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콥선교회(인터콥·최바울 대표)는 그간 신학의 이단성, 지역 교회(Local church)와의 마찰 문제로 많은 지적을 받아 왔다. 결국 인터콥은 지난 5월부터 소속 단체인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대표회장 강승삼 목사)의 지도를 받고 있다. 최바울 대표는 인터콥이 수정한 사항을 5월 22일 KWMA에 보고했고, KWMA는 이를 토대로 8월 22일 중간 보고서를 작성해 회원 단체에 발송했다.
▲ KWMA가 인터콥에 전달한 지도 사항을 최바울 대표는 "100% 수용하겠다"고 했다. KWMA는 중간 보고서를 통해 인터콥이 지도를 잘 수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 ||
KWMA는 인터콥에게 신앙고백을 만들어 공지할 것을 요청했다. 인터콥은 로잔언약에 기초한 '인터콥 신앙고백'을 만들어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신앙고백에서 이단 논란이 불거졌던 '세대주의적 종말론', '양태론적 신론' 등을 지양한다고 밝혔다.
KWMA는 인터콥에게 신학 특강도 받도록 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터콥은 김명혁 목사, 이승구 교수 등 인터콥에 대해 비판적인 지도 위원들의 신학 특강을 진행했고, 강의 본문은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인터콥은 최바울 대표의 저서와 '백 투 예루살렘' 구호도 수정했다. 인터콥은 최 대표의 <세계영적도해>는 도입부 20쪽을 삭제하는 등 수정판을 발행하기로 했다. '백 투 예루살렘'이라는 구호도 '백 투 지저스'로 수정했고, 8월 3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제2차 인터콥 선교 캠프부터 이를 반영한 상태다.
▲ 인터콥은 최 대표의 <세계영적도해> 수정판을 발행하기로 했다. '백 투 예루살렘'이라는 구호도 '백 투 지저스'로 수정해 사용한다고 밝혔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 ||
보고서에 따르면, 인터콥은 "교회와 인터콥 훈련생 간의 마찰을 해소하기 위해, 비전스쿨 참석자들은 반드시 지역 교회 목회자들의 추천에 따라서만 받겠다. 교회론 강의 강사도 개최 지역 목회자들의 추천을 받아 결정하겠다. 지역 교회와도 협력 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8월 9일 30여 명의 목회자들이 인터콥 지도 위원으로 활동해 주기로 뉴욕에 모여 서명했다"고 밝혔다.
KWMA는 추가적으로 권고할 내용도 보고서에 담았다. KWMA는 "인터콥의 지향점이 교단이나 교파 형성에 있다는 의심이 생기지 않도록, 십일조는 출석 교회에 헌금하라고 권면할 것이다. 인터콥 내에서 교회적인 모임을 지양하도록 하며, 선교 사명을 충실히 감당하도록 권고하기로 한다"고 했다.
인터콥의 답변대로라면 비교적 잘 지켜지고 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다른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겉으로는 지키는 것처럼 하지만 실제로는 그대로라는 것이다.
지난 8월 10일 뉴욕에서 진행된 선교 캠프에서 최바울 대표는 여전히 '백 투 예루살렘'을 강조했다. (관련 기사 '백 투 예루살렘' 외치는 최바울 대표) 집회 주강사로 나선 최바울 대표는 논란이 됐던 '세대주의적 종말론'이 담긴 내용의 강의를 했다. 또한 <세계영적도해>와 <백 투 예루살렘>을 읽으라고 권유했다. 입구에서는 두 책의 영문판이 판매됐다.
8월 3일과 10일에 열린 인터콥 선교 캠프 자체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KWMA의 지도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인터콥이 모든 조직을 가동하여 큰 집회를 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이는 최바울 대표를 중심으로 여전히 단단하게 뭉쳐 있다고 과시하기 위한 집회 아니었냐"고 지적했다.
KWMA도 이러한 비난을 의식하고 있다. KWMA는 인터콥 문제를 좀 더 큰 그림에서 봐 주기를 당부했다. KWMA 한 관계자는 "인터콥만 잡는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신학적 문제를 가지고 있는 단체가 인터콥뿐이라고 할 수 없다. 인터콥 문제 해결의 중간 과정을 보여 주면, 문제가 제기되는 다른 단체들도 자성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또 "약속한 지도 기간은 1년이다. 변화는 빠르게 오지 않는다. 인터콥이 진지하게 변화를 받아들이고 있다면, 조금씩 변화해 갈 것이다"고 했다.
▲ 미주 지역 인터콥 선교 캠프에서 최바울 대표는 논란이 됐던 세대주의적 종말론 관점이 담긴 메시지를 전했다. 인터콥이 KWMA의 지도는 받지만, 변화가 없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 ||
유영 / 한국 <뉴스앤조이> 기자
* 한국 <뉴스앤조이>에 실린 글입니다.
KWMA 가 그렇게 지도해서인지 아직도 현장에서 '백투예루살렘'을 그대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최근에 발표된 진목연의 성명서에 보면 잘 나옵니다.
진목연 회원의 의견 2>
최한우 씨가 변하기를 바라는 것은 백년하청입니다. 교회사가 증명을 하는 것이지요. 우리는 최한우씨가 아니고 최한우씨에게 속은 영혼들을 구하기 위해서 이 일을 하는 것입니다.
