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이라고 무조건 찍어주지 마라
기독교인이라고 무조건 찍어주지 마라
  • 김성회
  • 승인 2011.08.26 15:51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뉴스 M 아카이브>는 나누고 싶은 과거 기사 ‘다시보기’ 코너입니다.

이만열 교수, 재외국민 참정권 한인 교회의 역할에 대한 주문

지난 박정희 정권 때 해외 민주화 운동의 파급력을 줄이려고 박탈해갔던 재외국민 참정권이 지난 2009년 회복됐다. 주재원, 유학생, 영주권자를 포함해서 대한민국 국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투표를 할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이에 대해 이만열 교수는 <미주뉴스앤조이>와의 인터뷰를 통해 "기독교인들이 기독교인이라는 것만으로 투표해서는 곤란하다"고 못 박았다. 이 교수는 "후보가 그것을 실천할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비전 자체가 정직한 것인지"를 후보가 가진 세력과 과거의 행동을 기준으로 판단해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좋은 것만 나열하는 식으로는 안 된다"고 했다.

인물 중심의 사고를 버려라

선거 시기가 닥쳐오면 사람들은 교회에 모여서 삼삼오오 대화를 나눌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교회가 교인들에게 아무 말 안하고 있는 것은 답이 아니다. 이만열 교수는 "이런 문제를 교회가 처음부터 깊이 관여하기 힘들 것이다. 그러나 교회가 이런 원칙적인 문제에 대해서 어떤 인물을 뽑아야 한다는 데 대해서 연구해야 한다"며 세미나 등을 통해 이를 교인들에게 교육시킬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디아스포라의 특성 상 교회가 지역 한인 공동체의 중심을 이루는 만큼 교회들은 영향력을 더욱 커질 것이 자명하다. 우리는 지난 몇 차례의 선거를 통해 강대상에서 노골적인 선거 운동을 하는 목회자들을 살펴본 바 있다. (관련 기사 : 오정현 목사, "예수 믿는 사람 대통령 세우면 왜 안 되나" )

▲ 이만열 교수. ⓒ미주뉴스앤조이
이에 대해 이만열 교수는 "누구를 뽑아야 한다로 가면 선거법에 저촉된다"며 교회가 특정 인물 중심의 선거 운동을 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오히려 교회가 "인물 선정에 대한 기준을 제시"해서 교인들이 선택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하는 편이 좋겠다고 했다.

투표율이 곧 재외국민의 힘

재외국민 참정권이 주어져 그렇지 않아도 바람 잘 날 없다는 한인 사회에 정치 바람까지 불게 생겼다는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하지만 해외 한인 사회의 정치적 입지가 다져지는 효과를 가져와 한국 정부는 2009년 390억이던 해외 민족 교육 관련 예산을 700억으로 두 배 가까이 증액하며 해외 한인들의 민심을 달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교회마다 있는 한글학교가 받던 영사관 지원금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도 사실 알고 보면 재외국민 참정권이 주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만열 교수는 해외 거주 한인들이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정치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필요가 있다는 주문도 잊지 않았다.

"정치 세력화 문제와 관련해서는 미국에 사는 만큼 미 연방 의회, 주 의회, 시 의회에 보내는 사람들을 기독교적 훈련을 시킬 필요가 있다. 그래서 그 가능성을 보고 그들을 지원하고 키워야 한다. 바나바가 바울을 발굴해 선교 일선에 내세우지 않았나. 예수님 이후의 신학, 교리 자체, 기독교 탄생에 절대적 영향을 미친 사람이 바울이다. 그 사람을 바나바라는 사람이 발굴해 낸 것이다.
 
교회도 마찬가지로 우리 사회에 필요한 인재를 발굴하고 그들을 뒷받침해서 키워주는 일에 힘을 써야 한다. 그렇게 힘이 집결되어야만 기독교적 이념에 입각한 정치 세력이 되는 것이다. 물론 교회 자체가 정치 세력이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w w w . B A C A 8 8 . c o m 2011-09-28 12:44:01
참 걱정입니다.
갸들은 갸들과 손 잡더니만,.. 야는 야들하고 손 잡는군요.
페리씨가 신사도에 대한 것을 알고 그러시는지..아님 모르고 표를 얻기 위해 그러시는지?.. 알쏭 달쏭합니다.
암튼 신사도와 손잡은 페리씨는 비추합니다.
리플달기 ▼

이상하다 2011-08-30 20:56:12
미국에서는 실명을 거론하면서 누구를 지지해도 좋고, 거부해도 좋은데, 왜 한국에서는 그게 불법이 되는지. 이런 법을 개정하는 노력은 없이, 기준만 제시하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