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폭행 사건은 부목사인 조 모 부목사·최 모 전 부목사가 김지철 목사에게 인사 조치를 항의하는 과정에서 벌어졌다. 사건은 1월 2일 주일 1부 예배가 끝난 오전 8시 40분경 담임목사 집무실에서 일어났다.
교회 측 설명에 따르면, 두 부목사는 비서 목사의 제지를 물리치고 비서 전용 통로를 이용해 비서실을 지나 담임목사 집무실로 들어갔고, 문을 잠갔다. 이 과정에서 비서 목사가 부목사에게 뺨을 맞고 폭언을 들었다. 이후 담임목사 집무실에서 욕설과 함께 '퍽퍽' 하는 소리가 났다. 교인들은 문을 부수고 집무실로 들어갔다. 집무실에 들어간 사람들은 김지철 목사가 멱살과 넥타이가 잡힌 채 좌측 눈이 붓고 이마와 뺨 등에 상처를 입은 것을 목격했다. 김 목사는 곧장 병원으로 후송되었고, 안면 골절과 함몰 진단을 받았다.
두 부목사는 폭행 사실을 부인했다. 부목사들의 설명을 따르면, 김지철 목사가 집무실에 부목사들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자리를 피하려 했다. 최 목사는 김 목사를 제지했다. 이때 김 목사가 최 목사의 넥타이를 잡아당겨 목을 졸랐고, 최 목사는 김 목사의 손을 뿌리치기 위해 몸싸움을 했고, 두 사람은 바닥에 쓰러졌다. 조 목사가 쓰러진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들어 넥타이로 목을 조르는 김지철 목사를 떼어내려 했고, 실랑이 끝에 세 사람의 몸싸움이 끝났다. 조 목사는 "교인과 장로 등 10여 명이 집무실에 들어와 최 목사와 함께 자리를 피했다"고 했다. 최 목사는 김 목사의 부상 원인을 "넘어지는 과정에서 (김 목사가) 어디에 부딪힌 것 같다"고 했다.
소동이 있고 얼마 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두 부목사를 현행범으로 연행해 조사했다. 조사 과정에서 두 사람이 통증을 호소해 병원에 입원했고 경찰은 병원에서 추가 진술을 들었다.
부목사들에 대한 인사 조치가 발단
이번 사건은 두 부목사의 인사 조치가 발단이 됐다. 소망교회는 2일 1부 예배에서 2011년도 교구 편성표를 교인들에게 배부했다. 그런데 지난해 잠실 지역의 교구를 담당했던 조 모 목사가 교구 담당에서 제외됐다. 조 목사는 "사전에 어떤 설명이나 통보도 없었다. 편성표를 받고서야 보직이 없는 것을 알았다. 항의하기 위해 담임목사 비서실로 찾아갔다"고 했다. 이에 대해 교회 측은 조 목사가 김 목사를 비방하고 교인들에게 허위 사실을 유포했기 때문에 징계하는 차원에서 보직을 주지 않았다고 했다. 교회 한 관계자는 지난해 5월 허위 사실 유포를 확인하기 위해 장로들이 조 목사에게 보낸 내용증명을 보여 주었다. 하지만 조 목사와 있던 한 집사는 "(조 목사가) 김지철 목사에 대한 허위 사실을 유포하거나 비방한 적이 없다. 김 목사 측이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모 목사도 지난해 7월 말 해고 통보를 받았다. 최 목사는 "당회 의결도 없이 김지철 목사가 일방적으로 해고했다"고 주장했다. 최 목사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지위 보존 가처분'을 신청했고, 재판이 진행 중이다. 교회 측은 최 목사를 해고한 것은 외국 시민권자는 교회 시무를 할 수 없다는 교단 총회의 결의에 따라 이뤄진 조치라고 했다. 교회 측 설명에 따르면 당회는 지난해 4월 미국 시민권자인 최 목사가 청목 과정을 밟는 조건으로 시무를 허락했다. 하지만 이후 최 목사가 청목을 거부해 해고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최 목사는 청목을 거부한 사실이 없다며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한편,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서울 강남경찰서는 4일 두 부목사를 김지철 목사를 때린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법상 공동 상해)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최 목사가 때린 사실을 부인하고 오히려 김 목사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등 죄질이 불량하다"며, "성직자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크게 떨어뜨린 점 등을 고려해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차원에서 영장을 신청했다"고 했다.
소망교회도 4일 저녁 전 교인 명의로 보도 자료를 발표하고, 유감을 표했다. 교회 측은 "하나님과 국민 앞에 부끄러움을 금할 수 없다"며, "조속히 (사건을) 법적으로 규명해야 한다"고 했다.
백정훈 / 한국 <뉴스앤조이> 기자
주일날 교회에서 목사끼리 싸웠다
김목사는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소망교회 물러나야 합니다
진정한 목사라면 물러나야 한다
계속하면 너도 가짜목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