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교회, 부목사의 담임목사 폭행 파문
소망교회, 부목사의 담임목사 폭행 파문
  • 백정훈
  • 승인 2011.01.04 15:03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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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경찰서, 폭행 혐의로 부목사들 입건…부목사들은 폭행 부인

▲ 소망교회가 담임목사와 부목사 간의 폭행 사건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이명박 대통령의 출신 교회로 유명한 서울 강남구 신사동 소망교회(김지철 목사)에서 담임목사와 부목사 사이에 폭행 사건이 일어났다. 현재 김지철 목사는 전치 4주의 진단을 받고 입원 중이며, 가해자로 지목된 부목사들도 경찰 조사 중 통증을 호소해 병원에서 정밀 진단을 받고 있다.

이번 폭행 사건은 부목사인 조 모 부목사·최 모 전 부목사가 김지철 목사에게 인사 조치를 항의하는 과정에서 벌어졌다. 사건은 1월 2일 주일 1부 예배가 끝난 오전 8시 40분경 담임목사 집무실에서 일어났다.

교회 측 설명에 따르면, 두 부목사는 비서 목사의 제지를 물리치고 비서 전용 통로를 이용해 비서실을 지나 담임목사 집무실로 들어갔고, 문을 잠갔다. 이 과정에서 비서 목사가 부목사에게 뺨을 맞고 폭언을 들었다. 이후 담임목사 집무실에서 욕설과 함께 '퍽퍽' 하는 소리가 났다. 교인들은 문을 부수고 집무실로 들어갔다. 집무실에 들어간 사람들은 김지철 목사가 멱살과 넥타이가 잡힌 채 좌측 눈이 붓고 이마와 뺨 등에 상처를 입은 것을 목격했다. 김 목사는 곧장 병원으로 후송되었고, 안면 골절과 함몰 진단을 받았다.

두 부목사는 폭행 사실을 부인했다. 부목사들의 설명을 따르면, 김지철 목사가 집무실에 부목사들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자리를 피하려 했다. 최 목사는 김 목사를 제지했다. 이때 김 목사가 최 목사의 넥타이를 잡아당겨 목을 졸랐고, 최 목사는 김 목사의 손을 뿌리치기 위해 몸싸움을 했고, 두 사람은 바닥에 쓰러졌다. 조 목사가 쓰러진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들어 넥타이로 목을 조르는 김지철 목사를 떼어내려 했고, 실랑이 끝에 세 사람의 몸싸움이 끝났다. 조 목사는 "교인과 장로 등 10여 명이 집무실에 들어와 최 목사와 함께 자리를 피했다"고 했다. 최 목사는 김 목사의 부상 원인을 "넘어지는 과정에서 (김 목사가) 어디에 부딪힌 것 같다"고 했다.

소동이 있고 얼마 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두 부목사를 현행범으로 연행해 조사했다. 조사 과정에서 두 사람이 통증을 호소해 병원에 입원했고 경찰은 병원에서 추가 진술을 들었다.

부목사들에 대한 인사 조치가 발단

이번 사건은 두 부목사의 인사 조치가 발단이 됐다. 소망교회는 2일 1부 예배에서 2011년도 교구 편성표를 교인들에게 배부했다. 그런데 지난해 잠실 지역의 교구를 담당했던 조 모 목사가 교구 담당에서 제외됐다. 조 목사는 "사전에 어떤 설명이나 통보도 없었다. 편성표를 받고서야 보직이 없는 것을 알았다. 항의하기 위해 담임목사 비서실로 찾아갔다"고 했다. 이에 대해 교회 측은 조 목사가 김 목사를 비방하고 교인들에게 허위 사실을 유포했기 때문에 징계하는 차원에서 보직을 주지 않았다고 했다. 교회 한 관계자는 지난해 5월 허위 사실 유포를 확인하기 위해 장로들이 조 목사에게 보낸 내용증명을 보여 주었다. 하지만 조 목사와 있던 한 집사는 "(조 목사가) 김지철 목사에 대한 허위 사실을 유포하거나 비방한 적이 없다. 김 목사 측이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김지철 목사.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최 모 목사도 지난해 7월 말 해고 통보를 받았다. 최 목사는 "당회 의결도 없이 김지철 목사가 일방적으로 해고했다"고 주장했다. 최 목사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지위 보존 가처분'을 신청했고, 재판이 진행 중이다. 교회 측은 최 목사를 해고한 것은 외국 시민권자는 교회 시무를 할 수 없다는 교단 총회의 결의에 따라 이뤄진 조치라고 했다. 교회 측 설명에 따르면 당회는 지난해 4월 미국 시민권자인 최 목사가 청목 과정을 밟는 조건으로 시무를 허락했다. 하지만 이후 최 목사가 청목을 거부해 해고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최 목사는 청목을 거부한 사실이 없다며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

한편,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서울 강남경찰서는 4일 두 부목사를 김지철 목사를 때린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법상 공동 상해)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최 목사가 때린 사실을 부인하고 오히려 김 목사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등 죄질이 불량하다"며, "성직자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크게 떨어뜨린 점 등을 고려해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차원에서 영장을 신청했다"고 했다.

소망교회도 4일 저녁 전 교인 명의로 보도 자료를 발표하고, 유감을 표했다. 교회 측은 "하나님과 국민 앞에 부끄러움을 금할 수 없다"며, "조속히 (사건을) 법적으로 규명해야 한다"고 했다.

백정훈 / 한국 <뉴스앤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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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망신 (목사들 망신) 2011-01-08 01:17:31
망신 망신 개망신입니다
주일날 교회에서 목사끼리 싸웠다
김목사는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소망교회 물러나야 합니다
진정한 목사라면 물러나야 한다
계속하면 너도 가짜목사다

한숨 2011-01-06 22:14:40
담임 목사님의 덕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많이 배우셨지만, 덕이 없어 부목사님들이 반발하는 것 같군요. 부목사님의 사역의 길을 열어 주는 것도 담임 목사님의 할 일이 아닌가요? 차제에 학교로 돌아 가시든지, 좀 쉬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개신교 2011-01-06 08:39:46
개신교 이교회,저교회 정말 큰일이다
특히 목사들이 성도들 보다 더 문제다
금전사고, 성폭행, 간음,살인, 아이구 믿을 인간하나도 없네
정말 하나님만 바라봐야 한다

저질 목사들...... 2011-01-05 05:22:48
잘들논다
개신교는 종교개혁이 일어나야 한다
한국교계가 정말 썩었다
미국속에 한국교계도 썩었다
평신도들은 목사 우상에서 눈을 뜨고 신앙관을 재정립 해야한다
당회장 김지철목사가 문제겠지요
교회가 아니라 기업을 운영하는 것은 아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