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개혁실천연대(개혁연대·공동대표 박종운·백종국·오세택·정은숙)가 4월 12일 오후 4시 한국기독교회관 2층 대강당에서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의 약속 이행'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조용기 목사는 2007년 개혁연대와의 면담에서 여의도순복음교회 및 관련 재단에 친·인척 중용을 배제하고, 3년 후에는 대표이사직 은퇴를 약속했었다. 하지만 약속 기한인 5월 14일이 한 달 정도 남아 있는데, 여전히 친·인척 문제가 불거지고 있으며, 조 목사의 대표이사 은퇴에 관한 언급은 없는 상태다.
▲ 개혁연대는 4월 12일 오후 4시 한국기독교회관 대강당에서 조용기 목사의 약속 이행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뉴스앤조이 유영 | ||
개혁연대 경과보고에 따르면, 2007년 면담 이후 조 목사는 어느 정도 약속을 이행했다. 2008년 여의도순복음교회의 모든 재산을 순복음선교회에 편입시켰고, 민주적 절차를 거쳐 이영훈 목사를 담임목사로 세웠으며, 지성전을 독립 운영하는 등의 노력을 했다.
그러나 2010년 9월 순복음선교회 이사로 차남 조민제 씨가 취임하면서 조 목사는 친·인척 배제에 관한 약속을 어기기 시작했다. 부인 김성혜 씨도 순복음선교회 및 사랑과행복나눔 재단 이사로 선출되고, 조 목사 자신도 <국민일보> 발행인 겸 회장에 취임했다. 그 외에도 김성혜 씨는 사랑과행복나눔 재단 회장과 여의도순복음교회 명예목사로 취임했으며, 장남 조희준 씨도 사랑과행복나눔 재단 대표 사무국장과 엘림복지회 공동대표에 취임했다.
▲ 여의도순복음교회가 개혁연대에 보냈던 공문. (자료 제공 개혁연대) |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친·인척 등용 문제는 과거부터 지속되어 왔다. 정운형 목사(개혁연대 집행위원장)는 2007년 조 목사와의 면담 및 내용에 대해 "2007년 여의도순복음교회에 대한 문제 제기가 교회 안팎으로 많이 있었고, 그중 가장 심각한 문제가 여의도순복음교회와 관련 단체의 요직을 조 목사의 친·인척들이 맡고 있는 것이다"고 했다.
더 큰 문제는 친·인척 등용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교회 재산이 조 목사 가족의 것처럼 사유화되는 것이다. 정 목사는 "언론 보도에 따르면 (조용기 목사) 가족 중 한 명이 '목사님이 돌아가시기 전에 재산 정리를 해야 한다'는 말을 했다. 어떻게 이런 이야기가 나올 수 있는가. 조 목사의 가족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자리와 재산 싸움 때문에 한국교회 이미지는 추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이날 기자회견에는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와 장로들이 다수 참석했다. ⓒ뉴스앤조이 유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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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목사가 개혁연대와의 약속을 왜 이행해야 하는지에 대해 정운형 목사는 "한국교회의 많은 목회자들이 조 목사를 롤 모델로 보고 있다. 단순히 설교나 영성을 넘어 그의 행보는 한국교회의 많은 목회자들에게 영향을 줄 것이다"고 했다.
정 목사는 '조용기 목사님, 이제 한 달 남았습니다'라는 서한을 낭독하고 기자회견을 끝냈다. 아래는 서한 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