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기도의날' 강사에 그래함 목사는 'NO'
'국가기도의날' 강사에 그래함 목사는 'NO'
  • 방지은
  • 승인 2010.05.03 14:3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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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 목사들 절반, '이슬람은 악의 종교' 발언 동의

이달 6일 펜타곤에서 열릴  ‘국가기도의날’ 연설자로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가 내정되었지만 돌연 취소됐다. 과거 그래함 목사의 이슬람 관련 발언이 문제가 된 것이다. <크리스찬투데이>에 따르면, 미국방부 대변인 탐 콜린스 대령은 이슬람에 대한 그의 발언이 “적절하지 않았다”며 이번 행사 연설 초청을 취소한 이유를 밝혔다. 미군종교자유재단(Military Religious Freedom Foundation)도 그의 발언을 문제 삼으며 국방부장관에게 그래함 목사의 초청을 취소할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무슬림을 사랑하나 그 교리에는 동의 안 한다

   
 
  ▲ 이슬람 관련 발언으로 펜타곤 연설이 취소된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  
 
과거 그래함 목사는 2001년 9.11 테러 이후 이슬람을 가리켜 “악랄하고 사악한” 종교라고 표현하는 한편, 최근 2009년 12월 <CNN>과의 인터뷰에서도 무슬림의 믿음을 비난하는 발언을 해 미국 내 무슬림의 거센 비난을 받았었다.

“이 나라에서는 진정한 이슬람을 따를 수 없다. (미국에서는) 부인을 때릴 수가 없다. (미국에서는) 무슬림 국가에서 행해지듯이, 아이들이 간음을 했거나 간음과 같은 행동을 했다고 생각되더라도, 아이들을 죽일 수는 없다.” (<CNN> 인터뷰에서 그래함 목사)

자신의 발언이 문제가 되자 그래함 목사는, “나는 무슬림 친구들도 있고 이슬람 신도들을 사랑한다”며 이슬람 국가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무슬림 국가는) 내가 정말 사랑하는 세계 중 하나다. 나는 (무슬림을) 이해한다. 하지만 무슬림의 교리에는 확실히 동의하지 않는다.” (<CNN>인터뷰에서 그래함 목사)

그래함 목사는 ‘국가 기도의 날 태스크 포스(National Day of Prayer Task Force)’의 명예 회장이며 인도주의 단체 ‘사마리아인의 지갑’의 대표다. 그가 속한 단체가 구호 활동을 펼치고 있는 국가 중에는 무슬림 종교가 우위를 차지하는 국가가 일부 있다. 또 그래함 목사는 다르푸르의 대량 학살을 주도한 사람으로 국제적 비판을 받고 있는 수단의 알 바시르 대통령과도 여러 번 만나, 그를 기독교로 개종시키고자 노력하기도 했다.

펜타곤 연설 초청이 취소된 후, 그래함 목사는 빌리그래함전도협회를 통한 성명에서 “미군의 결정이 유감이지만 군인들을 위해 계속기도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 절반 이상의 개신교 목사, "이슬람은 '악'의 종교다"

비단 그래함 목사만의 생각일까. 이슬람에 대한 그래함 목사의 발언으로 펜타곤 연설이 취소된 것과 관련해, <크리스찬투데이>는 개신교 목사들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한 조사 기관의 결과를 소개하기도 했다.

미국의 복음주의 조사 기관 <LifeWay Research>는 개신교 목사들에게 이슬람은 ‘매우 악랄하고 사악한 종교’”라는 그래함 목사의 발언과 “무슬림의 신념은 평화와 사랑, 열정에 기초하고 있다”는 부시 미 전 대통 령의 발언 중, 어느 것이 자신들의 믿음과 더 비슷한가를 물었다. 2010년 1일부터 9일까지 진행된 전화 설 문 조사에는1,000개 교회의 목사들이 참여했다.

   
 
  ▲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는 이슬람을 '사악하고 악랄한 종교'라고 표현해 미국 내 무슬림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사진 출처 : 구글 검색)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방부의 그래함 목사 초청 취소 논란이 있기 전, 절반 이상의 개신교 목사들이 “이슬람은 ‘악’의 종교다”는 그래함 목사의 발언에 동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10명 중 4명 이상의 목사가 “이슬람은 위험하며 폭력을 조장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설문에 참여한 목사들 중 47%가 그래함 목사의 이슬람에 대한 평가가 정확하다고 믿고 있었으며, 12%는 그래함과 부시의 발언에 모두 동의했다. 부시의 발언에 동의한 목사들은 24%였다. 나머지는 두 가지 모두에 동의하지 않았다.

“이슬람에 대한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의 생각이 개신교 목사들의 대체적인 관점이다.” ( <LifeWay Research> 에드 스테처 대표)

설문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설문에 참여한) 4분의 3의 목사들이 “기독교인과 무슬림은 같은 신을 섬긴다”는 데 동의하지 않았다. 이슬람은 “기독교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82%), “폭력을 조장한다”(42%)고 생각하는 목사들도 대다수였다. 참여자 10명 중 4명은 이슬람은 “영적으로 악하다”고 진술했다.

이슬람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도 있었다. 참여자 3명 중 1명은 이슬람이 “자선 베풀기를 촉구한다”고 했다. 참여자 4분의 1은 “이슬람 이 현재와 밀접한 관련이 있고, (성장) 가능성이 있는 종교”라는 데 동의했다. 이슬람은 “영적으로 선하다”(19%), “관대한  종교다”(26%)라고 특징짓는 목사들도 있었다.

그러나, 60%의 목사들이 이슬람에 대한 자신들의 생각과 상관없이, 기독교와 이슬람은 미국에서 공존해 나가야 한다는 데 동의하고 있었다.

“이것은 이슬람에 대한 인지도에 대한 첫 번째 조사는 아니다. Pew와 다른 조사관은 미국사람들 사이의 부정적인 인식을 지적해왔다. 그러나, 미국에서 가장 큰 종교 단체의 지도자 즉, 개신교 목사들의 종교적인 관점을 고려하는 것은 중요하다: 개신교 목사들이 이슬람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들도 (기독교와 이슬람은) 공존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 <LifeWay Research> 에드 스테처 대표)

한편, 지난주 위스콘신 주 연방법원은 국가기도의날에 대해 “국가기도의날은 특정 종교 의식이기 때문에 헌법에 위배된다”고 판결했다. 의원들과 기독교 단체들은 이 판결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이 법무부에 항소해 줄 것을 요청했다. 백악관은 목요일에 항소할 예정이라 밝혔으며, “오바마 대통령은 올해도 국가기도의날을 선포할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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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 Kim 2010-05-07 01:32:22
무슬림은 악입니다. 뉴스앤조이도 악은 악이라고 분명히 말하는 용기를 가지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