최한우 씨의 성향상 절대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회개할 사람이 아닙니다. 이건 성향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가 서 있는 세계의 문제입니다. 그 세계는 회개의 가능성이 전혀 없는 곳이지요. 그는 지금의 상황을 교인 빼앗기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거기에 동조하는 목사라는 타이틀을 가진 사람들이 있습니다. 신학적인 이단성을 그렇게 이야기했는데도, "소달리티", "모달리티" 운운하며 교인 쟁탈전으로 그 의미를 폄하하는 사람들을 우리는 어디에 속한 사람들이라고 봐야 할까요?
아직까지는 이 세상에서도 진리의 힘이 통합니다. 최한우 씨와 그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아무리 궤변을 늘어놓고 정치적인 책략을 쓴다 해도 최한우 씨는 끝났습니다. 다락방이나 다른 이단들처럼 이단으로 정죄된 단체로 존속을 하겠지요. 주님 오시는 그 날까지 이단은 존속을 할 것입니다. 우리 진목연의 의무는 단체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그 단체가 진리에 속한 단체인지 아닌지를 분별해서 하나님의 백성들을 그들로부터 보호하는 것입니다.
진목연 회원의 의견 3>
인터콥의 최바울 대표의 이번의 행보(산호세 선교캠프 강행 및 인터콥 목회자위원회 구성 등)는 그동안 그를 아끼며 기도해 주던 많은 사람에게 실망과 함께 충격 그 자체를 안겨준 셈이 되었습니다. 지금껏 많은 목사님, 신학자님, 성도님이 인터콥의 문제점은 무엇이며, 새롭고 건전한 선교단체로 갱신할 방법은 어떤 것인지, 조목조목 잘 지적해 주었습니다.
이런 시점에서 최바울 대표가 취해야 할 태도는 "인터콥 목회자위원회"란 새로운 단체를 결성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단체를 조직하여 인터콥의 문제를 성경적으로 지적한 다른 단체와 대결하려는 듯한 모양새를 연출하는 것은 정말 어리석은 일입니다. 오히려 최바울 선교사는 그 동안의 잘못을 시인하고,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철저히 회개하는 겸손한 모습을 보여주어야만 했습니다. 그렇다면 많은 사람들이 최바울 선교를 신뢰하고 인터콥을 믿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지금의 문제의 근원은 인터콥과 교회와의 관계가 아닙니다. 하나님을 바르게 섬기고, 바른 복음을 증거하기만 하면 교회들과의 관계는 자동적으로 좋아지게 될 것입니다. 원인은 최바울 씨의 신학적인 부분에 있습니다. 이미 잘 알려진 것처럼, 최바울 대표의 저서 <세계영적도해> 하나만 보아도 문제가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사정”이라면서 이상한 요설을 기술한 것 하나만 보아도 무엇이 원인이지 알 수 있습니다.
최바울 씨는 한국 교회를 이방 종교들 앞에 웃음거리고 전락시킨 “땅 밟기 기도”를 지지하는 기사를 언론에 올림으로 한국 기독교를 저급한 종교로 전락시키는 일등 공신이 되었습니다. 그의 책에는 온갖 종류의 신사도운동 사상의 요소들이 기술되어 있습니다. “상상신학”, “삼류 공상 소설”, “병적인 crusade mentality” ... 이런 수준의 성경이해와 신학을 가지고서 선교라는 깃발을 흔들면서 많은 젊은이들을 미혹하였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확실하게 지적하는 정통교단의 목사님들로 결성된 “진목연”과 “세이총”을 인정하지도 않고, 그들의 가르침을 겸허히 수용하지도 않으면서 오히려 “인터콥 목회자 위원회”라는 자신의 비호세력을 결성하여 발족시킨 것은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입니다. 이제 앞으로 이 일로 인하여 한국교계에 더욱 큰 분란이 일어난 것입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그 불순한 의도를 간파하고 더욱 인터콥이 교회에 다가오지 못하게 힘을 합하게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최바울 대표는 자신의 신학부터 재정립해야 합니다. 잘못된 부분을 바르게 고쳐 나가려는 겸허한 자세,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보여주려는 진지함이 필요합니다. 폐기하겠다고 약속한 <세계영적도해>라는 책이 아직까지 그대로 팔리고 있습니다. 최근의 뉴욕의 한 집회에서는 문제가 되는 내용이 그대로 수록된 이 책이 이전과 동일하게 소개되고 홍보되었다고 전해집니다. 이것 한 가지만 보아도 최바울 씨는 자신의 문제점을 깨닫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적받은 문제점을 해결함으로 한국 교회 앞에 용서를 구하고자 하는 마음이 없는 것이 분명합니다. 이번에도 자신을 옹위하려는 무분별한 사람들의 세를 형성하여서 임기응변으로 넘어가려고 하고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이러한 집단을 그대로 방치하는 것이 하나님의 사랑이겠습니까? 이제 우리는 일치단결하여 최바울 씨가 더 이상 교회와 성도들을 혼란에 빠지도록 흔드는 일을 막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