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 라이스, "내겐 여전히 예수가 삶의 중심"
앤 라이스, "내겐 여전히 예수가 삶의 중심"
  • 김성회
  • 승인 2010.08.25 17:49
  •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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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M 아카이브>는 나누고 싶은 과거 기사 ‘다시보기’ 코너입니다.

[크리스채니티투데이] 통해 심경 밝혀, "교회 하는 짓 싫어 떠났을 뿐"

앤 라이스의 기독교 탈퇴 선언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그가 페이스북에 올린 짧은 글로 인해 많은 이들이 반박에 반박을 거듭하며 논쟁을 이어가고 있고, 앤 라이스도 적극적으로 논쟁에 참여하고 있다.

그동안 페이스북이나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전해왔던 앤 라이스가 <크리스채니티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그간의 소회를 밝혔다. 그는 "나는 단지 기관화된 종교 단체에서 벗어나고 싶었을 뿐이지, 예수를 따라 살 것이다"고 자신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또 "종교 단체, 종교인들이 자기들끼리 동성애자 안수에 반대하고, 동성 결혼에 대한 집전을 거부하는 것에는 불만이 없다. 하지만 세상의 일에까지 끼어들어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려는 모습에 질려버렸다"며 그가 교회 나가기를 그만 둔 이유를 설명했다.

회심한 이후 성당에 나가며 천주교도로 살아가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운을 뗀 앤 라이스는 "기분은 좋고 편안하게 지내고 있다. 새로운 에너지가 넘쳐 글 쓰는 데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조직화된 종교(기독교)와의 갈등이 너무 심해서 아무것도 쓸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앤 라이스는 "이미 미국에서 기독교인들은 신뢰를 잃었다. 그들은 증오, 단죄, 국가와 종교의 분리 장벽 폐지, 선거에서 영향을 미치려고 하고 있다"고 기독교인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했다.

▲ 앤 라이스. (출처 : 앤 라이스 페이스북)
이 외에도 꼭 그렇게 유별나게 기독교를 떠나야 했는지, 노이즈 마케팅을 의도한 것이 아닌지, 앞으로 뱀파이어 관련 출판물을 계속 집필할 것인지, 교회에 다니지 않으면서 예수를 따른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등에 대한 질문에 자신의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혹시 노이즈 마케팅 아냐?

책 발간을 앞두고 노이즈 마케팅을 의도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그 글을 쓴 것은 페이스북의 내 친구들이 보라고 적은 것이지 이런 관심을 살 줄은 몰랐다. 내 글의 독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였을 뿐이다. 관심을 끌려고 했으면 출판사랑 이야기해서 기자회견을 했겠지. 이 일로 나는 많은 기독교인 독자들을 잃을 위험도 있지 않나"며 상업주의로 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1998년에 천주교인이 된 것은 개인적으로는 매우 좋은 경험이었다. 나는 성당을 다니며 자랐다. 나는 그 교회로 다시 돌아가서 내가 배웠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어떤 가치를 지향하는지를 알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뱀파이어류 출판물에 대해서 계속 집필을 해갈 것인가라는 질문에 "난 이미 무신론자가 아니다. 난 좀 더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일을 하는 캐릭터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나는 사람을 죽이고 피를 마시는 것으로 인생을 연명하는 인간에 대해 글을 더 이상 쓰고 싶지 않다"고 했다. 기독교인은 아니지만 유신론자이며 예수를 따라 살지만 제도 교회가 불편한 그의 심경을 헤아릴 수 있는 대목이었다.

원수를 사랑하라고

그는 교회에 다니지 않으면서 예수를 따른다는 것에 대해 "예수가 우리에게 가장 강조한 것은 이웃을 사랑하는 것처럼 원수를 사랑하라는 것이었다. 그것이 그의 급진적인 사상의 핵심이었다. 만약 우리가 원수를 사랑할 수 있다면 우리는 우리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 내가 성경을 모두 옳게 해석할 권한이 있다고 주장하진 않지만 매일 나는 한 구절 한 구절들과 씨름하고 있다. 예수가 내게 원하는 것이 그 것임을 확신하고 있다"며 자신 나름의 신앙생활을 소개했다.

그가 교회를 떠나는 이유로 들었던 것들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다른 교단으로 옮기면 되지 꼭 그렇게 유별나게 그만둬야 하나'라는 의문을 가졌었다. 그에 대해 앤 라이스는 "모든 교단을 돌아다니며 어떤 교리가 나랑 맞는지 시험해보고 싶지 않았다. 나는 믿는 사람이다. 나는 성경을 읽는 사람이다. 나는 예수님께 전적으로 의지하는 사람이다. 그것이면 되지 않나? 다른 사람들이 어떤 방식으로 예수를 믿던 나는 개의치 않는다. 예수님의 몸뚱이는 교회보다 훨씬 크다. 교회에서 나오는 것이나 자기 취향에 맡는 교단을 쇼핑하는 일이나 별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보수적 개신교 신학자가 취향

앤 라이스 그는 좋아하는 종교 작가가 있냐는 질문에 "신학과 성서학과 관련된 책들을 많이 읽는다. 디에이 칼슨의 책도 좋아하고 , 크레이그 키너의 책도 열심히 본다. 키너가 쓴 마태복음과 요한복음에 관한 책은 항상 내 책상 위에 놓여 있다. 엔티 라이트의 책도 여전히 보고 있고 천주교 신학자인 칼 라너의 책도 여전히 좋아한다. 그가 쓴 예수와 관련된 책들을 참 좋아한다. 매일 조금씩 공부하려고 노력한다. 물론 톨스토이와 도스토예프스키의 책을 좋아한다"고 대답했다.

