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성탄절 사랑의 쌀 나눔 축제'를 통해 1만 포의 쌀이 미주 한인 사회에 배포됐다. 남가주기독교교회협의회의 주도로 시작된 이번 나눔 축제는 LA 총영사관과 한인 언론기관들이 합세하며 힘을 얻었고, 종교평화협의회가 타 종교지도자들을 초대하며 범종교적인 축제로 확산됐다.
12월 23일에는 불교의 반야사와 천주교의 성아그네스한인천주교회 등이 배부에 함께 참여했다. 1시부터 시작 예정이었던 행사에 이미 지역 주민들이 12시부터 행사장에 모여들어 준비한 쌀이 1시간여 만에 동이 나는 등 성황을 이뤘다.성아그네스한인천주교회의 배부처에는 지용덕 목사(남가주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 양현승 목사(미주종교평화협의회 상임대표), 최정안 교무(원불교미주서부교구장), 만성 스님(남가주사원연합회 회장), 이영찬 신부(아그네스한인천주교회 주임), 스티브 도스 산토스 신부, 잔 프랭크 신부(성아그네스천주교회)등이 참여했다. 같은 시간 LA 한인 타운 소재 반야사와 LA한인침례교회에서도 종교지도자들이 함께 모여 쌀을 배부했다.
나눔축제의 주최 단체인 남가주기독교교회협의회의 박세헌 목사(총무)는 "현재까지 약정된 액수가 12만 불(1만 2,000포)이고, 이 중 9만 불이 입금되었다"고 밝혔다. 원래 계획인 1만 포는 한인들을 중심으로 배포할 예정이고, 남는 물량은 타 인종 커뮤니티를 통해 배포될 예정이다.
양현승 목사(미주종교평화협의회)는 기독교계와 타 종교 커뮤니티를 연결하는 일을 맡았는데, "다양성을 존중하며 하모니를 이루는 일이 마치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일과 같은 일이었는데 우리 마음의 성령님이 지휘해주셨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평가했다.
이번이 처음으로 타 종교와 교류하는 행사였다고 말한 만성 스님(남가주사원연합회 회장)은 <미주뉴스앤조이>와의 인터뷰에서 "보잘 것 없는 쌀 한 포대이지만 나눈다는 것이 보람 있는 일"이라며 "앞으로도 계속 교류를 하며 일을 함께 했으면 한다"는 소망을 피력했다.
쌀 포대에 성경 구절이 인쇄되어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사찰에서 함께 배부에 동참한 것도 종교간 교류에 대한 진심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이번 행사는 특히 이웃이나 타 종교와 함께 공존해가는 법을 보여주는 좋은 시금석이 되었다는 점에서 한인 사회의 주목을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