예배는 없었다. 그런데 터키인들이 거기서 예배드렸다는 자체는 놀라운 일이다. 어느 터키 크리스천은 이렇게 많은 성도들을 처음 봤다고 말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와서 자기를 위해서 기도하는 걸 보면서 자신의 신앙이 맞고, '내가 믿는 하나님이 맞구나' 하는 기독인으로서의 신앙의 정체성이 생겼다고 했다. 이렇게 터키 교회의 자신감이 커진 것이 지난 4년 동안의 가장 큰 변화라고 본다.

작년 집회로 얻은 구체적인 성과가 있다면?

첫째는 담대함이다. 작년 이후에 (터키) 교회가 많은 분들에게 리치아웃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터키 성도들이 바깥으로 예수 믿는 사람이라는 것을 드러내지 않다가 앞에서 말한 두 번의 도전 속에서 자신감을 갖고 본인이 누구라는 것을 주변과 가족들에게 말하기 시작했다는 게 큰 변화다. 터키인들은 자존심이 세다. 500년 이상 유럽을 지배했다. 남에게 도움 받는 걸 싫어하고 본인들이 뭘 해야 한다. 그래서 이뤄진 것이 이슬람 선교다. 터키인들이 전 세계를 지배하는 550년 동안에 기독교가 많이 전파됐다. 터키인들의 기질 덕분이다. 연중회를 통해 믿음의 확장이 일어났다. 지난 4년 동안 그들의 마음속에 있는 복음의 열정을 표출시킨 것이 터키 교회를 활기차게 만드는 것 같다. 실제로 어떤 기도의 힘이 나타났는지 우리는 잘 알 수는 없지만 지난 4년을 비교했을 때 특별히 교회가 힘을 얻었고 전도하는 모임들이 많아졌다.

연중회에 대한 비판적 우려도 많다. 주로 어떤 비판을 듣나.

현지에서 대규모의 기도 집회를 꼭 해야 하는가 하는 점에 대한 비판이다. 언제나 동전의 양면처럼 한쪽은 긍정적인 면을 보고, 다른 한쪽은 부정적인 면을 본다. 지금까지도 거기에 대한 반대하는 분들은 계속 반대하는 걸로 알고 있다. 모두가 100% 동의하지 않았지만, 다른 외국인 사역자들 모임에서는 '터키에 대해서 나쁠 일이 없다', '연합해서 기도하는 것은 장려할 일'이라는 의사들을 모아주었다. 그게 2009년이다. '터키 교회에서 반대하면 이 모임을 하지 않겠다', '터키 교회의 의사를 존중하겠다'는 게 우리의 입장이다. 그런데 지난번 모임에 터키 교회 리더십에서 많이 참여해주셨다.

신학적인 이슈는?

그 부분은 평신도니까 잘 모르겠다. 내부자운동(Insider movement)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 첨예하게 의견이 나뉘는데 이슬람 선교라는 어려운 주제에 대해 어느 한 가지가 답이라고 말하기 어렵다는 것만 말하고 싶다.

이벤트성 대규모 행사라는 지적도 있다.

이벤트성이면 한두 번 하고 그만해야 하는데 터키 교회와 이슬람권을 위해 전 세계 한인 교회들이 중보기도하는 것으로 계속 되고 있다. 중보기도 운동이 일어나길 바라는 것이다. 터키 교회 대표들, 한인 선교사들, 외국인 사역자들과 연합준비위원회를 만들었는데, 그 준비위원회가 대표성을 가지고 결정하면 따른다. 그분들의 결정에 의해서 진행된다. 터키 내부적으로 있는 영적인 필요성에 의해서 시작했다.

현지 정서와 무관한 공격적인 선교 방식 등에 대한 한국 선교의 과오가 있다. 연중회가 그것을 답습하는 거 아닌가 하는 비판도 있다.

