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 아내' 파피루스는 가짜!
‘예수의 아내' 파피루스는 가짜!
  • 양재영
  • 승인 2016.06.19 05:58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버드 신학교 킹 교수, 파피루스의 위조가능성 고백
'예수의 아내'를 담고 있다는 '파피루스 조각'(사진: 캐런 킹 교수)

[미주 뉴스앤조이= 양재영 기자] ‘예수는 아내가 있었다'는 주장이 담겨 있어 전세계적 파장을 일으킨 파피루스 논쟁이 ‘위조'로 일단락 될 것으로 보인다.

달라스 신학교의 대럴 벅(Darrell Bock) 교수는 최근 <애틀란틱> 지에 기고한 글을 통해 “(파피루스의) 발견 당시부터 이미 회의적 시각이 많았다. 사료적 가치가 전혀없다"고 주장했다.

벅 교수는 <애틀락틱>지 2016년 7-8월호에 ‘예수의 아내에 관한 믿을 수 없는 이야기'(The Unbelievable Tale Of Jesus’s Wife)라는 장문의 글을 통해  “2012년 9월 하버드 신학교 캐런 킹 교수가 제시한 ‘예수의 아내'를 기록한 파피루스 조각은 터무니없는 위조다"라고 전했다.

‘예수의 아내'와 관련한 논문을 통해 파피루스의 진정성을 주장한 하버드 신학교의 캐런 킹(58, Karen L. King) 교수 역시 “(파피루스가) 위조되었다는 것은 명백해졌다"고 고백했다.

캐런 킹 교수가 파피루스 조각을 보고 있다(사진출처: 하버드 매거진)

2012년 9월 ‘초기 기독교연구’에 헌신해온 캐런 킹 교수는 ‘예수의 아내'가 기록된 파피루스를 제시해 전세계적 파장을 일으켰다. 킹 교수는 2014년 파피루스와 관련한 논문을 발표했으며, 이를 ‘예수의 아내의 복음서'라고 명명하기도 했다.

당시 학계에선 ‘다빈치코드의 재현'이라며 열띤 논쟁을 벌였다. 2003년 출간되어 세계적 반향을 일으킨 댄 브라운의 소설 <다빈치 코드>의 핵심 내용이 “예수가 막달라 마리아와 결혼을 해서 자녀를 낳았고, 그 후손들이 현재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킹 교수가 제시한 파피루스는 이집트 남부에서 사용된 콥트어의 방언인 사히딕어로 쓰여 있으며, 명함보다 작은 크기로 앞면에 여덟 개의 문장과 뒷면의 두 단어만이 해독된 상태였다. 이 파피루스에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했다, 내 아내는….” 라고 기록되어 있었으며, 킹 교수는 이를 국제콥트학회에 제출해 논란이 되었다.

하지만, 파피루스의 원 소유자이자 고대문물 전문가로 알려진 어니스트 프리츠(Ernest Fritz)는 악명높은 포르노업자로 밝혀졌으며, 프리츠로부터 파피루스를 건네받은 킹 교수는 최근 <보스턴 글로브>와의 인터뷰를 통해 “프리츠가 나에게 준 파피루스 관련 자료는 모두 가짜였다"고 진술함으로 초기 기독교사의 권위자의 명성은 무너져 내렸다.  

킹 교수는 “나는 한번도 파피루스가 예수의 결혼을 보여준다고 말한 적이 없다. 다만, 파피루스를 통해 초기 기독교인들 사이에서 벌어진 ‘독신'과 관련한 논쟁에서 예수가 아내를 가진 것으로 묘사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라며 “나의 주장을 철회할 생각은 없다. 다만 학문적 논쟁이 계속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전했다.  

2014년 킹 교수의 파피루스 논문을 게재한 <하버드 신학리뷰>지는 이와 관련한 어떠한 코멘트도 하지 않고 있으며, 하버드 신학교 역시 <애틀란틱>의 주장을 검토하고 있다는 성명만 발표한 상태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truth 2016-06-24 09:21:37
예수님에게 아내가 있을 수 없는 것인 데...
암튼 가짜라니 다행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