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말씀으로 소통을 배운다
열린 말씀으로 소통을 배운다
  • 오경환
  • 승인 2012.10.27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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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열린말씀컨퍼런스 박성일 목사, "복음적 소통을 고민하자"

   
 
 

▲ 열린말씀컨퍼런스 시작부터 함께한 박성일 목사(필라 기쁨의교회·사진)는 열린말씀컨퍼런스가 어떤 특별한 파장을 만들기 위해 모인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저 건강한 교회를 세우고 바른 말씀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며 한다고 말했다. (<미주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열린말씀컨퍼런스가 10월 26일 LA 한길교회에서 8번 째(서부 기준) 막을 연다. 미주 지역 개혁주의 말씀 운동으로 널리 알려진 열린말씀컨퍼런스는 오랜 세월을 거쳐 동부와 서부를 기점 자리잡았다. '열린말씀연대'로 함께 하는 강사진들은 긴밀한 관계를 맺으면서 매년 동부와 서부를 오가며 '말씀 잔치'를 열어가고 있다.

이제는 미주의 대표적 말씀 사경회가 된 열린말씀컨퍼런스. <미주뉴스앤조이>는 서부 열린말씀컨퍼런스 개최를 맞아 코디네이터를 맡고 있는 박성일 목사(필라 기쁨의교회)에게 열린말씀컨퍼런스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아래는 박 목사와 한 서면 인터뷰를 정리한 일문일답이다.

- 열린말씀컨퍼런스와 이번 서부 컨퍼런스 주제 '복음적 소통을 회복하라'에 대해 설명해주신다면?

열린말씀컨퍼런스가 필라델피아를 중심으로 한 동부 컨퍼런스로 10회를 하는 동안에 이미 남가주 지역(LA·오랜지 카운티)에서 8회에 걸쳐 모였습니다. 남가주 컨퍼런스도 자리를 잘 잡았습니다. 일종은 '매니아' 층을 확보한 셈이지요. 특히 이 지역에서 '열린말씀연대'(Open Word Coalition에 동참하신 4분의 목회자 (박영배, 김한요, 노진준, 한성윤)의 헌신과 열정이 대단합니다.

지난 봄에 동부에서 열렸던 컨퍼런스와 같은 '복음적 소통을 회복하라'는 주제로 남가주에서도 모입니다. 이번 모임의 호스트는 작년에 이어 LA 한인타운에 근접한 지역에 예배당이 있는 한길교회(노진준 목사)입니다.

소통은 요즘 대중적으로 키워드가 되어 있는 듯합니다. 특히 대선을 앞두고 모든 후보들이 강조하는 부분입니다. 이미 우리는 오래 전부터 개신교가 대중들과 소통하는 부분에서 많이 실패하고 있다는 생각을 갖고, 특히 교회 안에서의 권위주의라든지 한 두 사람에게 힘이 집중되어 있는 교회 체제가 우리가 지향하는 장로교적 체제와는 상반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더군다나 교회가 복음적인 소통을 이루기보다는 대중들에게 아주 무례하고 '막무가네'식의 집단으로 비춰진다는 것이 안타까운 일이었지요. 이런 상황에서 건강한 목회를 꿈꾸는 목회자들이 '복음적 소통'이 무엇인지 정의하고 그것의 실현을 위해 함께 고민하는 것이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목회자들에게 아주 민감한 일일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어떤 목회자들(아마 대부분일 수도 있겠지요)은 대중적 소통에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지도 모르니까요. 하지만 솔직하게 문제를 짚어 보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 열린말씀컨퍼런스가 이민 사회에서 오랜 기간 동안 꾸준히 이어질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인지.

