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교협, 차라리 해산하라’
‘뉴욕교협, 차라리 해산하라’
  • 최병인
  • 승인 2011.10.19 16:58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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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M 아카이브>는 나누고 싶은 과거 기사 ‘다시보기’ 코너입니다.

[발행인 칼럼] 더 나은 “선교, 교육, 봉사, 친교 위해” 진흙탕 싸움하는 꼴

요즘 대뉴욕지구한인교회협의회(이하 교협)가 한바탕 전쟁을 치렀다. 정작 당사자들은 거룩한 대의명분과 정의를 내세우겠지만, 결국 ‘교협회장’이라는 감투를 놓고 연일 치고받고 있는 형국이다. 가뜩이나 ‘교회’나 ‘목사’가 사회로부터 환영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교회를 대표한다는 교협이 싸웠으니 씁쓸함만 더한다. 교협 회장 후보 자격 박탈로 시작된 비방과 폭로전이 이어진 뒤 법정 소송까지 거론됐다.

▲ 교협 회장 후보 자격을 박탈 당한 이종명 목사(좌)와 제 37회기 교협 회장 김원기 목사(우). ⓒ <미주뉴스앤조이>
그러다가 어느 순간 다시 화해로 돌아섰다. 피차 폭로전이 서로에게 도움 될 것이 없다는 뒤늦은 깨달음이었을까, 하나님을 앞세우며 교협을 바로 잡고 정의를 구현하겠다는 어제의 결의는 사라졌다. 의혹은 하나도 해소되지 않은 채 말이다. 

최근 뉴욕교협에 벌어진 일련의 분쟁 일지를 다시 언급하는 일은 생략하겠다. 다만 교협의 존재 이유가 무엇인지 한 번 살펴보자. 다음은 교협의 정관에 나와 있는 교협의 목적이다. 

“성 삼위일체 하나님을 믿으며 신·구약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고 신앙과 행위의 유일한 규범으로 믿는 한인 교회로 선교, 교육, 봉사, 친교를 위한 협의 및 실행을 목적으로 한다.”

교협은 자신의 존재 목적으로 “선교, 교육, 봉사, 친교를 위한 협의”를 내세웠다. 하지만 최근 교협에서 흘러나오는 단어들은 위조, 불법, 허위, 고소, 폭행, 사생활 폭로, 착복 따위의 단어들이다. 이들의 논리대로라면, 더 나은 “선교, 교육, 봉사, 친교를 위해” 고소와 소송과 폭로를 주고받으며 싸움을 한 셈이다.

▲ 공문서 위조로 문제가 되었던 이종명 목사의 기본증명서(위)와 양승호 목사의 기본증명서(아래)의 출생일 정정 부분. ⓒ <미주뉴스앤조이>
비단 이번 선거 문제뿐 아니다. 뉴욕교협은 목회보다는 정치꾼 목사들의 놀이터가 된지 오래다. 이들이 언제부터인가 교협주위를 맴돌기 시작했고 이들 중 이해관계가 서로 다른 패거리들의 자리싸움을 만들었다. 이번 사태의 관전 포인트도 바로 이 지점이다. 교협은 오래 전부터 승리기도회파니, 바울선교회파니 하면서 계파를 나누어왔다.

서로 기득권을 틀어쥐고 자기 목적(감투 혹은 자리)을 이루기 위해서 쓰는 수단도 다양하다. 상대 측 실수나 약점을 최대한 동원하기도 한다. 여자 문제를 들춘다거나, 폭력으로 상대방을 제압한다거나, 협박 등 그 수단과 방법이 다양하여 마치 저질 정치판을 방불케 한다. 이런 지도자들이 교계를 대표한다니 오히려 영적 피곤함과 무기력증만 더할 뿐이다.

그동안 교협이 주관해온 행사는 어떤가. 할렐루야 전도 집회가 교협이 주관하는 가장 대표적인 행사가 아닌가 싶다. 하지만 지금까지 집회를 되돌아보면, 특정 정치인을 노골적으로 지지하는 정치 집회가 되기도 했고, 물질적인 축복에 집중하는 기복적인 메시지가 아무렇지 않게 전해지기도 했다. 내용도 빈약하고 욕설과 비속어를 반복해도 청중들을 웃게 만든다는 이유로 강단을 희화화하는 이들을 강사로 참여시켜왔다.