작년 6월, 터키 선교사나 터키 목회자들이 도움이 안 된다는 입장을 표명하면 중단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벌써 터키 선교 역사가 50년이 넘었다. 그동안 서구 선교사들이나 한인 선교사들이 벌인 일들이 왜 없었겠나. (터키 현지 지도자들은) 똑같이 우려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래서 모든 의사 결정에 그분들이 참여하고 터키 교회가 주도권을 쥐고 진행하면 따라가겠다고 했다. 하지만 터키 현지 교회가 아직 그 정도를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더라. 그래서 연합준비위원회란 협의체를 만들어서 그 협의체에서 모든 것을 결정하도록 했다. 이분들이 단체의 대표성을 가지고 내부 사역으로 기도운동을 다루고 있다. 이벤트성이나 게릴라식으로 치고 들어가는 게 아니라 터키 현지 교회와 깊은 대화 속에 진행하고 있다. 예를 들면 지난번 연중회 때 터키 교회 성도들에게 뭔가를 주고 싶어서 현지 교회와 상의를 하고 손전등을 하나씩 기증했다. 그런데 행사 중에 갑자기 정전됐다. 그때 그 후레시를 흔들면서 찬양했다. 그 시간을 통해서 귀하게 쓰였다. 그런 것까지 긴밀하게 연락한다. 최소한 터키 교회들과 협조하고 1년 내내 이슬람권을 위해서 기도하다가 모일 수 있는 사람만 모이는 것이다. 터키 교회가 좋아한다. 불행히도 반대하는 분들이 한국분이라는 거다.

안전에 대한 염려도 많았는데, 안전을 위해 어떤 조치를 취했나.

작년에는 100% 실내 집회였다. 고대도시 에베소에서 상징적으로 모일 수 있는 곳에 1,000명 정도 모일 수 있는 곳이 제일 큰 곳이었다. 문광부의 허락을 받고 터키 여행사를 통해서 진행했다. 지역 경찰과 연계해 앞문과 후문에 경비를 세우고 사설경비원도 고용해 안전의 문제를 감안했다. 터키 경찰들은 선교사들이 누군지 다 안다. 그러나 터키가 유럽연합에 가입하기 위해 종교의 자유를 증명하려고 알면서도 그냥 놔둔다. 에베소 광장에서에서 모인 것 외에 모든 프로그램은 호텔에서 진행했다. 투숙객으로 들어가서 지역사회에 도움을 준 것이다. 그래도 숨어 있기를 원하는데 너희들 때문에 노출된다는 분들을 몇 분 만났다. 길거리로 뛰쳐나간다는 게 아니다. 이번에도 호텔에서 한다.

호텔에 가서 기도할 거면 미국에서 하면 안 되냐는 지적도 있다.

그건 현장에 있던 성도들과 리더들에게 물어봐야 한다. 그들과 함께 4박5일 지나면서 그들이 우리에게 마음을 주고 또 우리가 그들을 사랑하게 되고 함께 모여 기도하는 것을 통해서 선교 현장에…  한국이 복음화 되는 과정에 얼마나 많은 선교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그들을 위해서 기도했나. 현장에 가서 그들과 같이 가서 기도하는 것, 그들의 기도제목을 가지고 4박 5일 동안 기도하는데도 기도제목이 남더라. 터키도 인터넷을 통해 복음을 전파하고 터키를 복음화시키기 위한 얼마나 많은 노력이 있겠나. 그런 게 잘 안되니까. 터키가 가진 영적인 치명적인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그 문제를 가지고 집중적으로 기도하는 것이다. 지난 4년의 세월을 통해서 도움이 됐다고 터키 교회가 인정하고 성령의 역사가 우리 가운데 있는 것을 믿는 것이다.

그 지역이 가진 십자군 전쟁을 겪었던 곳이다. 그런 곳에서의 대규모 기독교 행사가 자칫 반기독교적인 정서를 부추긴다는 지적도 있다.

터키 현지 언론들이 기독교에 대해서 사실적으로 이야기하지 않는다. 미국 방송 중 일부를 틀어주면서 서구적인 기독교라고 호도한다. 현실을 말해주지 않는다. 기도제목 중 하나가 기독교 진리에 대한 오해와 편견과 적대감에 대해서 어떻게 얘기해야 할까 하는 점이다. 친구 사이에도 오해를 풀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 어렵다. 1,000년 넘게 진행된 상처와 적대감을 어떻게 없애야 하는 것인가 하는 것이 문제다. 

맞다. 그런 상처와 적대감을 치유하기는커녕 대규모 행사가 오히려 적대감을 더 키울 수 있다는 거다.

호텔에 들어가서 그 호텔에 있는 방에서 찬양하고 기도하고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현지인들과의 접촉이 없다. 현지 기독인들과 접촉할 뿐이다. 지방 경찰들은 집회를 참석해서 감시하지만 관광객들에게 반감을 표시하지 않는다.

