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당, 후보 검증 제대로 했나
기독당, 후보 검증 제대로 했나
  • 구권효
  • 승인 2012.03.28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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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대표도 모르는 비례대표의 전과…해당 후보, 결국 사퇴하기로

기독자유민주당(기독당)이 4·11 총선 비례대표 후보자의 전과 기록도 확인하지 않은 채 공천을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기독당은 3월 25일 비례대표 후보 8명과 지역구 후보 3명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했다. 중앙선거관리위의 후보자 정보 공개에 따르면, 비례대표 6번 권 아무개 후보는 1999년 사기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권 후보는 예장합동 부총회장과 총신대 이사를 역임한 인물이다. 또 7번 고 아무개 후보는 2000년 의료법위반(부정의료업자)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과 벌금 100만 원을 선고받았다. 고 후보는 감리교 출신으로 17·18대 총선에서 기독사랑실천당 비례대표 후보로 나선 바 있다.

기독당 김충립 대표는 두 후보에게 전과 기록이 있다는 사실에 대해 "전혀 몰랐다"고 했다. 김 대표는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전과가 있는 사람이 누구냐? 어떤 내용이냐?"며 오히려 기자에게 되물었다. 그는 "공천 과정에서 개인 면담을 두 번이나 했는데 전과는 당연히 없을 줄 알았다"고 했다.

취재가 시작되자 기독당은 공천위원들과 상의해 두 후보를 사퇴시키기로 했다. 김 대표는 "사실을 확인하고 긴급히 공천위원들과 연락했다. 전과 기록이 있는 두 명의 후보를 사퇴시키기로 했고, 해당 후보들도 공천심사위원회의 결정을 수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독교의 이름을 내건 정당이기 때문에 높은 도덕성이 요구된다. 전과가 있는 후보자는 절대로 기독당의 후보가 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기독당은, 각 교단의 전 총회장 8인으로 구성된 공천위가 추천한 사람들을 다섯 번의 심사 후 비례대표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비례대표 2번 유충진 후보에 대해, "유 후보는 17·8대 총선 때 기독사랑실천당 후보로 출마했다. 그동안 수고한 분이기 때문에 배려한 것"이라고 했다. 금란교회(김홍도 감독) 출신으로 감리교 측의 추천을 받은 3번 이상순 후보에 대해서는 "여성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선출했다"고 말했다.

구권효 / 한국 <뉴스앤조이> 기자

* 이 기사는 한국 <뉴스앤조이>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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