뉴욕할렐루야 전도집회 주강사로 오기 위해서 강사 사례를 받는 게 아니라 그 돈이 교회 돈인지 개인 돈인지 몰라도 적지 않은 돈을 내고 온다는 사실이다. 이런 전도집회에 강사와 교협 간에 뒷거래가 있다는 것은 이미 공공연한 비밀이다. 강사에게 후원금을 받는 사실이 수년 전부터 외부로 알려지기 시작하자, 일부 강사들은 장학금으로 돌리기도 했다. 최근 4~5년간 교협은 강사에게 수만 불을 받으며 행사를 치러왔다. 김삼환 목사의 경우는 목회자 세미나 때 뉴욕 지역 목사들을 줄 세워 놓고 용돈 주듯 100달러씩 나눠주기도 했다.

비판은 내부에서도 나오고 있었다. 다음은 2011년 할렐루야대회를 앞두고 어느 교협 핵심 관계자가 했던 증언이다.

“할렐루야대회 앞으로 돈을 안 받는다. 올해는 선언을 하려고 한다. 할렐루야 강사 하려면 돈으로 들이밀어야 하는 게 말이 되나. 강사는 얼마 내야 한다는 게. 그게 교협의 문제다.”

이런 행사에 ‘부흥’이니 ‘대각성’이니 등 아무리 좋은 단어를 붙인다 한들 이벤트성 행사에 지나지 않는다. 이런 행사를 위해 10만 불이 넘는 돈을 들여야 하는지도 의문이다. 심지어 특정 목사를 이단으로 정죄한 뒤 해당 목사를 찾아가 돈을 받았다는 증언도 교협 임원이 전해준 내부 이야기다.

교회 분쟁도 모자라 교협 분쟁까지 보고 있기엔 이민 생활이 너무 팍팍하다. 절망 끝자락에서 희망을 보곤 하지만, 그 끝이 도대체 어디쯤인지 모르겠다. (교협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최근 교협 내부의 분쟁 과정에서 재정 비리 의혹도 터져 나오고 있다. 교인들의 헌금으로 교회주소록이라는 걸 만들면서 광고비를 받고 미납 처리하는 방식으로 교협 임원이 착복해왔다는 증언도 나왔다. 교협 내부에서 나온 이야기니 달려들 일도 아니다. 교회주소록에 이권이 개입되어 있다는 점에는 양측 모두가 동의했다.

이런 교협의 행태에 대해 교회와 교민들의 피로감은 갈수록 커져간다. 교회 분쟁도 모자라 교협 분쟁까지 보고 있기엔 이민 생활이 너무 팍팍하다. 절망 끝자락에서 희망을 보곤 하지만, 그 끝이 도대체 어디쯤인지 모르겠다.  어차피, 교협은 하나님나라와 그 하나님나라를 실현하려는 성도들을 위해 존재하는 매개체에 불과하다. 그런데 지금 교협이 매개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교협은 누구와 누구 사이에 존재하고 있는가? 아무리 찾아봐도 모르겠다.

