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예수의 진리 체득하는 데 투신하는 것'
'목회? 예수의 진리 체득하는 데 투신하는 것'
  • 박지호
  • 승인 2009.08.07 12:3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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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M 아카이브>는 나누고 싶은 과거 기사 ‘다시보기’ 코너입니다.

신학생 멘토링 컨퍼런스 첫날, 이문장 교수 주제강의

▲ <미주뉴스앤조이>가 주최한 신학생 멘토링 컨퍼런스에서 이문장 교수는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것이 기독교의 본질이자 목회의 기본이라는 점을 다양한 방식으로 시종일관 강조했다.
<미주뉴스앤조이>가 주최한 제1회 건강한 목회를 꿈꾸는 신학생 멘토링 컨퍼런스가 8월 6일부터 2박 3일간 90여 명의 신학생 가족이 참석한 가운데 워싱턴 덜러스호텔에서 열렸다. 첫째 날 주제 강의를 맡은 이문장 교수(고든콘웰신학대학교)는 '기독교의 진리 어떻게 체득할 것인가'라는 화두를 던지고, '예수 그리스도의 진리를 체득하는 것'이라고 자답했다.

이 교수는 '건강한 목회'라는 주제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으로 말문을 열었다. 목회란 원래 건강한 것인데, '건강하다'라는 수식어를 붙여야 하는 것은 어그러진 교회 현실을 반영한다는 말이다.

이어 이 교수는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것이 기독교의 본질이자 목회의 기본이라는 점을 다양한 방식으로 시종일관 강조했다. 이 교수는 현학적인 내용을 소개하는 대신 개인적인 신앙의 여정을 편하게 나누는 방식으로 강의를 이어갔다.

"기독교를 떠날 뻔했던 두 번의 위기가 있었다. 모태신앙으로 신앙이 깊은 사람들 틈에서 교회 중심으로 자랐지만, 존경하던 담임목사의 불륜 행위가 대학 4년 동안 교회를 떠나게 만들었다. 당시 충격이 너무 컸다. 막 성장하는 단계에 무릎이 꺾인 셈이다."

이후 이 교수는 한동안 교회를 떠났던 일을 언급하면서 지역 교회에서 한 목회자에게 느낀 기독교에 대한 실망감이 전 세계 기독교에 대한 실망감과 연결되어 있었다고 말했다. 지역 교회 목회자의 문제였지만, 이 시대 기독교의 수준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었던 것이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아마추어리즘에 빠진 현실 기독교를 비판했다.

"세상은 메이저리그 수준인데, 오늘날 기독교가 그리고 목회가 동네 야구 수준으로 떨어졌다. 어떻게 하면 동네 야구 수준으로 전락한 기독교를 메이저리그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인가. 이것이 바로 오늘날 기독교의 화두다."

이 교수는 실력 없는 기독교, 권위가 땅에 떨어진 기독교를 자신의 경험을 통해 설명했다. "자녀들에게 무술을 가르쳐준 적이 있다. 이론적으로 가르치고 연습을 시켰는데, 어느 날 애들이 시범을 보여 달라고 하더라. 하도 조르기에 어쩔 수 없이 발차기를 보였더니, 박장대소를 하고 난리가 났다. 실력이 들통 났고, 권위는 땅에 떨어졌다."

이 교수는 장인이 도제를 기르는 것처럼, 감독이 운동 선수를 가르치는 것처럼, 목회는 제자를 키우는 일이라고 말했다.

"목회는 제자를 키우는 일이다. 테니스 감독이 선수를 코치하는 것처럼, 자세를 하나하나를 교정해줄 수 있어야 한다. 쉽게 말해서 멘토링을 할 수 있는 수준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하지만 신학생들이 그렇게 못하잖나. 배운 적이 없기 때문이다."

8월 6일부터 2박 3일간 진행되는 신학생 멘토링 컨퍼런스에 90여 명의 신학생 가족이 참석했다.
이 교수는 기독교를 배우는 패러다임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기독교를 잘못 배웠기 때문에 다양하게 시도하는 수많은 노력들이 가치를 발하지 못한다며 서양 신학을 비판하고, 동양 신학을 짧게 언급했다.

"내 전공이 동양 신학, 아시아 신학이다. 쉽게 구분해서 서양 신학은 다른 학자들 연구하는 것이고, 아시아 신학 동양 신학은 자신을 연구하는 것이다. 나를 부인하고,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으로 자라가는 것이다. 하지만 서양 사람들의 신학의 이런 가장 중요한 것을 변방으로 밀어내는 우를 범했다."

이 교수는 서양 신학이 현대 사회에서 영적인, 지성적인 적합성이 떨어졌다며, 당 시대마다 적합한 신학과 말씀이 있는데, 서양 신학으로는 현대 사회의 정신세계를 계도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정신세계를 계도할 수 있는 지도력을 발휘하려면, 기독교가 이렇게 표류하도록 내버려둘 수 없다. 그야말로 말씀에 깊은 세계로 파고들어가야 하고,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를 닮은 사람으로 변해가는 일이 일어나야 한다."

이 교수는 서양 신학을 비판하면서 기독교의 진리를 체득하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깊이 닮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독교인이 되는 방식을 바꿔야 한다며 존 스토트의 말을 인용했다. "존 스토트의 회교도 친구가 그런 말을 했단다. '기독교가 그리스도 닮은 것에 집중했다면 아마도 이슬람이나 힌두교가 없어지지 않았을까'라고" 

이 교수는 기독교가 기독교인이 됨을 회복하는 것,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며 그것을 잃어버린 목회와 신학이 문제의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신학을 하겠다는 것, 목회를 하겠다는 것은 예수를 닮아가는 투신하겠다는 것이다. 예수를 닮아가는 것이 되어야 하는데, 왜 그런 것을 잃어버렸나."

▲ 주제강의 이후에는 참석자들이 이문장 교수에게 질문하면서 자유롭게 토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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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e Yang 2009-08-10 02:07:30
강행군 그러나 좋았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