일단은 모임의 취지가 멤버 목사님들에게 좋은 동기가 되는 것 같습니다. 열린말씀연대의 중심 가치를 아시나요? 다음과 같습니다. (1) 세계관에 대한 관점 : 우리는 개혁주의 세계관에 입각하여 그리스도의 전인적이며 총체적인 주권을 믿는다. (2) 성경에 대한 관점 : 우리는 구속사적 이해를 바탕으로 그리스도 중심적이며 복음적으로 성경을 읽고 가르치는 것에 헌신한다. (3) 교회관에 대한 관점 : 우리는 영적 성숙에 근거한 지도력, 균형 있는 힘의 분산, 성경의 최종적 권위 및 양심의 자유로 대변되는 개혁주의 교회관에 따라 교회를 이끌고 섬기는 것에 헌신한다. (4) 동역에 관한 관점 : 우리는 적극적으로 서로를 세워줄 뿐 아니라 서로에 대한 영적 책무를 지닌 자들로 사랑으로 진리를 말하는 일과 배우는 공동체로써의 역할에 피차 헌신한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피차 노력해 온 가치적 일치성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가끔은 서로에게 쓴 소리를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그래도 피차를 위해 기도하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아울러 '열린말씀'을 통해 서로 나누는 교제가 아주 훌륭합니다. 목회자로서 외로움을 달래는 모임이며, 서로 목회적·개인적 도움을 나누는 중요한 포럼이 되기도 합니다. 함께 말씀 사역을 하면서 경험하는 은혜와 시너지가 많은 것 같습니다.

코디로 섬기면서 훌륭하신 동역자들이 아무런 거부감 없이 모든 상황에 최대한 협조하시는 것이 경이롭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각자 사역의 범위가 넓고 엄청 바쁘지만 기회가 있는 대로 함께 하는 시간을 갈망하고 모일 때 마다 서로 너무 좋아하는 모습이 귀하게 보입니다.

- 한인교계와 사회에 열린말씀 컨퍼런스가 어떤 의미를 담고 있으며 어떤 일을 해왔다고 보시나요.

열린말씀컨퍼런스는 특별한 파장을 일으키려고 시작한 모임이 아닙니다. 각자 섬기는 교회를 더 잘 섬기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것입니다. 개혁주의적 입장에서 건강한 교회를 지향하는 것이 가끔 외롭게 느껴질 수 있는데, 함께 하는 목회자들이 동역하는 것이 좋은 영향을 미치고, 아울러 교우들에게도 일종의 '확인'하는 역할을 해 주는 것 같습니다.

저로서는 미국에 여러 개혁주의 신앙 컨퍼런스가 있어 목회자뿐 아니라 일반 성도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는데, 이민교회 교우들에게는 그런 혜택을 받는 것이 아주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같은 마음을 품은 교역자들이 함께 이민교회 교우들에게 업그레이드된 강연(teaching conference)을 그들 스케줄과 상황에 맞게 제공한다는 것이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던 것이지요. 그동안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여겨집니다.

- 지금까지 진행하면서 아쉬운 점이나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는 바는.

우리의 신앙적 확신이 일관성 있는 메세지로, 아울러 목회적 실천으로 드러나도록 한다는 것이 항상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교회들이 양적으로 팽창하면서 너무 많고 다양한 사람들을 다방면에서 만족시켜 드려야 한다는 생각이 조금씩 싹트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열린말씀'이 우리의 목회적 철학과 사역적 방향을 잘 집중시키는 닻(anchoring)의 역할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때는 여러 가지 행사 중에 하나를 하는 것이나 몇 사람들의 입맛에 맞춰주는 것으로 비춰질까봐 아쉽게 여겨지는 때도 있지요.

어쨌든 지난 10년을 같이 와 보니, 우리들이 벌써 50대로 접어 들어가고 있어 (심지어는 60대가 되신 분도 계시고요), 이제는 다시 30대의 미래지향적인 목회자들을 더 모집(recruit)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내년에는 동부 집회가 뉴욕에서 열릴 것 같습니다. 그 지역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함께 동역하는 분들이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활동 범위가 넓어지고 바빠지는 것을 어떻게 할 수가 없네요. 하지만, 열린말씀연대가 우리를 건강한 사역자로 지켜주는 역할을 한다는 측면에서 더 힘을 내어 서로를 돌봐주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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