그래서 제안한다. 뉴욕교협은 더 이상 하나님의 영광과 교회의 명예를 더럽히지 말고 스스로 해산하기 바란다. 뉴욕교협에 가입되어 있는 교회들도 뉴욕교협에서 탈퇴하든지, 회비 납부를 거부해주길 바란다. 더 나아가 뉴욕교협 분쟁을 계기로 다시 한 번 이민 교회가 스스로를 돌아보고 성찰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병인 / <미주뉴스앤조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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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기는뉴욕교협 2011-10-21 11:50:18
뉴욕기독언론길들이기에나선뉴욕교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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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에 열렸던 뉴욕 교협의 임실행위원회에서 뉴욕 교계의 “인터넷 언론 매체에 댓글 실명제를 촉구하기로” 했단다. 뉴욕의 “인터넷 기독 언론 매체들이 댓글에 대한 실명제를 실시해 건전한 댓글 문화가 조성될 수 있도록 총회 차원에서 언론과의 협약을 맺도록 안건을 상정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이 날의 회의에 참석한 임실행위원들은 “인터넷 댓글 중 비방과 인신 공격성 내용들이 많아 이로 인해 교계가 혼란스러워지고 상처를 입는 이들이 많다는데 의견을 함께 했다”고 한다.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쓸 때 실명으로만 쓰게 해야 하느냐, 아니면 익명으로도 글을 쓸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하느냐에 대한 논의는 어제 오늘에 시작된 게 아니다. 어쩌면 영원히 끝을 낼 수 없는 논쟁거리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인터넷 게시판에서 실명으로만 의사 표시를 하게 할 것인가, 아니면 익명으로도 의사 표시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인가는,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선택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개인의 의사 표현에 ‘자유’라고 하는 권리와 ‘책임’이라고 하는 의무 중에서 어느 것에 더 중점을 둘 것인가에 관한 선택인 것이다.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 그렇다. 당연한 말이다. 하지만, 책임은 자유를 위축시키기도 한다. 무엇인가에 의하여 표현이나 행동에 제약을 받게 된다면, 그것은 더 이상 자유가 아닐 수도 있다. 표현의 자유와 책임은 상충될 수 밖에 없는 개념이다. 이 서로 상충되는 두 가치 중에서 어느 것을 선택하느냐는 각자가 처한 형편이나 상황 또는 입장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뉴욕 교협의 임실행위원회는 책임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 같다. 자기의 이름을 걸고, 책임을 질 자신이 없으면 글을 쓰지 말라는 이야기다. 글을 쓰는 입장에 있는 나 같은 사람에게는 반갑게 들릴 수도 있는 이야기다. 종종 들어 왔던 싫은 소리들을 듣지 않게 되거나, 듣더라도 그 횟수가 줄어들테니 말이다. 헌데, 나에겐 뉴욕 교협 임실행위원회의 결정이 썩 반갑지 않은 게 사실이다. 나 처럼 글을 쓰는 사람이 좋아하고 안하고를 떠나서, 더 소중히 지켜야 할, 반드시 지켜야 할 소중한 가치가 결단코 훼손되어져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는, 인간이 갖는 권리들 중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다. 각자의 생각을 표현하는 데 제한을 받아서는 안된다. 한국인들이 자주 들먹이는 말이 있다. “명예훼손죄로 고소하겠다”는 말이다. 명예훼손죄에 대한 시각이 미국과 한국 사이에 엄청난 차이가 있다. 한국은 명예훼손죄가 거의 모든 경우에 광범위하게 인정된다. 예를 들어 설명하겠다. 갑이라는 사람이 A라고 하는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했다. 갑이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썼다. “A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맛이 별로였다.”고… 그 글을 읽은 많은 네티즌들이 그 식당에 발을 끊기 시작했다. 그 식당에 손님이 줄었음은 물론이고, 식당에 손님이 줄어든 이유가 갑이라고 하는 사람이 인터넷 게시판에 올린 글의 영향일 수도 있다고 판단한 A 식당의 주인은 갑을 명예훼손죄로 고소를 했다. 한국에서는 갑에게 명예훼손죄가 인정된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그렇지 않다. 미국에서는 갑에게 명예훼손죄가 인정되지 않는다.

A 식당의 주인은 이렇게 하소연할 수 있다. “’우리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손님들 대부분이 우리 식당의 음식이 맛이 있다’고 합니다. 갑이 우리 식당을 골탕 먹이려고 그런 거짓말을 퍼뜨린 것입니다.”라고… 미국의 법원은 이렇게 판결한다. “갑을 포함하여 그 식당에서 100명이 식사를 했는데, 그 중의 99명이 ‘A 식당의 음식이 맛이 있다’고 말하고 오직 갑 한 사람만 ‘A 식당의 음식이 맛이 없다’고 해도 명예훼손죄는 성립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음식의 맛은 주관적인 것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입에 아무리 맛이 있어도 갑에게는 맛이 없을 수 있고, 그 느낌을 인터넷에 글로 올려 표현한 것은 갑의 표현의 자유에 해당한다. 어느 누구도 갑의 표현의 자유를 제한할 수 없다. 따라서 갑은 명예훼손제를 범한 것이 아니다.”라고… 표현의 자유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웅변적으로 표현해 주고 있쟎은가?

