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밀알선교단 제6회 함께걸음한마당 개최
뉴욕밀알선교단 제6회 함께걸음한마당 개최
  • 박화중
  • 승인 2014.04.14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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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체험, 복지 EXPO 등 다채로운 기획 돋보여

   
 
  ▲ 뉴욕밀아선교단 주최, 제6회 함께걸음한마당 축제가 4월12일 퀸즈한인교회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뉴욕밀알선교단은 지난 4월 12일 퀸즈한인교회에서 장애인의 날 기념 ‘제6회 함께걸음한마당 축제’를 열었다. 행사는 어느 때보다 다채로왔고 내용도 좋았다.

행사에 앞서 개최한 장애인의 날 기념식은 주뉴욕대한민국총영사관 손세주 총영사와 민주평통뉴욕협의회 정재균 회장 등 한인사회 각 단체대표들과 교계 지도급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손세주 총영사는 미국의 32대 대통령 루스벨트를 소개하며 “장애도 극복하면 축복이 될 수 있다. 희망을 갖고 노력하면 된다"는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 주뉴욕대한민국총영사관 손세주 총영사가 격려사를 하고 있다  
 
정재균 회장은 “어려운 곳을 돕는 것은 그렇게 힘들고 멀리있지 않다”고 강조한 후 “무엇보다 함께 어울리는 풍토를 만드는 데 민주평통이 앞장 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 회장은 “한 달에 최소 한 두 번은 뉴욕밀알선교단의 화요찬양예배에 참석해서 같이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기념식이 있은 후 다양한 행사가 이어졌다. 장애를 가진 자녀를 둔 부모를 위해 뉴욕시발달장애국(OPWDD) 협력기관인 GHO, Shield Institute 등이 부스를 마련했다. 이들은 부모들을 직접 상담하며 장애 정도와 수준에 맞는 복지혜택과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제공했다.

상담을 가진 한 주부는 “뉴욕시 장애 복지 정책이 달라졌다고 해서 혼란스러웠는데 각 기관에서 보다 실질적인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어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부모들은 장애를 가진 자녀가 스스로 독립해서 생활하도록 지원하는 생활교육, 직업훈련, 사회적응 프로그램 등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뉴욕시는 발달장애인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관련기관을 통한 실질적인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뉴욕시의 지원을 받는 기관들은 장애인들에게 쇼핑하기, 도서관 이용, 박물관 관람 등 생활적응에 필요한 교육과 훈련 프로그램을 직접 도와 주게 된다.

   
 
  ▲ 뉴욕밀알선교단 사랑의 교실 팀의 축하공연  
 
콜럼비아 대학교 특수교육과 배영서 교수는 부모님들을 위한 IEP 세미나를 진행했다. 배 교수는 부모님들의 애로사항을 취합하고 장애극복을 위해 필요한 실질적인 교육 시스템을 개발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배 교수는 “뉴욕밀알선교단에서 장애인의 날을 맞아 의미 있는 행사를 기획해 주었다”며 “부모님들과의 만남을 통해 서로의 정보를 공유하고 네트워크를 만들어 가는 과정은 보다 나은 복지 서비스를 개발하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부모들을 위한 복지 EXPO와 IEP 세미나가 열리는 동안 한쪽에서는 장애인들을 위한 문화/예술체험과 로봇만들기 대회가 열렸다. 전통혼례복을 입고 기념사진을 찍고, 제기를 차고, 윷놀이를 하는 모습은 여느 보통 청소년들과 다름없었다. “재밌어요, 좋아요, 행복해요”라고 짤막하게 얘기해도 얼굴 표정은 세상을 다 얻은 듯 즐겁다. 평소 거리 축제가 있을 때 쉽게 끼지 못하고 먼발치에서 구경만 하던 기억도 눈 녹듯 사라지고, 신랑 각시 복장을 하고 기념촬영을 할 때는 꽤나 폼이 난다. 문화예술체험 행사를 지원한 뉴욕한국문화원은 “주로 한인단체나 학생회의 요청으로 행사를 지원했는데 이번 뉴욕밀알 행사를 계기로 장애인들을 위한 축제에 더 많은 지원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뉴욕대와 함께한 로봇 만들기 대회  
 
뉴욕대가 기획한 로봇 조립 프로젝트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독창적인 기획으로 인기를 끌었다. 작품을 함께 만든다는 보람과 즐거움, 여기에 장애 청소년들이 집중력과 끈기를 발휘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로봇을 조립하기 위해 꼼꼼하게 살피는 모습에서 ‘장애’란 말을 떠 올리기가 힘들다. 완성된 작품을 보며 서로를 격려하는 모습이 감동스럽다.

뉴욕밀알선교단의 김자송 단장은 “장애인의 날은 장애인을 위한 날이 아니라 장애인과 비장애인 간의 막힌 담을 허물고 모두가 하나되는 날이다. 장애인을 특별하게 생각하고 특별한 대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작은 배려와 양보로 장애인과 함께 걸어가면 모든 사람들이 특별해진다”며 “장애인의 날을 기념하는 ‘함께걸음한마당’ 축제가 지역사회의 화합과 공존, 어울림의 밀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해마다 봄이 되면 여기 저기서 많은 행사가 열린다. 모든 행사가 다 목적이 있고 의미가 있지만 뉴욕밀알선교단이 주최하는 ‘함께걸음한마당’ 축제가 더욱 특별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어디서도 쉽게 느낄 수 없는 감동이 있고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열어주기 때문은 아닐까?

박화중 기자 / 미주뉴스앤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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