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회와 안수집사회 갈등? 사역원 제도가 대안!
당회와 안수집사회 갈등? 사역원 제도가 대안!
  • 박지호
  • 승인 2011.02.09 23:46
  •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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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M 아카이브>는 나누고 싶은 과거 기사 ‘다시보기’ 코너입니다.

'사역원 제도'로 공개와 참여란 두 마리 토끼 잡은 선한청지기교회

교회 분쟁마다 '당회'와 '안수집사회'가 갈등의 중심축이 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당회가 의사 결정을 독점하고 전횡을 일삼는다는 게 안수집사들의 흔한 불만이고, 치리기관인 당회에 순종하지 않고 결정권도 없는 안수집사회가 교회를 시끄럽게 만든다며 당회는 불편해 한다. 당회와 안수집사회의 갈등은 제직회로 옮겨간다. 장로들보다 연배가 많거나 비슷한 '고참 안수집사들'이 목소리를 높인다. 당회는 이런 불만을 '장로 계급장'을 욕심내는 일부 안수집사들의 흠집 내기 정도로 치부해버린다.

한국 교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교회 리더십의 미성숙도 주된 원인이겠지만 당회에 지나치게 권한이 집중되는 제도적 약점이 초래한 결과라면 대안이 필요하지 않을까. 당회라는 대의민주정치 제도가 한국 교회 내에서 제대로 작동할 수 있는 방안이 없을까.

▲ 선한청지기교회는 4개의 사역원과 28개의 사역부로 구성되어 있다. 사역원 자체가 '일하는 당회'와 '일하는 제직회'가 되도록 했다. (자료 제공 : 선한청지기교회)
장로 1명과 안수집사 5명을 한 팀으로 묶어 팀 사역

남가주 선한청지기교회(송병주 목사)는 사역원 제도로 당회와 제직회의 갈등 관계를 예방했다. 사역팀별로 시무장로 1명과 안수집사 5명~6명(부서별 담당자)을 묶어주는 게 사역원 제도의 핵심이다. 사역원 안수집사들과 회의를 하지 않으면 담당 장로가 당회에 안건을 제출할 수 없도록 했다. 당회 한 주 전에 사역원 모임을 갖고, 보고 사항과 건의 사항을 구별해서 미리 제출하지 않으면, 장로 개인 자격으로는 당회에 어떤 의견도 낼 수 없는 구조다. 그러니 장로는 싫든 좋든 제직들과 공동체 의식을 갖고 팀 사역을 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사역별 담당 목회자는 참석자들의 참여를 높이고 논의가 풍성해지도록 돕는 '조력자 (Facilitator)' 역할을 할 뿐이다.

사역원별 회의 진행은 부서별 담당 제직들이 지난달과 다음달 사업과 결산 및 예산을 보고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예산을 전용하거나 재조정해야 하는 사업이 있으면 사역원별로 심의를 거쳐 당회의 승인을 요청하는 안건으로 제출한다. 이 경우는 당회의 허락을 받도록 했다. 자기 사역원과 상관없이 교회 전반에 대해서 건의할 안건이 있으면 담당 장로를 통해 당회에 제출할 수 있다. 각 사역원별 안건이 당회 전 수요일까지 취합이 된다. 결과적으로 사역원의 모임은 일종의 '작은 당회'이자 '소규모의 제직회'가 되는 것이고, 그 자체로 제직들의 공유와 참여의 현장이 되는 것이다.

음향 관련 문제는 누구에게 문의하면 되는지 등과 같은 간단한 정보 공유도 즉석에서 이루어졌다. ⓒ 미주뉴스앤조이
사역팀별 논의 없이 당회 안건 상정 불가능

선한청지기교회는 당회가 폐쇄된 '밀실 정치의 장'이 되지 않도록 당회에 교인들이 참석할 수 있는 통로도 마련했다. 사역원 모임에서 안건을 낸 사람은 당회에 출석을 요청할 수 있고, 안수집사든 서리집사든 가리지 않고 당회에 참석해 안건에 대해 직접 설명할 수 있도록 했다. 그렇게 당회에 올라온 안건이 당회를 통해 결정되면, 어떻게 처리됐는지 빠짐없이 기록해서 일주일 안에 안수집사와 각 팀장들에게 메일을 보낸다. 당회록을 보낼 때 다음과 같은 문구도 첨부한다.

"당회의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고 싶거나 재 토의를 요청하고 싶은 경우 담당 사역원 장로를 통해 임시당회를 요청할 수 있으며 본인이 원할 시 해당 안건에 대해 출석해서 프레젠테이션 할 수 있습니다."

최종 결정은 당회가 내리지만 누구든 당회에 참석해 발언할 수 있고, 당회는 이를 경청하도록 한 것이다.

사역원 제도를 시행, 그 이후…

사역원 제도가 실시된 이후 선한청지기교회 제직회 때 발언하는 사람들이 급격히 줄어들기 시작했다. 목회자나 당회원과 교인들을 의식해 불만이 있어도 입을 다물고 있는 것이 아니라, 소그룹 단위로 운영되는 사역원 모임에서 이미 눈치 보지 않고 자유롭게 발언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결과를 일주일 내에 메일로 받아볼 수 있으니 굳이 제직회에서 결과나 진행 상황을 물어볼 필요가 없는 것이다.

