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으로 예수 따르는 교회가 건강하다'
'몸으로 예수 따르는 교회가 건강하다'
  • 이승규
  • 승인 2009.11.03 00:22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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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권·한재경·노진산 목사 좌담…'내 교회만 잘 되면 그만이라는 생각 버려야'

건강한 이민 교회는 무엇일까. 저마다 나름대로의 정의가 있다. 교회에서 속한 자신의 위치에 따라 정의가 달라질 수 있다. <미주뉴스앤조이>는 연속 좌담을 마련했다. 목사, 평신도, 여성, 1.5세, 2세 등 각계각층의 사람이 말하는 건강한 교회는 무엇일까. 첫 번째는 목사들이 바라본 건강한 교회다. 좌담은 10월 27일 오전 10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LIVING FAITH COMMUNITY CHURCH 사무실에서 열렸다. 이학권 목사(뉴저지 하나임교회), 한재경 목사(뉴저지 하늘뜻교회), 노진산 목사(LIVING FAITH COMMUNITY CHURCH)가 참석했다.

이학권 목사는 더불어 사는 교회가 건강한 교회라고 정의했다. 그런데 이 더불어 사는 것이 있는 사람이 없는 사람을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원래부터 우리는 한 지체였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이 목사 얘기다.

한재경 목사는 삶으로 보여주는 게 건강한 교회라고 했다. 정말 예수가 어떻게 살았는지, 교회가 예수의 삶에 신경을 쏟아야 하는데, 많은 교회가 오직 건물 늘리고, 교인 숫자 늘리는 것에만 신경이 가 있는 게 문제라고 했다. 성경공부보다는 교인들끼리 삶을 나누는 것에 중점을 둔다.

노진산 목사는 우리 교회만 잘 되어야 한다는 이기심이 건강한 교회를 가로 막는 요소라고 지적했다. 우리 교회가 없어도 하나님나라는 만들어진다는 생각을 해야 하는데, 그게 안 되고 있다는 얘기다.

다음은 좌담회 전문이다.

한재경 - 교회 이름은 하늘뜻교회다. 뉴저지 서밋 지역에서 개척한 지 4년째로 접어들고 있다. 우리 교회는 5가정이 다니고 있다. 평일에는 서점에서 일한다. 히스패닉 사역을 펠리세이드팍에서 1년 6개월 정도 하다가, 경찰의 제재를 받아 지금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요즘은 교회가 어떻게 제도적으로 소외된 이웃을 도울 수 있나를 고민하고 있다. 세탁소를 돌아다니면 찾아가지 않는 옷을 걷어다, 집이 없는 사람들에게 갖다 주는 사역은 계속하고 있다. 옛날부터 가난한 사람들에게 마음이 많이 갔다. 특히 미국에서 이민 교회들의 안 좋은 모습을 보면서 좋은 이민 교회를 보여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우리 교회의 크기는 매우 작지만, 좋은 패러다임 한 번 만들어보자고 생각했다.

   
 
  ▲ 한재경 목사는 역사적 예수에 관심을 보인다. 예수의 삶을 그대로 살아낼 수 있는 교회가 되는 게 꿈이다.  
 
이학권 - 교회 이름은 하나임교회다. 뉴저지 북부 지역에서 한인 1세 중심의 이민 목회를 하고 있다. 개척한 지는 4년 9개월이 됐고, 젊은 사람이 많은 교회다. 한어권이 300여 명, 영어권이 한 200여 명 된다.

노진산 - 플러싱에 있는 living faith community church의 담임목사다. 영어권이지만 2세 교회는 아니다. 중국인들이 많이 있다. 우리는 진정한 복음과 기독교가 무엇인가를 고민한다. 우리도 젊은 사람이 많은데, 사회 정의에 관심이 많다. 이제 얘기를 해보자. 건강한 교회의 정의를 나름대로 내려 달라

이학권 - 건강한 교회는 매우 간단하다. 더불어 살기다. 나는 성경을 더불어 살기의 책으로 본다. 성경은 단순한 사회 시스템이나 이념을 넘어서 지체적 하나 됨을 말하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많은 교회는 함께 살아갈 줄 모른다. 더불어 살기라는 게 나는 더 가졌으니까, 덜 가진 너에게 주겠다는 뜻이 아니다. 처음부터 우리는 한 지체였다는 사실을 먼저 깨달아야 한다. 교회가 구원의 유일한 보루라고 생각하는데, 사회단체나 NGO가 해줄 수 없는 그런 것을 해주기 때문이다.

   
 
  ▲ 이학권 목사는 교회는 더불어 살기가 되어야 하는 곳이라고 했다.  
 
한재경 - 교회가 예수의 삶을 핵심가치로 받아들이고, 그 삶을 따르면 건강해질 수밖에 없다. 한국의 대형 교회는 반공주의, 공산주의, 물량주의, 배타주의에 붙어서 성장을 했다. 요즘 나는 예수가 어떻게 살았나, 즉 역사적 예수에 관심이 있다.

