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무지 하나님과 함께 사랑할 수 없는 '돈'
도무지 하나님과 함께 사랑할 수 없는 '돈'
  • 김성회·박지호
  • 승인 2009.11.18 16:10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맘몬의 권세에 정면으로 도전한 '열린말씀컨퍼런스'

제5회 남가주 열린말씀컨퍼런스에 강사로 참여한 12명의 목회자들은 '돈'에 대한 성경적 관점을 조명하고, 심화되는 경제 위기 속에서 갈수록 위세를 떨치는 '맘몬'의 권세에 정면으로 도전했다. 이들은 4일 동안 번갈아가면서 '까불면 죽인다'고 윽박지르는 맘몬의 권세 앞에 하나님나라에 대한 소망으로 맞서는 성도로 거듭날 것을 참석자들에게 거듭 주문했다.

강사들은 누가복음을 본문으로 잡았다. 다른 성경보다 가난의 문제와 돈의 문제에 대해 많은 부분을 할애했고, 물질에 대한 사도들의 세계관을 엿볼 수 있는 책이기 때문이다. 이번 컨퍼런스에 참여한 강사들은 '돈과 예수'라는 양립 불가능한 주제를 청중들이 소화할 수 있도록 솜씨 있게 담아냈다. 12명의 강사가 준비하고 500여 명의 교인들이 함께했던 이번 컨퍼런스의 저녁 강의 내용을 중심으로 재구성했다.

   
 
  ▲ 셋째 날 저녁 강의를 하고 있는 박성일 목사(기쁨의교회). 열린말씀컨퍼런스는 건강한 교회를 꿈꾸는 1.5세 목회자들이 주축이 되어 2002년부터 동부에서 시작된 새로운 형태의 사경회다.  
 
누가 '하나님과 재물을 동시에 섬길 수 있다'고 했나

강사들은 '하나님과 재물을 동시에 섬길 수 없을까' 하고 기웃거리는 사람들의 기대를 여지없이 저버렸다.

정민영 선교사(국제 위클리프)는 "자본이 어마어마한 힘을 가지면서 전능성을 흉내 내며 하나님과 대등해지려고 한다"며 하나님과 돈 사이에서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일임을 강조했다. 그는 강의 말미에 "특별히 하나님 앞에서 주인을 정확하게 정할 필요가 있다"며 이것이 양자택일의 문제임을 분명히 했다.

"돈은 영적인 개념이다. 예수가 십계명을 다 지켰다는 청년에게 가진 재산을 다 팔라고 요구하자 청년은 거절했다. 영생에 대한 갈망과 하나님나라에 대한 소망은 있지만 돈의 힘을 알고 있어서 그것을 포기하지 못한 것이다. 예수는 그런 그를 보며 재물이 있는 자가 하나님 나라 들어가기 어렵다고 선언한다. 재물과 하나님을 같이 섬길 수 없다고 말한다."(최정권 목사의 첫째 날 저녁 강의 중에서)

왜곡된 축복 개념도 지적했다.

"예수 믿고 사업이 잘 됐다고 한다. 예수를 잘 믿었기 때문에 잘 된 게 아니고 사업을 잘했기 때문에 잘 됐다. 하나님의 축복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 이 시점에 사업이 잘되라는 뜻이었을 뿐이다. 축복과 뜻을 헷갈리지 마라. 소망을 하나님께 두라. 하나님이 진정으로 우리에게 풍성한 자원이시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재물이 우리의 소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섬긴다. 재물에 소망을 두다가 마지막 순간을 대면할 때 우리는 어떻게 주님을 맞을 것인가 생각해야한다."(김태권 목사 둘째 날 저녁 강의 중에서)

   
 
  ▲  최정권 목사는 "목회자로서 돈이 가지고 있는 위험성을 알게 되면서 부자 되게 해달라는 기도 대신 그릇 되게 해달라고 기도한다"고 말했다.  
 
누가 돈이 가치중립적이라고 말했나

돈을 가치중립적인 존재로 여기고, 돈 자체는 선한 것도 악한 것도 아니며, 어떻게 다루느냐에 달려있다고 보는 관점에 대해서도 이를 제기했다.

