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호 목사, "사회의 공감 얻는 교회 건축 필요"
김동호 목사, "사회의 공감 얻는 교회 건축 필요"
  • 이명구
  • 승인 2009.12.05 13: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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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교회에 던지는 충언…"교회의 힘은 나보다 세상 위해 써야"

높은뜻연합 대표 김동호 목사가 사랑의교회 예배당 건축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김 목사는 11월 29일 주일예배 설교에서 사랑의교회의 건축이 세상의 공감을 얻지 못해 사회의 비난을 받고 있다고 지적하며, 사랑의교회가 세상을 섬기는 일에 힘을 더 모았으면 하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동호 목사는 '교회의 능력인 힘, 교회의 목적인 방향성'이 올발라야 한다고 설명했다. 자신만을 위한 이기적인 교회는 그 방향성이 틀린 것이라고 했다.

   
 
  ▲ 김 목사는 교회가 발휘할 수 있는 가장 큰 힘을 세상을 위해서 쓰는 게 아니라, 자기를 위해서 쓰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높은뜻숭의교회 홈페이지 갈무리)  
 
김 목사가 사랑의교회라고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누구나 알 수 있었다. 김 목사는 "한 교회가 예배당 건축을 위해 2,500억 원의 어마어마한 금액을 사용한다는 사실에 세상은 놀라고 있다. 하지만 그 방향성에 대해서 세상은 공감하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힘은 크지만, 방향성이 틀리다고 지적한 것이다.
 
지금 사랑의교회는 교회가 발휘할 수 있는 가장 큰 힘을 세상을 위해서 쓰는 게 아니라, 자기를 위해서 쓰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사랑의교회가 사회를 위해 2,500억 원 정도의 영향을 주는 일을 했던 경험이 있는 상황에서 예배당을 지었으면 누구도 비난하지 않았을 거라고도 했다.

대형 교회의 건축을 교회 내부적인 문제로만 보아서는 안 된다는 견해를 밝혔다. "우리 예배당 짓겠다는데 너희가 왜 그러느냐는 생각은 위험한 생각이다. 그 정도 큰 교회가 되면 세상 사람들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큰 교회가 될수록 겸손하게 세상의 눈치를 살펴야 하지만, 교회가 커질수록 세상의 시선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했다.

공간이 모자라 건축이 필요하다는 걸 부정하지는 않았다. 무조건적인 비판도 아니라고 했다. 그러나 사랑의교회의 건축 결정에 짙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사랑의교회라면 2,500억 원뿐만 아니라 3,000억 원도 헌금할 수 있는 교회인데, 자기들만을 위한 예배당 건축이 아니라, 세상을 위해 2,000억 원, 3,000억 원의 프로젝트를 벌일 수도 있지 않았겠느냐고 했다.

지금이라도 세상을 위해서 힘을 모아 보기를 권했다. 어차피 죽을 각오를 하고 헌금을 하는 건데, 1,000억 원 정도를 더 모아서 그 돈을 교회가 아닌 세상을 위해 쓰는 건 어떻겠느냐고도 했다. 그러면 세상 사람들이 비난이 좀 덜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김동호 목사는 건축 결정을 되돌릴 수 없다면 잘 지어야 하고, 교회가 잘 되기를 기도해야 한다고 했다. 또 "건축이 끝나고 몇 년쯤 지난 후에 다시 힘을 모아 2,000억, 3,000억 원이 되는 일을 한다면 얼마나 좋겠는가"라고 하기도 했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현재 한국 교회가 사회의 비난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지금 한국 교회는 비탈을 내려가고 있는데, 사랑의교회 같은 대형 교회가 비탈에서 아주 미끄러지게 되면 세상에 끼치는 영향력은 크다는 것이다. 혹시라도 이 때문에 한국 교회가 잘못되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목사는 대형 교회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높은뜻숭의교회는 2008년 말 4개의 교회로 분립을 했지만, 다른 대형 교회를 비판하거나 부정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대형 교회는 어떠한 목표를 설정한 후 그것에 도달하기 위한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대형 교회가 큰일을 해 준다면 그 교회도 살고 한국의 모든 작은 교회도 살아날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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