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 페일린, 이번에는 유대교 비하
사라 페일린, 이번에는 유대교 비하
  • 김성회
  • 승인 2011.01.14 17:42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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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M 아카이브>는 나누고 싶은 과거 기사 ‘다시보기’ 코너입니다.

애리조나 총격 사건 사과하려다 또 다른 구설수

전 알라스카 주지사였던 사라 페일린이 지난 주 애리조나 주 투산에서 벌어진 총격 사건에 대해 입을 열었다 궁지에 몰렸다. 그러나 그가 억울함을 주장하며 비유로 든 ‘Blood Libel(유대인에 대한 악질적 헛소문)’이 유대교 지도자들과 유대교인들의 격한 반발을 부르며 또 다른 구설에 올랐다.

사라 페일린 측 제작 포스터에 정조준 되어 있던 기포즈 의원

애리조나 주 가브리엘 기퍼즈 의원의 "찾아가는 의원(Congress on Your Corner)" 행사에서 벌어진 총격으로 기퍼즈 의원이 중상을 입고 6명의 희생자와 열 명이 넘는 부상자가 생기는 사건이 벌어지자, 사라 페일린이 지난 해 페이스북 팬페이지에 올린 한 장의 그림이 논란이 됐다.

▲ 사라 페일린 측이 작성한 포스터. 민주당 의원들을 과녁으로 조준하고 있다.
사라 페일린 정치행동위원회(Sarah PAC: Political Action Committee, 정치인에 대한 후원을 하기 위해 결성하는 정치 단체)가 제작한 이 그림은 건강보험 개혁안에 찬성표를 던진 20명의 민주당 의원을 낙선시키자는 포스터였다. 이 그림의 20명 지역구에는 총기 과녁 모양의 표시가 붙어있었다. 기퍼즈 의원도 이 과녁에 조준되어 있었다. 결국 사라 페일린의 과도한 설정이 정치인에 대한 직접적 폭력을 야기했다는 비판을 사게 된 것이다.

사라 페일린 측은 즉각 이 그림과 총격 사건의 상관성에 대해서 부정했고, 총기 과녁도 아니라고 했다. 하지만 사라 페일린이 지난 해 트위터를 통해서도 "합리적 보수주의자들과 미국을 사랑하는 시민 여러분들: 후퇴 말고, 재장전!(Don't Retreat, Instead - RELOAD!)이라는 글을 올린 사실이 드러났다. 대놓고 전투 중 용어인 총알 재장전을 주장한 만큼 포스터의 과녁은 결국 총기 과녁이었다는 반증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 사라 페일린이 트위터에 남겼던 글. 이미 삭제했으나 누리꾼들을 통해 계속 퍼져가고 있다. (출처 : 플리커 웹사이트)
해명도 점입가경

몇 일간 침묵을 지키던 사라 페일린이 피해자들에 대한 추도와 본인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글을 발표했으나 이번에는 유대인들과 유대교 지도자들로부터 거친 항의를 받게 됐다.

사라 페일린은 성명서를 통해 피해자들에게 애도를 표하는 한편 자신의 과녁 포스터가 정치인에 대한 폭력으로 이어졌다는 주장은 과도한 설정이라고 반박했다.

"다른 사람이 당신이 싫어하는 의견을 낸다면 언제나 반박할 자유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런 애도의 순간에, 언론 기자들과 전문가들은 blood libel을 부추겨서는 안 된다. 그런 행동은 결국 그들이 비판하려는 증오와 폭력을 더 불러일으킬 뿐이다"(사라 페일린)

사과하려는 사라 페일린이 사용한 blood libel라는 말이 문제를 야기했다. blood libel은 유대교인들을 대상으로 퍼졌던 악질적인 헛소문을 뜻하는 단어다. 이 헛소문은 유대교인들이 유월절을 위해 무교병을 만들 때 인간의 피가 필요하다는 데서 시작됐다. 이 소문은 유대인들이 어린아이를 십자가에 매달아 피를 흘려 죽이게 하면서 그 피를 모아서 무교병을 만든다는 내용에 관한 것이었다. 한국 지역 민담에 전해오는 한센인(나병 환자)이 어린아이를 납치해 그 간을 내어먹는다는 이야기 수준이다.