노진산 - 건강한 이민 교회는 단순하면서도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목사는 자기가 목사만 아니면 교회에 나가지 않는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그 정도로 교회가 힘과, 신뢰를 잃었다는 생각이 든다. 하나님을 위한 건강한 교회가 그렇게 많지 않다. 건강한 교회가 되기 위한 목표가 무엇이 있을까.

이학권 - 건강한 교회를 시스템으로 많이 생각한다. 하지만 시스템만으로는 절대로 건강한 교회를 만들지 못한다. 더불어 살기가 왜 안 될까? 영성이 성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더불어 살기를 잘 하려면 창세기 23장에 나오는 벌거벗었으나 부끄러워하지 않아야 한다는 말을 복원해야 한다. 진짜로 벗고 살자는 말은 아니다(웃음). 상대방의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일 수 있고, 나 역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얘기다. 한 사람, 한 사람이 각자의 모습으로 회복되면 좋겠다. 정죄에 억눌려 있으면 서로가 서로를 공격하기 마련이다.

노진산 - 건강한 교회나 신앙생활을 생각할 때 기독교의 본질적인 가르침을 생각한다.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로 살고, 은혜로 구원 받고, 하나님의 은혜를 빼면 있을 수가 없다. 내가 나 되는 것은 학벌도 아니고, 돈도 아니고, 사회적 지위도 아니다. 오직 하나님의 은혜다. 한인 교회는 물론 미국 교회도 마찬가지로, 나의 의로 살려는 생각이 매우 강하다. 우리 교회는 젊은 사람들이 많아서 결혼 상담은 물론 주례도 많이 서는데, 항상 얘기하는 것은 부끄러워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라는 것이다. 또 우리 교회에 나온 사람들에게 왜 우리 교회를 선택했느냐고 물어보면 정죄함이 없고, 용서함이 있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특히 한인 교회를 다니다 온 친구들은 그곳에서 정죄함이 있어 힘들었다는 얘기를 한다.

   
 
  ▲ 노진산 목사는 우리 교회가 없어도 하나님나라는 이루어진다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재경 - 얼마 전 뉴저지에 한국에서 온 모 장로님이 치유 집회를 했다. 많은 사람이 거기에 가서 은혜를 받았다고 했다. 그런데 그들이 말하는 은혜와 영성이 깃든 은혜는 다르지 않나. 자신의 관계성에서 맺어진 삶을 드러내지 않고, 위에서 쏟아지는 은혜만 말하지 않나. 이민 교회가 대부분 그렇게 가는 것 같다. 큰 집회 한 번 해서 은혜 한 번 받고, 약 먹은 것처럼 며칠 간다.

노진산 - 이민 교회에서 공동체 구성원 사이의 삶 등을 투명하게 내보이는 일은 하나님의 은혜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우리 현실에서 이게 가능한가?

이학권 - 자기를 열고 나누는 것은 가능하다. 사람들이 그걸 원한다. 요즘 교회 중에 소그룹 안 하는 곳이 없다. 나는 이게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놀라운 기회라고 생각한다. 몇 백 명, 몇 천 명이 모여서 나누는 예배는 공동체성에서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소그룹으로 나누어졌을 때 나눔이 이루어질 수 있다. 그런데 이 소그룹이 교회 조직이나 운영을 위한 수단이 되면 안 된다. 그럼 그냥 프로그램으로 끝날 수 있다.

노진산 - 교회에서 지도자의 권위는 어느 정도여야 하나. 건강한 목회자는 어떤 목회자인가

한재경 - 건강한 목회자는 솔직한 목회자라고 생각한다. 목사도 화내고, 질투한다. 그런 부분들 교인들과 솔직하게 나눌 필요가 있다. 목사의 연약한 부분을 드러내는 그 사이로 교인들이 맘을 열더라. 리더십도 생기더라. 전에는 성경공부를 했는데, 지금은 삶을 나누는 것에 더 치중한다. 공부 아무리 많이 해도 삶을 나누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목사도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보통 이민 교회에서 교인 70~80명이 되면 자립한다고 하는데, 담임목사에게 들어가는 돈이 너무 많다. 목사들이 생활을 자립해야 하지 않을까. 물론 내 생각이 100% 맞지 않다.

노진산 - 교회가 하나님나라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요즘 보면 우리 교회만 잘 되길 바란다. 장로님들이 대표기도할 때 우리 교회가 다른 교회보다 우뚝 선 교회가 되길 바란다는 기도를 들을 때마다 저건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 교회가 없어지더라도 하나님나라는 만들어진다는 마음이 필요하다.

   
 
  ▲ <미주뉴스앤조이>는 건강한 이민 교회를 주제로,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모아 좌담을 할 계획이다. 왼쪽부터 이날 좌담회 옵저버로 참여한 황남덕 목사, 노진산 목사, 이학권 목사, 한재경 목사.  
 
