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 신학'에서 벗어나게 해준 집회
'성공 신학'에서 벗어나게 해준 집회
  • 이승규
  • 승인 2009.01.12 0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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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덤 참가자들의 이야기…'집회 끝난 뒤에도 교제 이어갔으면'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비밀, 연약함'이라는 주제로 3박 4일 동안 메릴랜드 샌디코브 수양관에서 열린 '킹덤 2009'에 참가한 청년들에게 이 집회는 무엇을 생각하게 만들었고,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 대회 마지막 날인 8일 오전 조별 QT 시간을 빌려 간단히 이야기를 나눴다. 이들은 '킹덤이 다른 대회에서는 들을 수 없는 메시지와 이로 인해 그동안 고민했던 질문들의 해답을 얻을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참가자들과 나눴던 이야기를 정리했다.

   
 
  ▲ 킹덤에 참가한 청년들. 왼쪽부터 김현령, 이봄이, 최은지, 권순관.  
 
각자 소개해달라.

이봄이 - 메릴랜드 볼티모어에서 왔고, 11살 때 미국에 왔다. 재작년에 킹덤에 참여했고, 올해 두 번째다.

권순관 - 메릴랜드에서 왔고, 15살 때 미국에 왔다. 작년에 참여했다.

최은지 - 뉴저지에서 왔고, 19살 때 미국에 왔다. 작년에 참여했고, 올해는 조장으로 섬기고 있다.

김현령 - 솔즈베리에서 왔다. 16살 때 미국에 왔고, 두 번째 참여했다.

대회가 끝났다. 지난해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또 3박 4일 동안 지내본 소감이 어떤가.

김현령 - 지난해보다 프로그램이 너무 빡빡하게 짜이지 않아서 좋았다. 중간 중간 쉴 수 있었다. 조를 구성하는 인원수가 적어져서 좋았다. 작년에는 한 조에 8~9명 있었다. 숫자가 적으니까 더 깊고 충분한 교제를 할 수 있었다. 솔직히 오기 전에는 큰 기대는 없었다. 하지만 와서 보니 교회를 다니면서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던 것들, 그동안 갖고 있던 잘못된 관점을 새롭게 배울 수 있었다. 역시 후회 없는 선택이었다.

최은지 - 조 인원이 적은 이유는 참가자 수가 줄어든 이유도 있지만, 조장으로 섬기겠다는 사람이 더 많아졌다. 하루에 한 번 책을 추천하는 시간도 작년에는 없었다. 청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집회 중 많은 집회가 '성공하라'는 메시지를 선포하는데, 킹덤은 그런 신앙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들어준다. 실패하면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것 같은 생각이 있는데, 킹덤 강사들의 말을 들으면서 실패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게 됐다.

이봄이 - 나뿐만 아니라 기독 청년들에게 필요했던 질문에 대한 궁금증이 많이 해소된 느낌이다. 항상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가치를 추구했는데, 이번에 와서 힘들겠지만 그런 생각을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 학교에서 공부하다 보면 많은 유혹이 있다. 번번이 유혹에 넘어간 뒤에는 항상 영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약해졌는데, 킹덤에 와서 많이 회복됐다. 더불어 자신감도 생겼다.

킹덤이 다른 청년 집회와 다른 점이 있다면.

최은지 - 지금 다니는 학교에 편입하기 전에 3년 정도 회사에서 일을 한 적이 있다. 이 구조 안에서 기독인의 사명을 갖고 사는 게 너무 힘들더라. 하나님을 위해 살겠다는 헌신이 있어야 하는데, 그게 부족하다. 킹덤에 올 때마다 그런 헌신이 조금씩 생기는 것 같다. 그래서 시선이 더 하나님을 향해진다.

김현령 - 청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많은 집회가 감정을 건드리는 경우가 많다. 몇몇 대회에 참석했더니 그렇더라. 그런데 킹덤은 차분하게 우리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교회에 다니지만 누구한테 가서 듣기도 힘들고 얻기도 힘든 거리를 준다.

권순관 - 높은 자리에 올라가 하나님을 전하라는 말도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만약 하나님이 원하신다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킹덤은 그게 다가 아니라는 것을 말해준다. 성공해야 한다고 말하고, 높은 자리에 올라가서 하나님을 전파해야 영향력이 있다고 말하는데, 킹덤은 꼭 그렇지 않더라도 하나님의 일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교회에서 듣는 거랑 달라서 생소하지만, 다른 시각을 접할 수 있어서 좋다.

아쉬운 점은 없나

최은지 - 1년에 한 번밖에 모일 수 없으니까, 그게 아쉽다. 또 말씀 듣는 시간은 많은데, 그걸 소화하는 시간이 부족하다. 조원들과 그런 이야기들을 좀 더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많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킹덤이 안 변했으면 좋겠다. 모든 게 시간이 지나면 변하는데, 킹덤은 안 그랬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현령 - 목사님들의 말씀을 계속 듣고 싶은데, 구할 수 없다. 지난해 주최 쪽에 설교 녹음한 테이프를 갖고 싶다고 말했더니, 소장용이라서 줄 수 없다고 하더라. 집회가 끝난 뒤 시간이 지나면 다시 듣고 싶을 때가 있는데, 킹덤 웹사이트 같은 곳에 좀 올려주면 안 될까.

권순관 - 킹덤이 끝난 뒤에도 계속 참가자들과 목사님들이 연결이 됐으면 좋겠다. 일상생활에서도 교제를 하고 싶다. 지역별로 킹덤에서 강의하시는 목사님들을 중심으로 기도회도 하고, 모임도 했으면 좋겠다.

이봄이 - 사람들이 많이 와서 이 좋은 말씀을 들었으면 좋겠다. 보니까 한국말을 잘 못 하는 2세들의 참여도가 높지 않다. 재작년인가는 통역기가 있었던 거 같은데. 2세들도 많이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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