"돈의 근원이 무엇인가? 보편적으로 돈을 교환수단 매개체로 생각한다. 돈이 좋은 사람 손에 들어가면 좋은 것으로 쓰이지만 악한에게 들어가면 악해진다고 아주 순진하게 생각한다. 과연 누가 돈을 선하게 쓸 수 있는 선인인가? 돈의 실체가 악마의 실체이다. 돈을 쉽게 생각하고 취급할 수 있겠는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길 수 없다는 것을 가볍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김태권 목사 둘째 날 저녁 강의 중에서)

이 시대에 하나님의 자리를 차지해버린 돈에 대해서 강도 높게 비판한 강사들은 돈에 대한 질문부터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정민영 선교사는 "'바늘귀를 통과한 부자는 불가능한 것인가' 질문하지 말고, '타락한 세상에서 부를 축적하는 것이 정말 가능한가' 자문하라"고 말했다. 이국진 목사는 "사람들은 공의를 행하면 부자가 될까. 아니면 세상의 방식대로 살면 부자가 될까 하고 묻는다. 그게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이 아니다. 하나님이 나에게 무엇을 원하시는가를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 이국진 목사"그리스도인은 사회법이 아닌 하나님의 기준에 따라 공의를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누가 실정법만 지키면 된다고 말했나

하나님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에 대한 기준은 실정법이 아니라, 하나님이 되어야 한다고 강사들은 지적했다. 정민영 선교사는 "우리가 비록 실정법을 저촉하지 않는 합법적 경제 행위로 돈을 번다해도, 이것을 복음적인 시퍼런 양심을 가지고 볼 때 많은 문제를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이국진 목사(필라사랑의교회)는 율법보다 더 높은 기준을 자신에게 적용했던 삭개오의 경우를 들며 그리스도인은 사회법이 아닌 하나님의 기준에 따라 공의를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모 크리스천 기업이 사회적 문제를 야기한 적이 있다. 비정규직들을 내쫓은 것이다. 비정규직원들이 정식으로 계약해달라고, 제발 일 자리를 빼앗지 말라고 하는데 법대로 처리했다. 사회법을 어기지 않으면 공의가 세워지는 것은 아니다. 이 세상의 법규가 아니라 하나님이 기준이 되어야 한다. 공의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는 그 무엇이다."

강사들은 돈의 권세로부터 해방되려면, 하나님나라를 우선순위에 두고, 하나님나라라는 누리는 자녀답게 돈의 권세에 주눅 들지 말고 여유를 가지라고 조언했다. 또 돈을 의지하지 말고, 잉여 재산을 이웃과 나눔으로써 돈의 권세를 대적하라고 제안했다.

   
 
  ▲ 12명의 강사가 준비하고 500여 명의 교인들이 함께했다.  
 
"하나님나라가 우리의 것이다. 진짜 가진 자의 여유를 보여줘야 하는 것이다.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었지만 내가 모든 것을 가진 자라고 했던 바울의 그 여유. 하나님 왕국의 구성원으로서 세상이 나를 아무리 불쌍히 여겨도 내가 세상을 불쌍하게 여기는 진정한 가진 자의 여유를 가지자. 염려할 만한 상황에서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무엇을 달라'는 기도를 빙자한 염려를 버리자."(정민영 선교사의 첫째 날 저녁 강의 중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먼저 구하는 사람의 삶의 모습은 어떻게 나타나야 할까? 내 소유를 팔 수 있는가에 달려있다. 너희 소유를 팔라고 했을 때 가진 모든 것을 팔라는 말이었을까? 쓰고자 하는 비용을 줄이자. 사고 싶었던 차를 한 등급 낮추고 그 남는 비용을 이웃을 위해 쓰는 법부터 배우자. 가지고 있는 것을 하나씩 정리해가는 결단을 해야 할 때이다. 여러분의 습관이 육신의 정욕을 만족케 하는 것을 조금씩 포기하다 보면 모든 것을 다 포기하고도 하나님 한 분이 내 인생의 기쁨이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 올 것이다. 비록 긴 시간이 걸리는 일일지라도" (정대성 목사 둘째 날 저녁 강의 중에서)

"영원한 기업을 우리에게 주겠다는 주님이 제자들에게 나를 위하여 집과 전토를 버리라고 말한다. 이제는 내가 너에게 영원한 기업을 주니까 하나님의 임재를 주니까 현세와 내세에 책임져주겠다고 하나님이 책임져주겠다고 말씀하신다. 걱정하지 말라는 것이다. 오직 너희는 하나님나라를 소유한 자답게 생각하고 살라는 것이다." (박성일 목사 셋째 날 저녁 강의 중에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Dotty 2012-02-02 05:35:00
Now I know who the birany one is, I'll keep looking for your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