이학권 - 건강한 교회는 커져야 한다. 온 세상을 덮을 만큼. 그런데 우리는 성장병에 걸렸다. 왜 그럴까. 내가 있는 동안 교회가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씨앗을 심는 건 나지만, 열매를 맺는 분은 하나님이다. 우리는 그저 열심히 심다가 부르실 때 가면 된다. 건강한 교회는 교회 안에 성경의 원리가 흘러야 한다. 더불어 살기의 중요한 점 하나가 십일조다. 부자는 부자대로, 가난한 사람은 가난한 사람대로 정직하게 하면 된다.

한재경 - 우리 교회는 구제 십일조가 있다. 성경에 3년에 한 번씩 십일조를 모아 고아나, 과부 등에게 구제하라고 하지 않나. 십일조의 3분의 1을 적지만 내보냈다. 그런데 워낙 예산이 적고, 전체 예산의 3분의 1이 확 빠지니까, 솔직히 어렵더라. 그래서 지금은 교회에 들어가는 비용은 최소한으로 줄이고, 나머지 남는 것 중에서 3분의 1을 구제비용으로 쓰고 있다.

이학권 - 기독교는 마음의 종교가 아니라, 몸의 종교다. 몸으로 나타나지 않은 삶은 삶이 아니다. 물질 부분은 교인들에게 반드시 가르쳐야 할 부분이다. 원래 대부분 교인은 헌금을 잘한다. 그런데 교회가 그거를 똑바로 사용하지 못했다. 사과하고, 회개하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 교회가 나눔을 가르쳐야 한다. 내가 조금 있다고 해서 남을 도와주는 게 아니라. 원래 우리 모두의 것이었기 때문에 나눠야 한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노진산 - 할 말은 많지만, 시간 관계상 이쯤에서 정리를 해야겠다. 마지막으로 한 말씀씩 해 달라.

이학권 - 우리 교회는 목사가 당회장하지 않는다. 장로님이 당회장이다. 목사는 신학적, 영적으로 교인들을 인도하면 된다. 내가 하나임교회를 개척하면서 새로워진 것이 있다면, 내 이론이나 확신이 지지를 얻으려면 삶을 섬기는 것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삶으로 보여줄 때 리더십이 생긴다.

한재경 - 우리 교회는 주일 설교 본문이 세 개다. 아이들은 서신서를, 어른들은 구약을 읽는다. 예배는 원래 여러 계층이 참여할 수 있는 공간 아닌가. 그리고 재정을 완전히 공개한다. 감사는 교인들이 한다. 홈페이지에도 매주 공개한다. 또 거룩한 독서 운동을 한다. 공부하고 삶을 나누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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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id 2011-09-30 04:39:14
뉴스엔조이에서 또 다시 이학권에 대한 기사를 보니
그의 기만과 거짓이 떠올라 인터넷에 떠다니는 짧은 글 하나
올렸습니다. 여전히 특유의 말빨을 앞세워 거짓 선지자의 모습으로
목회하는 그를 보면, 비웃음과 분노가 절로 나옵니다.
겉으로는 사랑타령하면서 속으로는 온갖 위선으로 가득찬
그의 실체가 언젠가는 분명히 드러날 것임을 믿습니다.

David 2011-09-30 04:27:23
뉴조에 바란다...
뉴스앤조이의 날카로운 비판에 경의를 표합니다.
그런데......이토록 정의로운 칼을 높이 치켜들고 시대의 횃불을 자처하는
뉴조가 미주 창립행사에 십수명에게 불법영주권을 해주고, 이른바 은밀한 뒷돈을
받은 의혹으로 교회와 지역사회에 지탄을 받고, 여전히 그 잡음이 가시지 않는 전 뉴욕 새교회 이학권 목사를 불러다 놓고 "동지"라는 표현을 쓰는 것은 물론
방인성 목사의 건강한 교회 세미나를 대표적인 수평이동으로 양도둑질이란 비난을 닫는 현 이학권 목사가 담임으로 있는 뉴저지 하나임교회에서 열었다는 것은
그야말로 웃기는 코메디같은 일이었습니다.
더구나 이일은 뉴조에서 수평이동에 대한 강한 비판을 한 몇일후에 일어난 사건입니다. 이러한 이중적인 뉴조의 행태에 대해 이미 미 동부에서는
실망과 동시에 많은 분노와 우려를 갖는 상황입니다.
교회개혁을 밥벌이의 수단으로 사용하는 듯한 인상을 뉴욕에 심어주었던
뉴조의 이중적 행태를 강력히 비판하며
진리의 수호는 고난과 배고픔을 각오할 때 가능함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미 뉴조에 이런 행태를 뉴조 편집인에게 메일로 보낸바 있지만
아무런 답신도 반응도 없기에 이곳을 빌어 다시 한번 뉴조의 각성을
요구하는 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