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준 위원장, '재림주 논란' 장재형 목사 관련 [재경일보] 회장 역임
윤여준 위원장, '재림주 논란' 장재형 목사 관련 [재경일보] 회장 역임
  • 전현진
  • 승인 2012.10.18 20: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사 전원 장 목사 관련 인사…윤 위원장 이름 빌려 경제 신문 운영?

   
 
 

▲ 문재인 대선후보캠프에 국민통합추진위원장으로 합류한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통일교 전력과 '재림주 논란'으로 의혹을 받고 있는 장재형 목사 측 관련 언론 <재경일보>의 회장을 역임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은 윤 위원장 서명과 사진이 나온 <재경일보> 인사말. 현재 윤 위원장 사진과 경력 사항 등은 변경된 것으로 확인됐다. (<재경일보> 홍보 자료 갈무리)

 
 
국민통합추진위원장으로 문재인 대선캠프에 합류한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통일교 전력과 '재림주 의혹'으로 이단 논란을 겪고 있는 장재형 목사(예장합동복음) 측 관련 언론 <재경일보>의 회장을 맡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미주뉴스앤조이> 취재 결과, <재경일보>는 제이케이앤 주식회사가 발행하는 경제 종합 신문으로 이사 전원이 장 목사 관련 단체 인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윤 위원장이 장 목사 관련 언론의 회장을 역임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월 28일 <KNS 뉴스통신> 보도에 따르면, 윤 위원장은 "아는 사람의 부탁으로 이름만 (<재경일보>) 회장으로 올려달라고 부탁해 이름만 쓰라고 한 것"이라며 "업무에 관여도 하지 않았고 자금도 댄 적이 없는, 관계가 전혀 없는 곳이다"며 관계를 부인한 바 있다. 또 <KNS 뉴스통신>은, "윤여준 전 장관이 아시다시피 문재인 캠프에 가서 언론사에 이름을 올려놓은 것이 보기 좋지 않아 이름을 빼려고 한다"며 "윤 전 장관은 (<재경일보의>의) 가이드와 운영을 했다"는 윤 위원장의 발언과 상반된 <재경일보> 핵심 관계자의 말을 함께 전했다.

<재경일보>는 보도 이후 자사 홈페이지에서 윤 위원장의 사진 등 관련 정보를 수정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 등에서 확인할 수 있는 윤 위원장 경력 사항 대부분은 윤 위원장이 9월까지 <재경일보> 회장을 지낸 것으로 변경됐다. 새로 변경된 <재경일보> 회사소개는 윤 위원장 사진만 생략된 채 이전 것과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재경일보>를 발행하고 있는 제이케이앤 주식회사와 <재경일보> 전신인 <한국재경신문> 등기부 등본에는 윤 위원장의 이름이 올라와 있지 않았다.

<미주뉴스앤조이>는 <재경일보>와 윤 위원장 측에 장 목사와의 관계 등을 확인하기 위해 수차례 연결을 시도했지만, <재경일보> 측은 "장 목사가 누군지도 모른다"며 관련성을 부인했고, 윤 위원장 측과는 연결되지 않았다.

<재경일보> 이사 전원 장 목사 관련 인물

윤 위원장이 2010년부터 회장을 지낸 <재경일보>는 <한국재경신문>이 2009년 제호를 변경한 신문사로, 제이케이앤 주식회사가 발행하는 종합 경제 신문이다. 제이케이앤은 <재경일보>와 함께 의료 신문 <의약일보>, 인터넷 영어 교육 서비스 JKOLS 등을 운영하고 있다. <미주뉴스앤조이>가 확인한 제이케이앤 등기부 등본에 따르면, <재경일보> 유재국(33) 대표이사가 제이케이앤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유 대표이사는 윤 위원장이 <재경일보>와 관련성을 부인하기 전까지 홈페이지에 '사장'으로 표기된 바 있다.

<미주뉴스앤조이>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홍재철 대표회장) 교세 현황 자료와 등기부 등본 등 관련 자료를 확인한 결과, 고려대 안암병원 신경과 의사로 근무한 바 있는 유 대표이사는 2007년부터 4년 동안 <기독일보>의 이사직을 맡은 바 있으며, 병원 컨설팅 업체 메디네트웍스 대표이사, 의료선교단체 성누가회 사무총장, 장 목사가 총회장을 역임한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복음(예장합동복음) 안암교회 사역자를 맡은 바 있다.

   
 
 

▲ 주식회사 제이케이앤이 발행하고 있는 <재경일보>는 장 목사가 속한 예장합동복음의 안암교회 사역자 출신 유재국(33) 씨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사진은 구인 구직 사이트 '잡코리아'에 올라온 제이케인앤 소개 화면과 예장합동복음 교세 현황 표에 나온 유재국 대표이사의 이름. (잡코리아·한기총 자료 편집 갈무리)

 
 
메디네트웍스는 현재 <재경일보>와 같은 주소지로 등록되어 있으며, 성누가회 관련 병원의 컨설팅을 해준 바 있다. 성누가회는 장 목사가 설립한 한국복음주의대학생연합회(안경일 대표)와 장 목사가 북미협의회 이사로 있는 세계복음주의연맹(WEA)의 회원 단체이다. <재경일보>의 이전 주소는 현 <기독일보> 주소와 같은 종로구 한 빌딩이다.

유 대표이사와 더불어 이사로 등기된 다른 인사들 역시 장 목사 관련 단체에서 활동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원경(37) 이사와 유재수(35) 이사는 각자 장 목사 관련 단체 글로발리스트(여행)·바인인터내셔날(자판기)·베레컴(IT)·<한국재경신문> 등에서도 이사로 등기됐던 사실도 드러났다. 이 이사는 2001년부터 2010년 바인인터내셔날 해산 전까지 대표이사를 맡았고, 2000년부터 글로발리스트 이사로 등기돼 있다. 유 이사는 2002년부터 1년여 동안 베레컴 대표이사를 맡았고, <한국재경신문>에 2010년 사외이사로 취임한 것으로 등기돼 있다. (관련 기사 : 장재형 목사 '관련' 단체, 실체 추적)

유 대표이사는 <미주뉴스앤조이>와 한 통화에서 "(기자의) 신상 파악도 안 됐고, 회장님(윤여준 위원장) 일도 있어 답변하지 않겠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장 목사 관련 질문을 하려는 것"이라는 <미주뉴스앤조이> 말에 그는 "(장 목사가) 관여하지도 않고, 장 목사가 누군지도 모른다"며 답을 피했다.

'재림주 의혹'을 받고 있는 장 목사 관련 언론은 국내에만 5곳 이상인 것으로 확인돼, 교계 일각에서는 '기독 언론에서 영향력을 확보한 장 목사가 정치적 영향력이 있는 윤 위원장의 이름을 빌려 경제 신문을 운영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전현진 기자 / jin23@www.newsnjoy.us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