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장로교회는 이영희 목사에게 시가 100만 불 상당의 사택, 현금 50만 불, 특별헌금을 지급키로 최종 결정했다. 4월 29일 주일예배 후 열린 임시 공동의회에는 770여 명의 교인들이 참석, 이영희 목사 ‘후생’ 문제를 놓고 장시간 토의했다. 이 목사에게 지급할 액수를 놓고 의견이 분분했으나, 지급 자체를 반대하는 의견은 없었다.
▲ 찬송가 252장을 부르며 임시 공동의회를 시작하는 뉴욕장로교회 교인들. | ||
이날 임시 공동의회에서 통과된 안건 외에도 다양한 안건들이 나왔다. 한 교인은 “사랑과 공의가 함께 가야 한다”며, “현금 30만 불과 뜻 있는 사람들이 모금한 돈을 전달하되 사택은 지급하지 말자”고 제안했다. 또 “현재 교회의 재정 상황을 고려해 목사의 사택을 처분해서 세금을 제하고 난 뒤의 금액만 지급하자”는 제안도 있었다. 더 많이 주자는 의견도 있었다. 한 교인은 “아버지가 바람을 피우면 아버지가 아닌가, 스승이 바람을 피우면 스승이 아닌가. 현금 50만 불도 적으니 100만 불을 주자”고 말해 좌중의 박수와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 개표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이날 개표 작업은 청년부가 맡았다. | ||
일부 교인들이 거액의 돈을 이 목사에게 지불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서기장로가 “3년 동안 목회를 못하기 때문에, 현실적인 상황을 고려해 50만 불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대답해 생계를 위해 지급하는 것임을 밝혔다. 또 정확한 지급액을 설명해달라며 사택의 시가를 묻자, “사택의 구입 가격은 70만 불, 현재 시가는 100만 불 정도이며, 남은 모기지 26만 불을 교회에서 지급할 예정”이라고 대답했다.
사회를 맡은 강 목사의 기도로 임시 공동의회를 마무리했다. 강 목사는 “결정된 사항이 주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교회를 세워가는 데 쓰이게 될 줄 믿는다”는 기도로 마쳤다.
임시 공동의회에 참석했던 교인들은 결의된 사항에 대부분 수긍하는 분위기였다. "할 말이 없다"며 쓴 웃음을 짓는 교인도 있었지만, 공식적으로 반대하는 의견은 없었다. 한 교인은 “특별헌금까지 걷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지만, 돈을 지급하는 것에는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교인에게 너무 많은 것 아니냐고 묻자 “32명을 죽인 조승희를 위해서도 추모하는 미국인들의 성숙함을 보라"며, “29년 동안 교회를 섬겨 온 목사님이 실수 조금했다고 빈손으로 나가라고 할 수 없는 법”이라고 말했다.
▲ 임시 공동의회를 마치고 뉴욕장로교회 중직자들과 임시 당회장인 강기봉 목사가 웃으며 악수하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