앤 라이스는 하나님과 예수님을 우리 삶의 중심에 놓고 성령이 임하는 대로 살라며 다음과 같은 당부로 인터뷰를 마쳤다.

"우리가 하나님과 예수님을 우리 삶의 중심에 놓는다면, 우리는 그 삶을 따라 살아야한다. 만약 그 삶이 우리를 종교 기관으로 인도한다면 그걸 따라야 한다. 사람들이 나랑 동의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나의 도덕적 진실성만큼은 존중해줬으면 한다.

나는 주안에서 내 신앙을 항상 확신하고 있다. 그것이 내 삶을 바꾸는 원동력이다. 가끔 사람들이 나한테 메일을 보내 "왜 신으로부터 등을 지는가?"라고 묻는데, 나에 대해 검색이라도 한 번 해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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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짜로 2010-09-03 13:15:28
정말 교회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고민하고 갈등하는 부분입니다. 자신이 몸 담고 있는 가족, 교회, 회사, 나라를 보면서 한번도 가슴치며 안타까워 하거나 애통한 적이 없다면 그 사람은 사랑이 뭔지 모릅니다. 오늘날(물론 전에도 그랬지만) 교회는 하나님의 진리에 따라 제자로써의 삶을 살아내기 보다는 세상의 퐁조와 세상의 통치 원리에 휩쓸리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모두 "교회를 떠나라"는 아니지만 그러니까 모두 "잠자코 아무 소리하지 마라"는 더더욱 아닙니다.

그런 의미에서 앤 라이스의 급진적인 결정은 암 말기에 처해있는 교회 - 여기서 말하는 교회는 베드로의 신앙고백위에 세워진 본연의 교회가 아닌 인간의 종교성이 만들어 낸 제도 또는 기관을 의미 - 를 향한 소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방법과 과정은 다르더라도 진정으로 예수만을 따르고자 하는 사람들은 이제 이러한 소리들을 모아 연대를(세상의 세력화가 아닌) 이루어 자정 능력을 상실한 교회를 향해 예언자적 메시지를 전해야 합니다.

찐짜로 2010-09-03 13:13:20
정말 교회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고민하고 갈등하는 부분입니다. 자신이 몸 담고 있는 가족, 교회, 회사, 나라를 보면서 한번도 가슴치며 안타까워 하거나 애통한 적이 없다면 그 사람은 사랑이 뭔지 모릅니다. 오늘날(물론 전에도 그랬지만) 교회는 하나님의 진리에 따라 제자로써의 삶을 살아내기 보다는 세상의 퐁조와 세상의 통치 원리에 휩쓸리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모두 "교회를 떠나라"는 아니지만 그러니까 모두 "잠자코 아무 소리하지 마라"는 더더욱 아닙니다.

그런 의미에서 앤 라이스의 급진적인 결정은 암 말기에 처해있는 교회 - 여기서 말하는 교회는 베드로의 신앙고백위에 세워진 본연의 교회가 아닌 인간의 종교성이 만들어 낸 제도 또는 기관을 의미 - 에 향한 소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방법과 과정은 다르더라도 진정으로 예수만을 따르고자 하는 사람들은 이제 이러한 소리들을 모아 연대를(세상의 세력화가 아닌) 이루어 자정 능력을 상실한 교회를 향해 예언자적 메시지를 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찐짜로 2010-09-03 13:08:36
누구나(정말 교회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고민하고 갈등하는 부분입니다. 자신이 몸 담고 있는 가족, 교회, 회사, 나라를 보면서 한번도 가슴치며 안타까워 하거나 애통한 적이 없다면 그 사람은 사랑이 뭔지 모릅니다. 오늘날(물론 전에도 그랬지만) 교회는 하나님의 진리에 따라 제자로써의 삶을 살아내기 보다는 세상의 퐁조와 세상의 통치 원리에 쫓겨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모두 "교회를 떠나라"는 아니지만 그러니까 모두 "잠자코 아무 소리하지 마라"는 더더욱 아닙니다.

그런 의미에서 앤 라이스의 급진적인 결정은 암 말기에 처해있는 교회 - 여기서 말하는 교회는 베드로의 신앙고백위에 세워진 본연의 교회가 아닌 인간의 종교성이 만들어 낸 제도 또는 기관을 의미 - 에 향한 소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방법과 과정은 다르더라도 이제 이러한 소리들을 모아 연대를(세상의 세력화가 아닌) 이루어 자정 능력을 상실한 교회를 향해 예언자적 메시지를 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minyoung 2010-09-02 09:25:08
후기 기독교 시대의 영적 진단을 정확하게 하고 있다. 교회는 예수와 다른 모습으로 가고 있다. 그러나 그래도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다. 다만, 그 교회는 예수가 아닌 다른 성공을 쫏고 있기에, 그것이 문제이다. 나도 목사로서 앤 라이스의 결정을 존중한다.

passra 2010-08-31 11:33:23
오히려 기독교 즉 복음이 온 땅에 충만하게 된다는 사실을 왜 모르실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