▲ Blood libel을 묘사한 그림. (출처 : 위키페디아 웹사이트)
유대인들의 종교를 노골적으로 비방하는 이 blood libel에 대한 소문을 사라 페일린이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데 사용한 것이다. 한국식으로 표현하자면 "과녁 포스터 때문에 민주당 정치인이 총격을 입었다는 건, 문둥이가 간을 빼먹었다는 소문이랑 같은 것이다"라고 주장한 셈이다. 이런 식의 발언을 한국의 정치인이 했다면 한센인들의 반발을 사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

사라 페일린은 발언을 취소하고 사과하라

유대인 단체, 유대교 지도자들은 즉각 거칠게 반발했다. 제레미 밴 아미 회장(J Street, 유대인 옹호 단체) 회장은 성명서를 내고 "사라 페일린 전 주지사가 'blood libel'이란 표현을 쓴 것에 우리는 매우 슬픔을 느끼고 있다. 그가 "blood libel"이란 단어를 다시 거론해서 우리 유대인 공동체가 가지고 있는 오래되고 매우 슬픈 상처를 다시 끄집어내게 됐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한다. 그런 단어 사용으로 많은 유대인들이 상처 받았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사라 페일린이 발언을 취소하고 사과하기 바란다"고 했다.

전국유대인민주당위원회(The National Jewish Democratic Council)의 데이빗 해리스 위원장도 성명서를 내고 "유대인들에게 정말 큰 상처가 되는 'blood libel'이라는 단어를 사용해서 자신의 처지를 꼭 설명할 필요가 있었는가. 사라 페일린이 'blood libel'을 반유대주의의 상징하는지 모르고 썼을지도 모르겠다. 이렇게라도 생각하고 싶은 지경이다"고 했다.

선거를 정당 간 정책 대결의 장을 만드는 대신 고지 탈환을 위한 전쟁으로 몰고 간 페일린의 정치적 수사가 다시 한 번 여론의 비난을 사고 있다. 다음은 "미국의 인내의 힘"이라는 제목으로 만들어진 사라 페일린의 동영상이다.

Sarah Palin: "America's Enduring Strength" from Sarah Palin on Vimeo.

 

애리조나 주 총기 난사 사건

지난 주 투산에서 있었던 총기 난사 사건으로 가브리엘 기퍼즈 의원이 머리에 총상을 입고 연방 지방 판사를 포함한 6명이 사망하는 대형 참사가 일어났다. 기퍼즈 의원은 지역구에서 정기적으로 벌이는 "찾아가는 의원(Congress on Your Corner)" 행사를 벌여왔다. 이날 행사는 대중적인 백화점에서 열렸다. 범인으로 체포된 제러드 리 러프너가 권총으로 참가자들을 향해 무차별 발포를 하면서 6명의 사망자와 13명의 부상자가 나왔다.

제러드 리 러프너의 범행 동기와 공범 여부에 대해 아직 정확히 밝혀진 것은 없다. 가브리엘 기퍼즈 의원이 그 동안 추진해온 이민법 개혁과 건강보험 제도 개혁에 불만을 품은 세력이 기퍼즈 의원 사무실의 유리창을 돌로 깨는 등의 사고가 있었던 것에 비추어 기퍼즈 의원의 개혁 정책에 대한 불만이 아니었는가에 수사력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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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 A J A 9 9 . ⓒⓞⓜ 2011-02-04 17:5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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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 A J A 9 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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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 A J A 9 9 . ⓒⓞⓜ 2011-02-04 17:5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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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okybear 2011-01-20 11:23:05
참 맘편한 공화당입니다. 아무리 삽질을 해도 고정 지지세력이 줄지 않는 신기한 정당이기도 하죠.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