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장로교회 안민성 목사가 사퇴했다. 절반 정도의 교인들은 의외로 담담하게 안 목사의 사임을 받아들였다. 나머지 절반 정도의 교인들은 안 목사의 사임을 아쉬워하며, 예배가 끝난 뒤 눈물을 보이기도 했지만, 대체로 담임목사의 사임을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안 목사는 8월 29일 주일예배 설교를 마지막으로 교회를 떠난다고 밝혔다. 이날 예배 설교 제목은 '부림절을 지켜라'였으며, 9월 1일 수요 예배 설교는 성호영 목사가 한다.
안 목사는 이날 1부와 2부, 3부 예배 설교 초반, 자신이 떠난다는 사실을 밝혔다. 1부와 2부 예배 교인들은 그다지 동요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교인 대부분은 예배가 끝난 뒤 담담하게 안 목사의 사임을 받아들였다. 간혹 눈물을 흘리는 교인도 있었다.
메인 예배격인 3부 예배에서는 많은 교인들이 눈물을 흘렸다. 예배가 끝난 뒤 교인들은 안 목사를 둘러싸고 기도를 했고, 안 목사는 일일이 이들과 악수와 포옹을 나누며 헤어짐을 아쉬워했다.
한 교인은 "안 목사님이 떠난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는다"며 "우리 목사님은 목회에만 열중하셨는데, 별로 문제가 되지도 않는 일(IHOP을 지칭, 기자 주)로 교회를 떠나게 됐다"고 아쉬워했다.
예배가 끝난 뒤 만난 안 목사는 "오늘부로 떠나는 게 확실하다. 앞으로 예배 인도는 부목사들이 할 것이다"고 말했다. 기자가 추가 질문을 하려고 하자, 안 목사는 "당회 서기인 강덕원 장로님과 말씀을 나눴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덕원 장로는 "참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졌다"며 "하지만 우리 뉴욕장로교회 교인들은 이 어려움을 헤치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나아갈 것이다"고 말했다. 강 장로는 안 목사의 거취를 묻는 질문에 "(이번 사건으로) 너무 충격을 받으셔서, 앞으로 목회를 하실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당분간은 어디 조용한 곳에 가서 쉬시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안 목사가 교회를 떠남에 따라 뉴욕장로교회는 후임 목회자 청빙을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올 10월 뉴욕장로교회가 속한 뉴욕서노회 가을 정기노회에서 안 목사의 사표를 수리하면, 후임 목회자 청빙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당회원인 한 장로는 "지금 당장 후임 목회자 선출을 위한 구체적인 준비는 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빨리 (후임 목회자를) 모셔야 교회가 안정을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후임 목회자를 구한다하더라도, 뉴욕장로교회가 빠른 안정을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안 목사의 사임이 IHOP 때문이었지만, 그건 겉으로 드러난 문제일 뿐 그렇지 않다고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안 목사를 지지하는 한 장로는 "IHOP 문제는 안 목사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담임목사를 공격하기 위한 구실일 뿐이다"며 "안 목사의 목회 스타일이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들이 분명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 장로에 따르면 안 목사는 1.5세인데 1세들과의 문화적인 차이가 그간 교회 안에 있었다. 이것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갈등이 생겼고, 결국 IHOP 문제로 폭발하게 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다른 장로는 "다른 의도는 전혀 없다. 하지만 IHOP은 분명 장로교 전통과 맞지 않는 색깔이다"며 "담임목사는 색깔이 다른 교인들을 하나로 묶어야 하는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즉 담임목사가 IHOP에 빠져 IHOP의 자칭 사도들을 불러와 예언을 듣고, 교회를 비우고, IHOP에 가서 한 달 동안이나 기도를 하는 행동들이 전체 교인들을 하나로 묶기에는 부적절한 행동이었다는 것이다.
안민성 목사입니다.
연말을 맞이하여 일년 중 어느 때 보다 더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계실 줄 압니다.
하시는 모든 일이 주님 안에서 형통하시기를 원합니다.
지금 이 이메일을 드리는 것은 뉴욕에 교회를 개척하는 일에 대해
제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를 알려드리기 위해서 입니다.
얼마 전, 여러 성도님들이 제가 잠시 머물고 있는 매릴랜드에 오셨습니다.
여러분들은 이 때 뉴욕에 교회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