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2월 3일에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에서 행한 진솔한 신앙 고백이 많은 사람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짐 월리스 <소저너스> 대표는 자신의 블로그에 참관 평을 남기며 "'오바마가 기독교인이 아니다'라는 유의 낭설은 종식되리라 확신한다"며 "하나님께 한 발 더 다가간 대통령의 모습을 보았다"고 했다.

같은 행사에 참가한 유진 조 목사(퀘스트교회 담임)도 국가조찬기도회 행사 직후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그의 연설을 들으면서 '우리가 정말 세상에서 최고의 국가일까'에 대한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성경의 렌즈를 통해 보자면 우리야말로 로마 제국의 투영 아니던가"라고 평을 남겼다.

유진 조 목사는 "많이 받은 사람에게는 많은 것을 요구하고, 많이 맡긴 사람에게는 많은 것을 요구한다."(누가 12:48) 성경 구절을 인용하며 "주변부로 밀려나고 잊혀진 사람들을 어떻게 보살피고 옹호할 것인가"를 놓고 기도하자고 했다.

짐 월리스 대표는 "오바마 대통령이 '아침에 일어나 주님의 임재를 기다리며 이 나라와 국민들을 위해 옳은 일을 할 힘을 간구하는 기도를 드린다'는 이야기를 통해 그가 얼마나 독실한 기독교인인가에 대해 느끼게 됐다. 정치적으로는 입장이 다를 지라도 그의 신앙과 종교를 가지고 트집 잡는 일은 없어졌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짐 월리스 대표는 오바마 대통령이 "연설 도중 12차례나 가난한 사람들과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 대해 언급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표했다. 오바마 정부는 가난 문제에 대해서 정책적으로는 적극적이나 참모진과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건의에 따라 "빈곤"에 대한 언급을 극도로 자제하고 있다.

짐 월리스는 "확실히 오바마의 신앙이 실직으로 고통 받는 자들과 집이 차압 위기에 넘어간 가족들과 배고픈 아이들과 빈곤에 시달리는 가족들과 그들의 정의를 위해 일하도록 그를 인도하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며 오바마가 자신의 신앙과 성경 말씀에 따라 이러한 일들을 흔들림 없이 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고 전했다.

"이번 오바마의 국가조찬기도회 연설은 오래 전 교회와 함께 시카고 지역의 사회단체 간사로 교회와 함께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다 갓 상원 의원에 당선된 젊은 오바마를 떠올리게 했다. 그때 나는 오바마와 신앙과 사회정의 실현의 소명을 어떻게 함께 묶어서 갈 것인지에 대해 많은 토론을 했었다. 나는 오바마가 하나님께 조금 더 가까이 가서 주님의 소명을 실천하는 사람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다." (짐 월리스 <소저너스> 대표)

짐 월리스는 "여론조사기관이 뭐라 말을 해도 기독교인이라면 모름지기 항상 빈곤에 대해 이야기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돕고 그들을 보호해야 하는 소명이 있지 않은가"라며 이번 국가조찬기도회를 통한 오바마의 태도 변화를 칭찬했다.

총선 참패, 실직율 고공 행진 등의 어려움 가운데서 오바마 대통령이 '우향우' 정책을 펴는 것이 아닌가하는 지지자들의 우려 가운데 행해진 이번 국가조찬기도회 연설은 오바마 대통령의 앞으로의 행보를 예측해볼 수 있는 가늠좌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