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상원후보 "강간 통한 임신, 하나님 뜻"
공화당 상원후보 "강간 통한 임신, 하나님 뜻"
  • 오경환
  • 승인 2012.10.26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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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머독, 낙태 반대 발언 중 '망언'…롬니, "동의하지 않아"

▲ 인디애나 주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 리처드 머독(사진)이 "강간 통한 임신도 하나님의 의도 같은 것"이라는 발언을 해 파장이 일고있다. 인디애나 주는 대선 후보 지지율이 혼전을 거듭하는 스윙 스테이트(혼전 주)의 한로 머독 의원의 발언이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미국 언론은 평가하고 있다. (인터넷 블로그 갈무리)
미국 인디애나 주 공화당 연방 상원의원 후보 리처드 머독이 10월 23일 열린 토론회에서 낙태 반대를 주장하며 "강간에 의한 임신도 하나님이 의도하신 것"이라는 발언을 해 파장이 일고 있다. 인디애나 주는 민주당과의 접전이 가장 치열한 지역 중 하나이다. 공화당은 이곳에 가장 많은 선거자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미트 롬니 공화당 대선후보 역시 머독 후보에 대한 지지입장을 일찌감치 밝힌 바 있다. 현재 롬니 후보는 이 사건 이후 머독에 대한 지원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토론회에서 사회를 맡았던 조 도넬리는 '낙태'에 관한 의견을 상원 후보 세 사람에게 물었고, 세 후보 모두 낙태에 대한 반대의사를 표했다. 이 자리에서 머독은 '낙태 문제는 자신이 오랫동안 심사숙고했던 일'이라며, "생명은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며 "강간 같은 최악의 상황일지라도 (생명은) 하나님이 의도하신 어떤 일이기에 낙태는 있어선 안 된다"고 발언했다.

이 발언은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파장이 커졌다. 심지어 공화당 내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토론 당일 사회자였던 도널리는 "나는 강간이 어떤 상황에서든 심각한 범죄라고 믿으며, 내가 알고 믿는 하나님은 강간을 의도치 않으신다"며, "(머독의 주장이) 대단히 충격적이며, 강간으로 인한 희생자들을 두 번 죽이는 것"이라며 격양된 감정을 드러냈다. 머독은 문제가 확산되자 24일 긴급기자회견에서 "하나님은 성적 모욕을 원하지 않으신다"며 강간에 대한 언급에 선을 그었고, "하나님은 생명을 창조하셨다는 것이 내가 말한 핵심이다"고 말했다.

오바마 측, "공화당의 극단주의적 견해 위험해"

공화당 쪽에서 나온 '망언'으로 민주당 측은 공화당을 향해 공세를 퍼부었다. 오바마 대선캠프 대변인 잰 파스키는 머독의 발언이 미국 여성들에게 큰 충격과 모욕을 주었으며 "공화당의 극단적인 의견과 정책을 보여주는 것"라고 혹평했다. 오바마 대통령 역시 토론회 다음날 24일 NBC 방송 '제이 레노의 투나잇 쇼'에 출연해 "성폭행은 성폭행이고 명백한 범죄"라며 "왜 공화당이 이토록 극단적인지 알 수 없으며, 여성의 보건 문제를 단순히 남성 정치인에게 맡기면 안 된다"고 말했다.

롬니 후보도 머독의 발언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공화당 롬니 캠프의 대변인은 "머독의 발언은 롬니와 다른 의견이며, 롬니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우리는 여전히 그(머독)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현재 롬니는 낙태는 반대하지만, 강간과 근친상간에 의한 임신은 낙태를 허용한다는 입장이며, 러닝메이트 폴 라이언 공화당 부통령 후보는 머독과 낙태에 관한 의견을 같이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경환 기자 / shalom@n314.ndsof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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