현지 선교사들 사이에 의견 충돌이 있는데 왜 그런다고 보나.

시각 차이에서 비롯됐다고 여긴다. 우리는 그분들이 하는 일에 대해서 비판하지 않는다. 반대하려면 터키 성도들이 목사들이 반대해야 맞다고 본다. 터키 성도들은 아직 이 모임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터키 교회가 '반대하는 분들과 얘기하는 게 좋겠다'는 말을 한다. 터키 교회가 축복한 것을 왜 한인 선교사 몇 사람이 반대하는지 이해를 못하겠다는 거다.

실무는 어느 여행사가 하나?

실무를 하는 여행사는 터키에 있는 투크라는 현지 여행사가 한다. 현지 여행사가 아니면 여러 가지로 어렵다. 호텔과의 모든 계약을 다하는 거다.

연중회와 관련된 여행 사업을 김진영 목사의 누나가 하고 있어서, 결국 선교적 이유뿐 아니라 사업적 이유로 행사를 강행하는 거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웃음) 2005년에 터키에 비즈니스가 생겼다. 김진영 목사는 The Christian and Missionary Alliance(C&MA)란 교단의 소속 선교사였다. 94년에 러시아로 파송됐다가 교회 개척을 하고 8년 만에 추방이 됐다. 이후 교단에서 터키로 파송을 했다. 어떤 전략을 구사할까 하다가 선교사 비자로 들어갈 수 없는 나라에 들어갈 수 있도록 비즈니스를 통한 미션을 시작했다. 그래서 실질적인 회사를 하나 만들었고, 그 회사가 3가지 일을 했는데 그 중 하나가 관광이다. 처음에 그 일이 시작됐을 때 미국에 도움을 요청했을 때 그 일을 맡은 사람이 김진영 목사다. 2005년에 터키로 가게 된 게 비즈니스로 그때 설립된 회사다. Generations of adventure라는 회사다. 똑같은 이름으로 미국에 등록하고 사람을 보내는 일을 하게 됐다. 이 회사를 운영하는데 어마어마한 돈이 들었다. 적자 운영이다. 하지만 이 사업을 통해서 선교사님들이 합법적인 비자를 가질 수 있었다. 선교사들이 장기적으로 사역할 수 있도록 터를 닦는 게 좋겠다는 이유에서다. 적자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적자인데 유지하는 이유는.

사고가 생기기를 원하지 않는다. (행사를 진행하면) 적지 않은 돈이 움직인다. 모르는 선교 여행사나 현지인들에게 (돈을) 건넸다가 사고가 나면 치명적이다. 선교사가 비즈니스하면 안 된다고 한다. 그래서 해마다 교단에 (전문 사역자를 보내달라고) 요청하지만 실제로 아무도 평신도 전문인을 파송해주는 데는 없다. 그래서 김진영 목사가 그 짐을 지고 있다. 적자를 이사 한 분이 계속 메우면서 유지해왔다. 유지하는 목적은 이런 기도회나 순례를 할 때 믿을 만한 채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김진영 목사가 있던 C&MA 교단은 선교사의 비즈니스에서 단 1불도 선교사가 가져갈 수 없게 했다. 지금은 적자지만 흑자가 나면 어떻게 써야 하는지 다 룰이 있다. 몇 번 문 닫을 뻔했다. 중보기도에 대한 하나님의 부담 때문에 비즈니스 선교로 여행사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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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 2011-03-26 07:35:51
위의 기사를 읽으면서 답변에서 여러 부분이 좀더 투명했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 내가 알기로는 처음 2년동안 연중회에 참석한 사람들은 모두 한인 선교사 가정들이었다.그래서 연중회를 시작하고 지속 할 수 있었을 테인데 마치 터키사역자는 찬성하고 한인 사역자들이 반대한다는 뉘앙스의 말은 재고 되었음 한다.

뜻이 있는곳에 2011-03-07 22:46:40
당연히 선교는 위험을 감수할 줄 알아야 한다. 하지만 그 위험이 선교에 방해가 되는 위험이라면 중단할 용기가 있어야 한다. 반대하는 사람은 한국인 뿐이고, 현지인은 이 행사를 원한다고 했는데, 정확한 설문을 통해 사실을 밝혀야 한다. 실제로 많은 외국사역자들과 현지인들은 반대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흐미 2011-03-07 00:10:02
제2의 인터콥이 나타났네. ㅁㅊ짓거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