악플이라고 하는 댓글 때문에 고통을 겪는 사람이 있는 것을 안다. 심지어 그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절필을 선언하는 사람도 있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도 있다. 실명제를 실시하면 익명을 허용할 때에 비하여 악플이 줄어들 것이다. 하지만, 악플만 줄어드는 것이 아니고, 댓글 자체가 줄어들 것이다. 의사의 소통이 막히고 기독 언론 매체는 ‘서울신문’이 되고 말 것이다.

뉴욕 교협에 부탁한다. 언론 매체와 협약을 맺어 댓글을 관리하겠다는 생각은 절대로 해서는 안된다. 그런 짓은 ‘전두환의 국보위’나 했을 법한 일이지 뉴욕 교협이 할 일은 아니다. 언로는 활짝 열어 두어야 한다. 단체나 기관이 비판을 두려워해서는 안된다. 뉴욕 교협 회장 선거를 앞두고, 최근에 있었던 일련의 상황을 바라보자! 보기에 따라서는, 생각에 따라서는 악플이라고 여겨질 수도 있는 글들이 어떻게 작용했는지를… 결국, 그 댓글들이 변화를 이끌어 냈다는 생각은 안하는가? 구정물은 결국엔 정화되는 법이다. 여론도 마찬가지다.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이야기들이, 종국엔 올바른 여론을 형성하는 것이다.

글을 쓰는 사람은 가끔은 싫은 소리를 듣기도 해야 한다. 어떻게 모든 사람들로부터 찬사를 받겠다는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 예수님께서도 싫은 소리를 들으셨다. 논객들은 악플을 즐길(?) 줄도 알아야 한다. 이렇게 표현해서 미안하지만, 마음 속으로 ‘정신 나간 놈!’ ‘머리가 안돌아 가는 놈!’ 하고 말하면서 한번 씨익 웃고 넘어갈 수 있어야 한다. 악플을 다는 사람을 설득할 생각은 아예 하지 말아야 한다. 내가 쓰는 글에 자주 댓글을 단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이 단 댓글의 내용에 관계없이, 난 그 사람의 표현법이 아주 싫었다. 빈정거리듯 하는 그 사람의 태도가 미웠다. 난 그 사람의 댓글에 철저하게 반응을 하지 않았다. 내가 대꾸를 하지 않으니 그 사람은 더 이상은 나의 공간에 나타나지 않았다. 내가 그 사람에게 어떤 반응이라도 했다면, 틀림없이 그 사람은 줄기차게 나를 귀찮게 하고 괴롭혔을 것이다.

다시 한번, 뉴욕 교협에 당부한다. 기독 언론 매체와 ‘협약’을 맺겠다는 생각 자체를 가져서는 안된다. 그것은 언론 통제이다. 지금 우리가 계엄령 치하에 있는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이 북한인가? 실명제를 하건, 익명제를 하건, 그것은 각 언론사의 자체 판단에 맡겨라! 그것은 뉴욕 교협이 관여할 일이 아니다. 언론에 재갈을 물리고, 언론을 통제하겠다는 발상은 쿠데타이고 폭거이다.

만약에, 뉴욕 교협이 기독 언론 매체를 통제하려고 들면 뉴욕의 모든 기독 언론 매체들은 이를 단호히 배격해야 한다. 헌데… 뉴욕 교협 선관위의 ‘지시’를 꼬박꼬박 따르는 뉴욕의 기독 언론 매체들을 보면서, 과연 이 사람들이 뉴욕 교협의 폭거에 맞서 이겨낼 수 있는 힘은 있는지, 분연히 일어서 뉴욕 교협과 맞서 싸울 자세는 되어 있는지, 심히 의심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김동욱, 뉴욕코리안닷넷 대표

이종수 2011-10-21 03:40:21
대표의 의견에 동감합니다.
전도해라.전도해라 노래를 부르는 자들이 실제로는 전도에 방해가되고 있으니...한인 식당 런치 스페셜 매상에 영향이 좀 있긴 하겠지만....

기자석 2011-10-20 07:56:49
‘뉴욕교협, 차라리 해산하라’에 한 표 꾸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