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목사 47%, 오바마 국정운영 강한 불만
미국 목사 47%, 오바마 국정운영 강한 불만
  • 박지호
  • 승인 2010.11.02 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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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새 ‘강단서 특정 후보 지지 괜찮다’고 여기는 목회자 대폭 증가

미국 교회 목회자 중 47%가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강한 불만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단 14%만 오바마의 국정 운영을 적극적으로 지지했다. ‘약간 지지한다’는 의견은 16%여서, 미국 교회 목회자 중 30%가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셈이다.

이번 설문조사는 'Life Way Research Biblical Solutions for Life'(이하, Life Way Research)가 10월 7일부터 14일까지 미국 전역의 개신교 담임목사를 상대로 실시한 것이다. 목회자 1,000명에게 무작위로 전화해 진행된 이번 설문조사의 핵심은 크게 두 가지였다.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와 목회자가 설교에서 특정 정치인을 지지하는 것에 대한 물음이었다.

   
 
  ▲ 오바마의 국정 운영에 대한 미국 개신교회 목회자들의 만족도.  
 
정당 선호도와 이념적 취향에 따라 나뉘는 국정 운영 만족도

조사 결과 과반수에 가까운 47%의 목회자가 오바마를 강하게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정치적 입장이나 이념적 견해에 따라 호불호도 확연히 갈렸다. 공화당에 우호적인 목회자 중 67%가 현 정부에 강한 불만을 나타낸 반면, 민주당 성향의 목회자 중에는 8%만 오바마를 반대했다. 또 아주 보수적인 성향의 목회자 중에는 오바마에 강한 불만을 가진 비율이 83%에 이르렀다. 반대로 민주당 지지자 중 현 정부의 국정 운영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비율은 47%였지만, 공화당 지지자 중에는 3%에 불과했다.

지역별로는 북동부 지역이 24%로 오바마 정부에 만족하는 목회자의 비율이 높았다. 중부(15%)와 남서부(12%)로 갈수록 낮았고, 오바마의 국정 운영에 강한 불만을 가진 목회자는 남부 지역이 54%로 가장 높았고, 중부(44%), 서부(42%), 북동부(34%)가 뒤를 이었다.

교단별로도 나뉘었다. 주류교단의 목회자들은 23%가 오바마 행정부에 만족한 반면, 복음주의권 목회자들은 8%에 그쳤다. 반대로 불만족하는 비율은 복음주의권 목회자 55%, 주류교단은 34%로 집계됐다.

   
 
  ▲ 미국 목회자 중 70%는 목회자가 강단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것을 강하게 반대했다.   
 
미국 목회자 중 15% “강단에서 특정 후보 지지 괜찮아”

미국 교회 목회자들의 오바마에 대한 불만이 늘어가는 것과 동시에 강단에서 특정 정치인을 지지하는 것에 찬성하는 숫자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목회자 중 70%가 ‘설교 시 특정 후보 지지하는 것’을 강하게 반대했다. 하지만 6%는 강하게 찬성했고, 다소 찬성한다는 입장을 가진 목회자도 9%에 달해, 미국 목회자 중 강단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해도 좋다고 여기는 비율은 15%를 넘었다.

민주당을 지지하거나 정치적 성향이 진보적일수록 강단에서 정치적 신념을 드러내는 것에 강하게 반대했다. 84%에 달하는 민주당 지지자가 반대한 반면, 공화당 지지자의 경우 61%로 상대적으로 그 비율이 적었다. 또한 정치 스펙트럼이 진보적인 목회자의 정치 발언을 반대하는 숫자도 많았다. (진보90%, 중도 85%, 보수 59%, 아주 보수 59%)

오바마를 지지하는 목회자가 30%라는 수치는 오바마 취임 이래 최저치 지지율인 44.7%(갤럽 조사)에도 훨씬 밑도는 수치다. 하지만 대선을 앞둔 시점에도 개신교 목회자의 오바마 지지율은 형편없었다. Life Way Research가 2008년 10월 30일에 실시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미국 개신교 목사 중 20%만 오바마를 지지했고, 55%가 존 매케인을, 나머지 22%는 아직 결정하지 못한 상태였다. 대선 결과 미국 목회자의 31%가 오바마를 지지했다는 통계가 나왔으니, 수치로만 본다면 대선 직후 지금까지 미국 교회 목회자의 오바마 지지도는 늘지도 줄지도 않은 상태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강단에서 특정 후보 지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목회자들의 비율은 대폭 상승했다. Life Way Research가 2008년 10월 조사한 바에 의하면 개신교 목사 중 단 3%만 예배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데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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