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예장합동 기도회, 회개보다 자화자찬
▲ 2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잠실실내체육관이 예장합동 소속 교회 교인들로 가득찼다. ⓒ뉴스앤조이 유연석 | ||
기도한국은 예장합동(총회장 김삼봉 목사)이 주최하는 기도회로, 2008년에 시작했다. 올해는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오후 3시부터 세 시간 동안 열렸다. 수용 인원 2만 명인 체육관은 예장합동 소속 교회 교인들로 가득 찼다. 기온이 30도를 넘었지만, 장소가 냉방이 되는 실내인지라 더위로 고생하지 않았다. 주최 측이 생수를 나눠 주어 갈증 걱정도 없었다.
행사는 총 3부로 나누어 진행됐다. 1부는 감사와 찬미, 2부는 회개와 결단, 3부는 헌신과 비전이 주제였다. 이번 행사는 CTS를 통해 생중계되었다. 이 사실은 사회자를 통해 매 시간 강조되고 되새겨졌다.
▲ 김창근 목사는 "탄생 100주년이 된 잔칫집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인사로 설교를 시작했다. ⓒ뉴스앤조이 유연석 | ||
기도회가 예장합동을 자랑하는 잔치이자 쇼라는 것은 이날 발표한 비전 선언문에서도 드러났다. 예장합동을 '최대 교단', '전 세계 100개 국에 2,100여 명의 선교사를 파송하는 교단'으로 소개했다. "하나님•말씀•교회 중심의 개혁주의 신학과 보수 신앙으로 교회들을 개척하고 섬겨 왔다"고 100년 역사를 자평했다.
▲ 기도회는 3부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각각 감사, 회개, 헌신을 주제로 대표 기도와 합심 기도를 했다. ⓒ뉴스앤조이 유연석 | ||
기도회 순서를 맡은 목회자들 면면을 살피면 회개의 진정성이 의심스럽다. 1부 사회자는 교회 재정 수십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법정을 들락거리고 있는 정삼지 목사(제자교회)였다. 한기총에서 금권 선거 의혹으로 한국사회를 떠들썩하게 한 길자연 목사(왕성교회)는 격려사를 했다. 사회로부터 지탄받는 이들이 가장 높은 곳에 올라 당당하게 발언하고 박수를 받았다.
체육관 3층 벽면을 따라 전광판이 둘려 있었다. 전광판에는 기도 제목이 돌아가며 나왔다. 민족•나라•사회는 '고쳐 달라', 교회는 '세워 달라'는 기도 제목이었다.
▲ 교회 재정 수십억 원을 횡령한 의혹을 받고 있는 정삼지 목사가 1부 사회를 맡았다. ⓒ뉴스앤조이 유연석 |
▲ 참석자들은 두 손 들고 찬양하고 기도했다. ⓒ뉴스앤조이 유연석 | ||
* 한국 <뉴스앤조이>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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