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의 나라로 평화를 배우러 간다
갈등의 나라로 평화를 배우러 간다
  • 유영
  • 승인 2016.07.23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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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우리교회와 국경선평화학교 청소년 21명 7월25일부터 평화 도보 기도 순례 떠나
지난해 진행한 평화 도보 기도 순례에 참가한 청소년들이 분단의 땅에서 하나님 나라 평화가 임하기를 기도하고 있다.

[미주뉴스앤조이 = 유영 기자] 한국은 극심한 갈등을 겪고 있다. 유일한 체제 경쟁 국가로 남북 갈등을 겪고 있고, 이로 인해 남남 갈등으로 많이 부르는 내부 갈등 역시 심화하고 있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그런 한국으로 피스 메이커의 꿈을 키우러 떠나는 이들이 있다. 바로 뉴욕우리교회 청소년 9명과 조원태 목사다. 이들은 한국 DMZ에 있는 국경선평화학교에서 선발한 한국 청소년 12명과 함께 7월 25일부터 8월 5일까지 국토 순례를 떠난다. 그냥 국토 순례는 아니다. 평화 도보 기도 순례로 행사를 준비했다. 

전체 인솔자인 뉴욕우리교회 조원태 목사는 평화를 위한 행동이 무엇인지 아이들과 함께 배우기 위해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평화가 깨어지고 갈등이 심각한 상황에서 평화는 그 의미가 더 확실해 진다. 예수님이 활동하시던 2000년 전에는 힘이 지배하는 평화, 팍스 로마나가 평화로 여겨졌다. 그런 시대에 평화의 왕으로 예수님이 오셨다. 현대 사회는 팍스 아메리카나를 지나 다국적 기업으로 힘의 균형이 옮겨져 자본의 힘이 평화로 여겨지는 시대다. 

하지만 돈이 사람 마음을 조이고, 평화를 망가트리고 있다. 여기서 그리스도인이 어떻게 평화의 사람으로 살아갈까'라는 중요한 화두가 떠오른다. 그래서 피스 메이커로 어떻게 살아가느냐를 중점으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돈은 평화에 관심이 없다. 자기 모습을 드려다 보는 훈련도 필요 없게 여긴다. 하나님 나라 평화는 남녀노소, 성별과 인종을 넘어서게 한다. 그러한 관점을 기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 

평화를 꿈꾸는 하나님 나라 소망을 품는 시간은 한국계 미국인으로 정체성 혼란과 마음의 병을 앓는 청소년들에게도 도움이 되었다. 지난해 열린 행사에 참여했던 학생들이 그러했다.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었지만, 실어증으로 말을 하지 못하는 참가 학생이 있었다. 행사를 마칠 무렵, 크게 소리 내어 울며 다시 말하기 시작했다. 평화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었다. 
 
교인들은 평화의 일꾼을 길러내기 위해 물질과 기도의 후원을 아끼지 않는다. 참가비는 비행기 비용만 낸다. 다른 비용은 교인들이 자신의 일터와 전공을 살려 바자회를 열어 마련한다. 예를 들어 디자이너로 일하는 교인들이 디자인한 물품과 옷을 직접 팔아 비용을 후원하는 방법이다. 바자로 마련한 펀드와 교회 재정으로 학생들을 후원한다.

조 목사는 뉴욕우리교회 고유 콘텐츠로 생각하지 않고, 지역 교회들과 연대해 더 많은 청소년들과 평화의 꿈을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평화라는 예수의 염원에 우리를 노출하는 동시에 축복을 받는지 함께 나누고 싶다. 교회가 분란이 있다. 오히려 더 이 땅에 깨어진, 평화가 깨어진 자리에 기도하는 마음으로 서야 한다. 피스메이커가 될 수 있다. 우리 교회 고유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많은 사람이 같이 만드는 평화 기도 운동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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