▲ 선한청지기교회는 모든 사역이 배려, 동역, 소통, 공동체를 이루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자료 제공 : 선한청지기교회)
장로 입장에선 사역원 모임을 거쳐야 하는 게 번거로울 수 있지 않을까. 예배사역원 담당인 오은석 장로는 "결국 일선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제직들인데, 미리 제직들의 의견을 들으니 교회에 필요한 것을 더 정확하게 알 수 있어서 오히려 편하다"고 말했다. 전임인 송광률 목사 때부터 평신도들이 자유롭게 사역할 수 있도록 하는 토양이 마련되었던데다, 사역원 제도까지 갖춰지면서 평신도들이 주도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하향식(Top down) 지시가 아니라 상향식(Bottom up) 협의 구조로 일이 진행되니 교인들이나 제직들의 필요와 무관한 탁상 행정이 자리 잡을 여지가 줄었다. 장로와 안수집사가 상하관계가 아닌 동역 관계로 변했다. 교육부의 한 안수집사는 "우리 교회에서 제직들이 지시 받아서 일하는 건 없다"고 말했다.

담임목사도 교인들의 청탁 아닌 청탁을 거절해야 하는 수고도 덜 수 있다. 교인이 담임목사를 개인적으로 찾아와 '목사님, 이거 합시다"고 부탁을 하면, 목사 입장에서 입장을 분명히 밝히기가 곤란할 때가 있다. 하지만 사역원 모임에서 안건으로 올리면 당회에서 논의해보겠다는 절차를 알려주면 서로 부담을 느낄 이유가 없다. 사역원 제도가 직분에 대한 인식에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집사라는 직분을 장로로 승진하기 위한 단계쯤으로 여기는 게 아니라 고유의 역할을 가진 직분으로 인식하게 되는 것이다.

그럼 목사의 권위는? "목사가 좀 더 고생하면 된다"

 ⓒ 미주뉴스앤조이
이쯤 되면 목회자들에게 떠오르는 질문이 있다. '그럼 목회자가 자신이 목회 철학도 없이 회중들이 원하는 대로 끌려 다니란 말인가' 하는 물음이다.

송병주 목사는 "목회자가 미리 좀 더 준비하고 고생하면 된다"고 대답한다. 송 목사는 매년 8월이면 다음해 목회 계획을 기획한다. 즉 2011년 목회 계획을 2010년 8월부터 짜는 것이다. 목회 계획의 밑그림이 나오면, 9월 초에 목회자 리트릿을 통해 발표하고 교역자들의 의견을 듣는다. 사역자들의 1차 검토를  거친 목회계획은 10월 초에 정책 당회를 통해 동일한 당회원들의 2차 검토를  거친다. 이렇게 정리된 목회 계획 사역원별로 정책회의를 통해 또 한 달 동안 리뷰하고 평가한다. 여기에 송 목사는 조건을 단다.

"'담임목사의 목회 방침이니 어떻게든 되게 하라'가 아니라, 여러분이 걸러 달라. 150%를 희망 사항을 적었다. 실현 불가능하게 계획했다. 여러분들이 마음껏 자르고 바꾸고 고쳐 달라."

기존 방식처럼 담임목사가 당회에 목회 비전을 제시하고 프로젝트를 추진하면, 장로들이 검토하면서 제동을 거는 식이 아니라, 담임목사가 제시한 밑그림을 놓고 각 사역원별 장로와 안수집사들이 검토해서 다시 올리는 방식이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어느새 담임목사의 계획이 아니라 '우리의 안건'으로 소화된다. 정책 회의를 거치는 동안 사역에 대해 충분히 공유가 되고, 그 과정에서 나와 너의 경계선이 흐려지는 것이다. 그래서 송 목사는 "사역원 제도가 목회자와 장로들의 권한을 축소하고 피곤하게 만드는 것 같지만 오히려 목회자와 장로가 사역을 더 안정적으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꿈꾸는 교회, 배려하는 성도'가 올해 선한청지기교회의 모토다. '사역'보다 '사람'이라고 말하는 송병주 목사는 "'일'을 잘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그 '일'을 통해서 서로 사랑하고 배려하는 가운데 동역을 경험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 선한청지기교회의 당회원들과 제직들. (사진 제공 : 선한청지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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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가 문제인 것이 아닙니다. 직분을 맡은 분들의 그 직분에 관한 인식이 중요합니다. 전 당회에서 결정이 되어 진행되어 오던 것들을 아무런 설명 없이 뒤집는 당회에 그 이유를 설명해 달라고 하였더니 우리 결정이 싫으면 너희들이 장로되서 다시 바꾸어라 하는 당회원들 입니다.

집에서 즐기는 라 이 브 강 원 2011-02-18 21: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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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기술 2011-02-17 09:24:13
매년 8월에 목회계획의 밑그림, 9월 초에 발표, 교역자들의 의견 듣고, 그 목회계획은 10월 초에 정책 당회를 통해 동일한 당회원들의 2차 검토, 이렇게 정리된 목회 계획 사역원별 정책회의를 통해 또 한 달 동안 리뷰, 평가...그러면, 11월인데...게다가, 송목사님께서는 이런 계획들을 "마음껏 자르고 바꾸고 고쳐달라고 하셨다는데"...정말 11월이후에 고칠 일이 생기면, 고치나요? 아니면, 그냥 그렇다는 말씀인가요?

하나님아들 2011-02-14 21:07:58
북한에서 하는 민주제 토의방식으로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